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쌍용, 거짓서류로 천억대 무역금융 사기

입력 2002.09.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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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역회사인 주식회사 쌍용직원들이 가짜 수출어음을 만들어 무려 14년 동안 은행돈 1000억여 원을 유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역업체인 쌍용 부산지점은 지난 89년 거래하는 신발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32억 원을 떼었습니다.
담당 직원 이 모 씨 등 2명은 회사의 문책을 피하기 위해 가짜 수출어음을 만들어 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미리 받아내 떼인 돈을 메웠습니다.
이 어음의 만기가 돌아오자 또다시 가짜 수출서류로 은행돈을 빌려서 막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지난달까지 무려 14년째 계속됐습니다.
32억 원을 막기 위해 시작된 이런 돌려막기 규모는 14년 동안 각종 금융비용에 다른 거래업체의 부도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1000억 원대로 불어났습니다.
⊙최형진((주)쌍용 상무): 직원들한테 너무 맡기다보니 직원들이 회사 의도와는 상관 없이 저지른 사건으로 회사가 피해를 입게돼 회사입장에서도 안타깝습니다.
⊙기자: 조흥과 우리, 국민 등 6개 은행이 400여 차례에 걸쳐 사기를 당했지만 자체 감사에서는 단 한 번도 적발해 내지 못했습니다.
⊙정옥빈(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 팀장): 수출을 지원한다는 면에서 기업체가 제출한 그런 서류에 다소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을 다 통과시켜 주고 하는 그런 관행을 쌍용이 교묘히 악용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은행 직원의 공모나 묵인 없이는 같은 사기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은행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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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쌍용, 거짓서류로 천억대 무역금융 사기
    • 입력 2002-09-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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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역회사인 주식회사 쌍용직원들이 가짜 수출어음을 만들어 무려 14년 동안 은행돈 1000억여 원을 유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역업체인 쌍용 부산지점은 지난 89년 거래하는 신발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32억 원을 떼었습니다. 담당 직원 이 모 씨 등 2명은 회사의 문책을 피하기 위해 가짜 수출어음을 만들어 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미리 받아내 떼인 돈을 메웠습니다. 이 어음의 만기가 돌아오자 또다시 가짜 수출서류로 은행돈을 빌려서 막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지난달까지 무려 14년째 계속됐습니다. 32억 원을 막기 위해 시작된 이런 돌려막기 규모는 14년 동안 각종 금융비용에 다른 거래업체의 부도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1000억 원대로 불어났습니다. ⊙최형진((주)쌍용 상무): 직원들한테 너무 맡기다보니 직원들이 회사 의도와는 상관 없이 저지른 사건으로 회사가 피해를 입게돼 회사입장에서도 안타깝습니다. ⊙기자: 조흥과 우리, 국민 등 6개 은행이 400여 차례에 걸쳐 사기를 당했지만 자체 감사에서는 단 한 번도 적발해 내지 못했습니다. ⊙정옥빈(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 팀장): 수출을 지원한다는 면에서 기업체가 제출한 그런 서류에 다소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을 다 통과시켜 주고 하는 그런 관행을 쌍용이 교묘히 악용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은행 직원의 공모나 묵인 없이는 같은 사기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은행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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