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 상륙, 남해안 쑥대밭

입력 2002.08.3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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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과 2, 3시간 전에 태풍이 할퀴고 간 전남 남해안 지방은 이곳이 마을이었나 싶을 정도로 온통 물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돼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창환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바다가 무섭게 포효하고 있습니다.
집채 만한 파도가 여수지역 방파제 100여 미터를 집어삼켰습니다.
태풍이 상륙하는 시각에 만조까지 겹쳐 바닷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여수 연등천이 일부 범람했습니다.
때맞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시내 도심이 하루 내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여수시 소라면에서는 도로가 두 동강이 나 공원묘지에서 벌초를 마치고 오던 성묘객들이 오도가도 못 하고 고립돼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성묘객: 어이, 거기있어, 차가 돌아갈테니까...
⊙기자: 이번 태풍은 특히 초속 35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더욱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전신주가 힘없이 쓰러지는가 하면 곳곳에서 전선이 잘려져 나갔고 아름드리 가로수도 바람 앞에는 나약하기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여수시내 2만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도시 전체가 암흑세계로 변해 가뜩이나 불안한 시민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시민: 깜깜 무소식이고 민원실에 전화를 해도 천지서 민원이 들어와서 안된다 하고...
⊙기자: 또 여수에서 순천 사이 전라선 열차 선로 200여 미터가 유실돼 이 구간의 열차운행이 중단됐고 내일 아침까지 복구를 해야 운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뉴스 지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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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사 상륙, 남해안 쑥대밭
    • 입력 2002-08-3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불과 2, 3시간 전에 태풍이 할퀴고 간 전남 남해안 지방은 이곳이 마을이었나 싶을 정도로 온통 물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돼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창환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바다가 무섭게 포효하고 있습니다. 집채 만한 파도가 여수지역 방파제 100여 미터를 집어삼켰습니다. 태풍이 상륙하는 시각에 만조까지 겹쳐 바닷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여수 연등천이 일부 범람했습니다. 때맞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시내 도심이 하루 내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여수시 소라면에서는 도로가 두 동강이 나 공원묘지에서 벌초를 마치고 오던 성묘객들이 오도가도 못 하고 고립돼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성묘객: 어이, 거기있어, 차가 돌아갈테니까... ⊙기자: 이번 태풍은 특히 초속 35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더욱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전신주가 힘없이 쓰러지는가 하면 곳곳에서 전선이 잘려져 나갔고 아름드리 가로수도 바람 앞에는 나약하기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여수시내 2만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도시 전체가 암흑세계로 변해 가뜩이나 불안한 시민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시민: 깜깜 무소식이고 민원실에 전화를 해도 천지서 민원이 들어와서 안된다 하고... ⊙기자: 또 여수에서 순천 사이 전라선 열차 선로 200여 미터가 유실돼 이 구간의 열차운행이 중단됐고 내일 아침까지 복구를 해야 운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뉴스 지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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