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제천 사고 현장…외장재 ‘드라이비트’ 화재 취약

입력 2017.12.22 (09:29) 수정 2017.12.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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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이번엔 현장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지용수 기자,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는데요.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제 뒤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어제 불이 났던 건물인데요.

유리창은 거의 다 깨졌고 외벽은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대원들이 대규모로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추가 피해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어젯밤 10시 20분쯤 화재는 완전 진화됐고, 이제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나왔던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의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돌아간 상태고, 현재 충북소방 대원 중심으로 현장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침부턴 상황 통제도 소방이 아닌 제천시가 맡고 있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 관련 기관들은 수색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화재 원인 규명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 주변은 여전히 통제된 상탭니다.

새벽까지만 해도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들도 이제는 대부분 자리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질문>
인명 피해가 상당히 컸는데요.

지금까지 피해 상황은 정리해 주시죠.

<답변>
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는 주로 인명 피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망자 29명에, 부상자도 29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은 대부분 일찌감치 확인돼 유족들에게 통보됐습니다.

사망자는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목욕탕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습니다.

29명 가운데 20명입니다.

이밖에, 6층 헬스장에서 2명, 7층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2명, 그리고 8층에서 1명을 각각 수습했습니다.

한편, 부상자들은 대부분 탈출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거나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겁니까?

<답변>
네, 현장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화재 초기부터 건물 외장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요.

이 건물의 외장재는 드라이비트라는 재료로 돼 있었습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건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화재에 너무 취약한 재료라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누가 미처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건물 소유주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그 사이,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허점이 생겼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방당국의 초기 진화작업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소방차 진출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갑작스레 소방 장비에 이상이 생기는 등 진화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화재 원인은 밝혀졌나요?

<답변>
네, 불은 한참 전에 꺼졌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은 1층이 기둥으로 된 필로티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곳은 주차장으로 쓰였습니다.

불이 시작될 무렵, 주차장에는 차량 15대가 주차돼 있었는데, 이 가운데 한 대에서 불이 시작돼, 2층으로 옮겨붙었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또, 주차장에는 대형 LP가스 용기도 있었는데, 이것도 사고를 키운 한 가지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이것이다 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습니다.

소방당국과 국과수 등 관련 기관들이 이제 정밀 감식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조사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제천 화재현장에서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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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각 제천 사고 현장…외장재 ‘드라이비트’ 화재 취약
    • 입력 2017-12-22 09:31:02
    • 수정2017-12-22 0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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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이번엔 현장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지용수 기자,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는데요.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제 뒤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어제 불이 났던 건물인데요.

유리창은 거의 다 깨졌고 외벽은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대원들이 대규모로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추가 피해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어젯밤 10시 20분쯤 화재는 완전 진화됐고, 이제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나왔던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의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돌아간 상태고, 현재 충북소방 대원 중심으로 현장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침부턴 상황 통제도 소방이 아닌 제천시가 맡고 있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 관련 기관들은 수색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화재 원인 규명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 주변은 여전히 통제된 상탭니다.

새벽까지만 해도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들도 이제는 대부분 자리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질문>
인명 피해가 상당히 컸는데요.

지금까지 피해 상황은 정리해 주시죠.

<답변>
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는 주로 인명 피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망자 29명에, 부상자도 29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은 대부분 일찌감치 확인돼 유족들에게 통보됐습니다.

사망자는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목욕탕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습니다.

29명 가운데 20명입니다.

이밖에, 6층 헬스장에서 2명, 7층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2명, 그리고 8층에서 1명을 각각 수습했습니다.

한편, 부상자들은 대부분 탈출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거나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겁니까?

<답변>
네, 현장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화재 초기부터 건물 외장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요.

이 건물의 외장재는 드라이비트라는 재료로 돼 있었습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건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화재에 너무 취약한 재료라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누가 미처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건물 소유주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그 사이,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허점이 생겼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방당국의 초기 진화작업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소방차 진출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갑작스레 소방 장비에 이상이 생기는 등 진화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화재 원인은 밝혀졌나요?

<답변>
네, 불은 한참 전에 꺼졌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은 1층이 기둥으로 된 필로티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곳은 주차장으로 쓰였습니다.

불이 시작될 무렵, 주차장에는 차량 15대가 주차돼 있었는데, 이 가운데 한 대에서 불이 시작돼, 2층으로 옮겨붙었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또, 주차장에는 대형 LP가스 용기도 있었는데, 이것도 사고를 키운 한 가지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이것이다 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습니다.

소방당국과 국과수 등 관련 기관들이 이제 정밀 감식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조사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제천 화재현장에서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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