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7.11.17 (07:42) 수정 2017.11.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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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 객원해설위원]

지난 15일, 지진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흔들렸습니다. 작년 경주 지진에 이어 인접한 포항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 동남권에서 지진 발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원이 비교적 얕은 곳에 위치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닥칠 여진까지 고려한다면 한반도 전체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1998년까지는 연평균 19.2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1999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평균 58.9회 발생했습니다. 지진계가 현대화되어 탐지 능력이 좋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은 규모 5.8로 관측 이래 가장 컸으며, 이번 지진은 규모 5.4로 두 번째로 큽니다. 경주 지진에 따른 여진이 1년 이상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의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진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신속하게 전파된 긴급재난문자는 최근에 개선된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 덕분이며, 그 발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진관측망의 대폭적인 확충이 절실합니다. 또한 지진 발생과 관련된 단층에 대한 조사를 한반도 전역과 주변 지역까지 확대해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요 시설물과 취약한 건축물, 그리고 문화재에 대한 내진 설계를 진단하고 보강해야 합니다. 지진 피해에 대한 보상을 포함할 수 있도록 재난보험체계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진은 특성상 예측이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진 발생 전후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재난대응시스템의 즉각적인 가동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지진대응 매뉴얼에 대한 범국민적 교육과 훈련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지진을 포함해 전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재난대응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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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07:53:17
    • 수정2017-11-17 07: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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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 객원해설위원]

지난 15일, 지진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흔들렸습니다. 작년 경주 지진에 이어 인접한 포항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 동남권에서 지진 발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원이 비교적 얕은 곳에 위치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닥칠 여진까지 고려한다면 한반도 전체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1998년까지는 연평균 19.2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1999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평균 58.9회 발생했습니다. 지진계가 현대화되어 탐지 능력이 좋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은 규모 5.8로 관측 이래 가장 컸으며, 이번 지진은 규모 5.4로 두 번째로 큽니다. 경주 지진에 따른 여진이 1년 이상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의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진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신속하게 전파된 긴급재난문자는 최근에 개선된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 덕분이며, 그 발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진관측망의 대폭적인 확충이 절실합니다. 또한 지진 발생과 관련된 단층에 대한 조사를 한반도 전역과 주변 지역까지 확대해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요 시설물과 취약한 건축물, 그리고 문화재에 대한 내진 설계를 진단하고 보강해야 합니다. 지진 피해에 대한 보상을 포함할 수 있도록 재난보험체계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진은 특성상 예측이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진 발생 전후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재난대응시스템의 즉각적인 가동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지진대응 매뉴얼에 대한 범국민적 교육과 훈련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지진을 포함해 전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재난대응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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