美 불편한 반응…“시기 부적절”

입력 2017.07.18 (23:01) 수정 2017.07.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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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남북 회담 제의를 놓고 국제사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중국과 유럽연합은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은 지난 밤엔 대화 제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오늘 오전엔 "한미일 공조에 문제될 게 없다"며 혼선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모두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남북 간 대화를 둘러싼 미국의 불편한 반응, 그 이유와 배경을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남북회담 제의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정부에서 나온 발언이니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시기상 적절하지 않고 미국이 제시한 대화의 조건이 충족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오늘 백악관 정례 브리핑) :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화) 조건들을 분명히 해왔는데, 현 상황은 이와 명백하게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국무, 국방부도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는 짤막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미 정부가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지금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후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자칫 대북 제재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데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입니다.

일본이 부처간 이견을 노출한 것도 한미일 공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기시다 외무상이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대북 압력 강화 방침과 모순되지 않는다"며 발언 파문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안보리 대북 제재안을 놓고 중, 러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대북 공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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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불편한 반응…“시기 부적절”
    • 입력 2017-07-18 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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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남북 회담 제의를 놓고 국제사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중국과 유럽연합은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은 지난 밤엔 대화 제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오늘 오전엔 "한미일 공조에 문제될 게 없다"며 혼선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모두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남북 간 대화를 둘러싼 미국의 불편한 반응, 그 이유와 배경을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남북회담 제의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정부에서 나온 발언이니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시기상 적절하지 않고 미국이 제시한 대화의 조건이 충족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오늘 백악관 정례 브리핑) :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화) 조건들을 분명히 해왔는데, 현 상황은 이와 명백하게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국무, 국방부도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는 짤막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미 정부가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지금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후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자칫 대북 제재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데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입니다.

일본이 부처간 이견을 노출한 것도 한미일 공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기시다 외무상이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대북 압력 강화 방침과 모순되지 않는다"며 발언 파문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안보리 대북 제재안을 놓고 중, 러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대북 공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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