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안전 위협하는 양식장 쇠말뚝

입력 2002.09.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부 해조류 양식장에서 양식시설로 사용했던 쇠말뚝을 문을 닫은 뒤에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어 운항선박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그 실태를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섬입니다.
밀물이 밀려온 만조의 바다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썰물 때가 되면 바다 위에 날카로운 쇠말뚝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섬 주변 곳곳에 박혀 있는 이 쇠말뚝들은 김과 미역양식을 위해 설치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양식장 표시가 돼 있지 않다 보니 만조 때에는 쇠말뚝이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기걸(선장): 밑창이 긁히고 쇠말뚝을 스치면 스쿠루가 많이 휘어요.
그런 게 있어 가지고 배겨내기가 힘들어요.
⊙기자: 특히 쇠말뚝이 보이지 않는 야간이나 안개가 끼었을 때는 그 위험이 더 합니다.
더욱이 지역 사정에 어두운 외지 선박은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석종(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파이프에 배 밑창이 뚫려 가지고 배의 기관실이 침몰되는 경우도 여기서 제가 목격을 했었고...
⊙기자: 방치된 쇠말뚝들은 녹이 슬 대로 슬어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또 관광지 주변 경관도 망치고 있습니다.
⊙섬주민: 보기에도 안 좋고, 바다에 놀러온 사람들에게도 안 좋죠.
⊙기자: 이런 쇠말뚝들은 대부분 양식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그냥 방치한 것입니다.
간혹 정부 보조금을 탐낸 일부 양식업자가 쇠말뚝을 박아놓고 양식장처럼 꾸민 뒤 돈만 챙긴 경우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안과 섬 등지에서 쇠말뚝을 이용해 만든 해조류 양식장은 2만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수의 양식장에서 쇠말뚝을 방치하고 있어 크고 작은 선박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박안전 위협하는 양식장 쇠말뚝
    • 입력 2002-09-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부 해조류 양식장에서 양식시설로 사용했던 쇠말뚝을 문을 닫은 뒤에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어 운항선박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그 실태를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섬입니다. 밀물이 밀려온 만조의 바다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썰물 때가 되면 바다 위에 날카로운 쇠말뚝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섬 주변 곳곳에 박혀 있는 이 쇠말뚝들은 김과 미역양식을 위해 설치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양식장 표시가 돼 있지 않다 보니 만조 때에는 쇠말뚝이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기걸(선장): 밑창이 긁히고 쇠말뚝을 스치면 스쿠루가 많이 휘어요. 그런 게 있어 가지고 배겨내기가 힘들어요. ⊙기자: 특히 쇠말뚝이 보이지 않는 야간이나 안개가 끼었을 때는 그 위험이 더 합니다. 더욱이 지역 사정에 어두운 외지 선박은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석종(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파이프에 배 밑창이 뚫려 가지고 배의 기관실이 침몰되는 경우도 여기서 제가 목격을 했었고... ⊙기자: 방치된 쇠말뚝들은 녹이 슬 대로 슬어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또 관광지 주변 경관도 망치고 있습니다. ⊙섬주민: 보기에도 안 좋고, 바다에 놀러온 사람들에게도 안 좋죠. ⊙기자: 이런 쇠말뚝들은 대부분 양식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그냥 방치한 것입니다. 간혹 정부 보조금을 탐낸 일부 양식업자가 쇠말뚝을 박아놓고 양식장처럼 꾸민 뒤 돈만 챙긴 경우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안과 섬 등지에서 쇠말뚝을 이용해 만든 해조류 양식장은 2만여 헥타르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수의 양식장에서 쇠말뚝을 방치하고 있어 크고 작은 선박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