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땅 밀림’도 감지…“진앙지 발표보다 더 얕다”

입력 2017.11.16 (21:05) 수정 2017.11.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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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에 포항 영일만의 컨테이너부두가 2백여 미터나 갈라지며 하역이 중단됐습니다.

산사태의 일종인 땅밀림 현상도 감지됐는데 그래서 진앙이 당초 기상청 발표보다 지표에 훨신 더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앙지에서 6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포항 영일만항 부두입니다.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바닥면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길게 갈라진 줄은 50여 미터, 1km 길이 부두에 갈라짐이 5곳, 2백여 미터에 이릅니다.

지진으로 갈라진 컨테이너 부두 바닥은 이렇게 사람 손이 쉽게 들어갈 정도입니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 레일 틀어짐도 발생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하역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는데, 지진에 바닷속 부두 하부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조동영(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장) : "수중 상태가 어떤지는 저희가 잠수부가 들어가 보지 않으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일반부두도 사정은 마찬가지, 완공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부두 바닥이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지진에 부두 바닥 높이도 달라져 자로 직접 재보니 10cm나 차이가 납니다.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지진으로 멀쩡하던 땅이 갈라지고 차들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포항시 용흥동에서는 산림청 원격 감시시스템에 산사태의 일종인 '땅밀림'이 감지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진앙지가 기상청 발표와 달리 땅속 9km 아니라 지표에 가까운 4km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홍태경(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깊은 지진이면 지표 변형을 거의 동반하지 않아요. 근데 지표가 많이 움직였단 얘기는 지진원의 깊이가 그만큼 얕다는 반증이 되는 거예요."

지표면 변형 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가운데, 정확한 진앙지 등 이번 지진에 대한 면밀한 조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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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땅 밀림’도 감지…“진앙지 발표보다 더 얕다”
    • 입력 2017-11-16 21:06:23
    • 수정2017-11-16 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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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에 포항 영일만의 컨테이너부두가 2백여 미터나 갈라지며 하역이 중단됐습니다.

산사태의 일종인 땅밀림 현상도 감지됐는데 그래서 진앙이 당초 기상청 발표보다 지표에 훨신 더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앙지에서 6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포항 영일만항 부두입니다.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바닥면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길게 갈라진 줄은 50여 미터, 1km 길이 부두에 갈라짐이 5곳, 2백여 미터에 이릅니다.

지진으로 갈라진 컨테이너 부두 바닥은 이렇게 사람 손이 쉽게 들어갈 정도입니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 레일 틀어짐도 발생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하역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는데, 지진에 바닷속 부두 하부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조동영(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장) : "수중 상태가 어떤지는 저희가 잠수부가 들어가 보지 않으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일반부두도 사정은 마찬가지, 완공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부두 바닥이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지진에 부두 바닥 높이도 달라져 자로 직접 재보니 10cm나 차이가 납니다.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지진으로 멀쩡하던 땅이 갈라지고 차들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포항시 용흥동에서는 산림청 원격 감시시스템에 산사태의 일종인 '땅밀림'이 감지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진앙지가 기상청 발표와 달리 땅속 9km 아니라 지표에 가까운 4km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홍태경(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깊은 지진이면 지표 변형을 거의 동반하지 않아요. 근데 지표가 많이 움직였단 얘기는 지진원의 깊이가 그만큼 얕다는 반증이 되는 거예요."

지표면 변형 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가운데, 정확한 진앙지 등 이번 지진에 대한 면밀한 조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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