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병 과외 온 국민이 스트레스

입력 2002.08.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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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되는 과외열풍,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늘어만 가는 과외비 때문에 가정은 휘청거리고 있고 청소년은 건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9시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이 과외문제를 연속기획으로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첫 순서로 임병걸 기자가 우리 국민들이 과외로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봤습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이 폭등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수준 높은 학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과외를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만 손해라는 강박관념이 학부모를 심리적,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김상욱(주부/서울 상계동): 학원비 자체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상을 초월하니까...
지금 과외비 부담이 총 소득의 한 30% 정도...
⊙기자: 우리나라 사교육비의 지출은 천문학적입니다.
교육개발원의 추계에 따르면 지난 85년 8조원 수준이었던 사교육비는 94년 17조원, 지난해에는 27조원으로 늘었습니다.
건국대 이승신 교수의 조사 결과 한 주당 사교육을 받는 시간은 평균 22시간이나 됐고 가정의 70%가 과외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명옥(주부/서울 명일동): 이런 과외나 학원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찾다 보니까 그런 가계에 부담이 오는 거예요.
⊙기자: 과외를 받는 연령층도 유아와 대졸 취업자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 유치원생의 86%가 유치원 후에 특기교육을 받고 있고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도 10명 가운데 4명꼴로 연간 100만원 이상을 학원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김영삼(전교조 정책연구국장): 앞으로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나 증가는 더욱더 가속화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갓 태어난 어린 아이에서부터 취직하려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지금 온통 과외 스트레스로 인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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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국병 과외 온 국민이 스트레스
    • 입력 2002-08-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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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되는 과외열풍,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늘어만 가는 과외비 때문에 가정은 휘청거리고 있고 청소년은 건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9시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이 과외문제를 연속기획으로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첫 순서로 임병걸 기자가 우리 국민들이 과외로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봤습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이 폭등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수준 높은 학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과외를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만 손해라는 강박관념이 학부모를 심리적,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김상욱(주부/서울 상계동): 학원비 자체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상을 초월하니까... 지금 과외비 부담이 총 소득의 한 30% 정도... ⊙기자: 우리나라 사교육비의 지출은 천문학적입니다. 교육개발원의 추계에 따르면 지난 85년 8조원 수준이었던 사교육비는 94년 17조원, 지난해에는 27조원으로 늘었습니다. 건국대 이승신 교수의 조사 결과 한 주당 사교육을 받는 시간은 평균 22시간이나 됐고 가정의 70%가 과외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명옥(주부/서울 명일동): 이런 과외나 학원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찾다 보니까 그런 가계에 부담이 오는 거예요. ⊙기자: 과외를 받는 연령층도 유아와 대졸 취업자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 유치원생의 86%가 유치원 후에 특기교육을 받고 있고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도 10명 가운데 4명꼴로 연간 100만원 이상을 학원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김영삼(전교조 정책연구국장): 앞으로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나 증가는 더욱더 가속화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갓 태어난 어린 아이에서부터 취직하려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지금 온통 과외 스트레스로 인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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