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모발 팔아 음식 구해”…정부는 ‘토끼 먹기’ 캠페인

입력 2017.09.27 (19:19) 수정 2017.09.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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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었던 남미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경제난으로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의사들까지 시위에 나서 영양실조 해결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토끼를 식용으로 키워 먹자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명의 딸을 둔 주부 곤잘레스 씨는 최근 애써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야만 했습니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모발을 잘라 판 겁니다.

14살의 큰 딸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곤잘레스(베네수엘라 국민) : "두 차례 팔았습니다. 14살 된 제 딸의 머리카락도 팔았습니다."

<녹취> "쓰레기에서 음식을 구하고 싶지 않다."

<녹취> "약을 구할 수가 없다."

'배고픔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베네수엘라의 영양실조와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는 겁니다.

실제,정부 조사에서 지난해 유아 사망률이 30%, 산모 사망률은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안젤리카 아랑히벨(베네수엘라 시위자) : "사라졌던 전염병이 재발했다는 놀랄 만한 수치가 있습니다. 풍진과 디프테리아 같은 전염병은 지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같은 식량부족의 극약 처방으로 내놓은 건 '토끼 먹기' 캠페인입니다.

<인터뷰> 프레디 베르날(베네수엘라 도시농업장관/지난 14일) : "토끼는 애완용 동물이 아닙니다. 높은 단백질에 콜레스톨이 없는 2.5kg의 고기입니다.

하지만, 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침대에서 함께 자는 문화를 가진 국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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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모발 팔아 음식 구해”…정부는 ‘토끼 먹기’ 캠페인
    • 입력 2017-09-27 19:24:31
    • 수정2017-09-27 2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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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었던 남미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경제난으로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의사들까지 시위에 나서 영양실조 해결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토끼를 식용으로 키워 먹자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명의 딸을 둔 주부 곤잘레스 씨는 최근 애써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야만 했습니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모발을 잘라 판 겁니다.

14살의 큰 딸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곤잘레스(베네수엘라 국민) : "두 차례 팔았습니다. 14살 된 제 딸의 머리카락도 팔았습니다."

<녹취> "쓰레기에서 음식을 구하고 싶지 않다."

<녹취> "약을 구할 수가 없다."

'배고픔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베네수엘라의 영양실조와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는 겁니다.

실제,정부 조사에서 지난해 유아 사망률이 30%, 산모 사망률은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안젤리카 아랑히벨(베네수엘라 시위자) : "사라졌던 전염병이 재발했다는 놀랄 만한 수치가 있습니다. 풍진과 디프테리아 같은 전염병은 지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같은 식량부족의 극약 처방으로 내놓은 건 '토끼 먹기' 캠페인입니다.

<인터뷰> 프레디 베르날(베네수엘라 도시농업장관/지난 14일) : "토끼는 애완용 동물이 아닙니다. 높은 단백질에 콜레스톨이 없는 2.5kg의 고기입니다.

하지만, 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침대에서 함께 자는 문화를 가진 국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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