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두테르테의 ‘초법적 마약 전쟁’…목숨 잃는 청소년들

입력 2017.09.08 (20:33) 수정 2017.09.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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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초법적인 마약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고한 청소년들이 잇따라 희생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유석조 특파원, 최근 필리핀에서 10대들이 경찰이나 괴한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답변>
네. 지난 6일이었죠. 필리핀 북부에 있는 한 주의 강물에서 14살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지 20일 만입니다.

숨진 소년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수십 군데 있었습니다.

앞서 수도 마닐라에서는 19살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소년이 권총을 들고 저항해 사살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부검 결과 소년이 숨지기 전에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19살 소년이 총에 맞았을 때 이번에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4살 소년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결국 목격자인 14살 소년을 함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달에도 17살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앞서 필리핀 경찰은 마약 단속 과정에서 마약을 소지한 채 총을 들고 저항했다며 17살 산토스를 사살했는데요.

그러나, 사건 당시 산토스가 순순히 연행되는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경찰 발표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지난 5일, 필리핀 상원이 청문회를 열었는데요.

델라 로사 경찰청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델라 로사(필리핀 경찰청장/지난 5일) : "경찰은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 목숨까지 희생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를 비난하는지 모르겠어요."

필리핀의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50명 이상의 청소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사범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지난 달 28일) : "그들이 저항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면 우리 경찰과 군의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그런데,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밀수 혐의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청문회가 열렸죠?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는 필리핀 다바오 시의 부시장이기도 한데요,

뒷돈을 받고 중국에서 몰래 들여오는 마약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파올로 두테르테(다바오시 부시장) :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들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그는 이같은 의혹 제기가 자신과 가족을 파멸시키려 하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아들은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법치주의가 실종됐다며, 즉결 처형을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레이몬드 팔라티노(인권운동가) : "필리핀 정부가 이제는 잘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입니다."

두테르테 정부의 무자비한 마약 단속으로 지금까지 3천8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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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두테르테의 ‘초법적 마약 전쟁’…목숨 잃는 청소년들
    • 입력 2017-09-08 20:29:29
    • 수정2017-09-08 21:17:51
    글로벌24
<앵커 멘트>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초법적인 마약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고한 청소년들이 잇따라 희생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유석조 특파원, 최근 필리핀에서 10대들이 경찰이나 괴한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답변>
네. 지난 6일이었죠. 필리핀 북부에 있는 한 주의 강물에서 14살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지 20일 만입니다.

숨진 소년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수십 군데 있었습니다.

앞서 수도 마닐라에서는 19살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소년이 권총을 들고 저항해 사살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부검 결과 소년이 숨지기 전에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19살 소년이 총에 맞았을 때 이번에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4살 소년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결국 목격자인 14살 소년을 함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달에도 17살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앞서 필리핀 경찰은 마약 단속 과정에서 마약을 소지한 채 총을 들고 저항했다며 17살 산토스를 사살했는데요.

그러나, 사건 당시 산토스가 순순히 연행되는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경찰 발표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지난 5일, 필리핀 상원이 청문회를 열었는데요.

델라 로사 경찰청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델라 로사(필리핀 경찰청장/지난 5일) : "경찰은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 목숨까지 희생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를 비난하는지 모르겠어요."

필리핀의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50명 이상의 청소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사범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지난 달 28일) : "그들이 저항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면 우리 경찰과 군의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그런데,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밀수 혐의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청문회가 열렸죠?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는 필리핀 다바오 시의 부시장이기도 한데요,

뒷돈을 받고 중국에서 몰래 들여오는 마약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파올로 두테르테(다바오시 부시장) :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들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그는 이같은 의혹 제기가 자신과 가족을 파멸시키려 하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아들은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법치주의가 실종됐다며, 즉결 처형을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레이몬드 팔라티노(인권운동가) : "필리핀 정부가 이제는 잘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입니다."

두테르테 정부의 무자비한 마약 단속으로 지금까지 3천8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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