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13년 만의 평양 공연…南 예술단 北 반응은?

입력 2018.03.31 (08:08) 수정 2018.03.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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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늘은 우리 예술단이 북한으로 올라갑니다.

13년 만의 평양 공연을 위해선데요.대중 예술 분야는 과거 남북 교류 전반에 활력을 주고 서로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공연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과거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선보였던 대표적인 공연들과 이들이 북한 사회에 미친 영향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금부터 우리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월, 서울의 국립극장에 펼쳐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려온 북한 예술단은 북한 가요 뿐 아니라 한국의 대중가요도 선보였다.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남측 가수 서현과의 합동 무대까지 펼치며 삼지연관현악단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이 전격 결정됐다.

[황성운/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지난 27일 : "공연의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입니다."]

13년 만에 190여명 규모의 방북 예술단이 올라간다.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밴드 등 과거 북한에서 공연해 본 경험이 있는 가수들도 대거 포함됐다.

4번째 방북 공연에 나서는 가수 최진희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최진희/2018년 평양 공연 참가 가수 : "점점 더 가까워 질 줄 알았죠. 이렇게 멀어질 줄은 몰랐어요."]

13년만에 다시 오르는 무대인만큼 큰 울림을 선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진희/2018년 평양 공연 참가 가수 : "감동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한민족으로써 따뜻함을 온전히 다 전할 수 있는 그런 무대였으면 좋겠고... 그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고..."]

강산에와 백지영, 정인, 알리 등 실력파 가수들과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도 포함됐다.

피아니스트 김광민씨도 막판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술 교류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한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 "공연의 경우는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관람하는 접촉하는 측면들이 있고요. 중계를 하는 경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음악 같은 경우는 평소에 대중들이 사랑는 좋아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할 수 있죠. 스타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서 관객들 사이나 대중들 사이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파급효과도 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북간 공연 교류는 1998년, 김대중 정권 출범과 함께 본격화됐다.

["사랑하는 남녘의 친구 여러분들을 열렬이 환영합니다!"]

1998년 5월, 어린이 전통예술 공연단인 리틀엔젤스의 평양 방문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남과 북의 어린이들.

[황정음/당시 리틀엔젤스 단원 : "노래도 너무 잘하고 애들 만나서 너무 반갑고 그래요."]

당시 이들의 짧은 만남은 많은 어른들의 가슴을 울렸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의 교류는 급물살을 탔다.

예술인들의 방북 공연도 잦아졌다.

먼저 가수 김연자가 2001년과 2002년,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잇따라 참가했다.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단독 공연을 한 것이었다.

[김연자/가수/KBS 뉴스집중 :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하셨을 때 제 이름이 나왔었어요, 왜 김연자는 북한에 안 오느냐. 그래서 제가 가기로 결심을 해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평양을 방문한 KBS교향악단이 전체 예술인들을 따뜻한 동포애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합니다!"]

2002년엔 KBS교향악단이 평양을 찾아‘추석맞이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를 가졌다.

테너 김영환이 오페라를 열창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남북 교향악단이 함께 연주한 ‘아리랑’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방북 공연에는 대중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일 월드컵의 해 2002년에 열린 ‘평양 특별 공연’. 이미자, 최진희, 윤도현 밴드 등이 참가했고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중계되기도 했다.

이듬 해엔 조영남, 이선희 등 중견 가수와 아이돌그룹 신화, 베이비 복스등이 참가하며 장르와 세대의 폭을 넓혔다.

[조용필/가수 :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가왕 조용필은 2005년, 평양 7천 관객 앞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북한에서 진행된 대중 음악 공연이 성사된 데는 당시 북한의 상황도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한이 이렇게 대중음악에 대한 부분들을 강조 했던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정일 역시도 계몽기 가요라고 해서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남한가요 라는 부분들을 일방적으로 그냥 통제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다보니까 일정한 규모의 곡들에 대해서는 계몽기 가요다라고 해서 금지를 풀어주는 그런 것도 있었고 당시에 정상회담이라든지 또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에서 굉장히 중요한 활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양~ 노래자랑!"]

2003년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열렸던 KBS 평양 노래 자랑.

[송해/남측 진행자 : "어떻습니까, 남남북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성희/북측 진행자 : "안됐습니다, 선생님. 버릇없이 선생님보다 조금 더 커서..."]

정규 방송 프로그램을 위한 무대였고 북한 주민들이 직접 참가하는 계기도 돼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 "앞서 다른 가수들이 가서 극장에서 공연을 한 거보다 훨씬 의미가 있는 공연으로 보여집니다. 당연히 평양주민들도 참여를 했고 공개방송이었고 아마도 남북관계가 좀 더 신뢰관계가 구축된 단계에서 가능했던 그런 면에서 평양노래자랑은 상당히 여태까지 다른 공연에 비해서 진전된 형태의 남북 문화교류였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반월가’/반달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北 가요 ‘준마처녀’ : "랄라 랄라라~ 날보고 준마 처녀래요~"]

실제 남녀노소 다양한 북한 주민들의 참여로 그 어느 때 보다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었다.

특히 실향민이기도 한 진행자 송해의 재치있는 입담은 남과 북의 거리를 한결 가깝게 만들었다.

[송해/남측 진행자 : "안녕하세요. 정말로 반갑습니다."]

[리춘봉/평양 시민 : "선생님은 금년도 (연세가)어떻게 되시는지요?"]

[송해/남측 진행자 : "마흔 여섯인데 뭘 또 물어보십니까. 아이고, 형님 인사 받으십시오."]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전국노래자랑 평양편이 있고나서부터 탈북민들의 증언들을 들어보면 송해 선생님을 알고 있다라는 증언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러한 방송교류가 북한사회의 변화를 촉진 시킬 수 있다라고 보는 거고 또 하나 북한 방송의 형태가 내용이 변화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남한의 방송을 굉장히 또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여러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며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그룹의 파격적인 안무와 의상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표정.

당시 북한의 정서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앞서 1999년 평양을 찾은 ‘핑클’은 긴 검정치마를 입고 발라드곡을 불렀다.

[성유리/1999년 평양 공연 참가 : "좀 율동이 많은 곡은 배제해달라고 부탁이 있으셔서 또 노출도 심한 의상은 자제해달라고 얘기가 있으셔서 저희가 블랙으로 다 긴 롱드레스를 입었던 기억이 나요. 저희 나름 최대한 절제해서 가장 서정적인 멜로디랑 율동도 굉장히 정적인 발라드 곡을 불렀었는데요. 그런 모습도 북한 분들한테는 되게 낯설게 느껴졌나봐요. 그래서 무대에서 본 관객석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썰렁했던 기억이 납니다."]

13년 만에 이루어지는 방북 공연.

전문가들도 이번 공연이 북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한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 "이번에 하는 거는 동평양 대극장이 1500석이고 정주영 체육관은 관객석만 해서 10000석 가까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 숫자를 채운다면 이미 또 들려온 얘기로는 일반 시민들을 관객 속에 포함하겠다 그런 것이 예상되고 있고요. 그니까 일반 대중들이 많이 참여하는 공연이라면 파급효과를 좀 고려 할 수 있겠죠."]

옛부터 춤과 노래를 즐기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 민족.

오랜만에 재개된 남북 예술 교류가 분단된 한반도에 봄기운을 싹 틔우는 서막을 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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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13년 만의 평양 공연…南 예술단 北 반응은?
    • 입력 2018-03-31 08:33:00
    • 수정2018-03-31 08:58:27
    남북의 창
[앵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늘은 우리 예술단이 북한으로 올라갑니다.

13년 만의 평양 공연을 위해선데요.대중 예술 분야는 과거 남북 교류 전반에 활력을 주고 서로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공연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과거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선보였던 대표적인 공연들과 이들이 북한 사회에 미친 영향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금부터 우리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월, 서울의 국립극장에 펼쳐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려온 북한 예술단은 북한 가요 뿐 아니라 한국의 대중가요도 선보였다.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남측 가수 서현과의 합동 무대까지 펼치며 삼지연관현악단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이 전격 결정됐다.

[황성운/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지난 27일 : "공연의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입니다."]

13년 만에 190여명 규모의 방북 예술단이 올라간다.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밴드 등 과거 북한에서 공연해 본 경험이 있는 가수들도 대거 포함됐다.

4번째 방북 공연에 나서는 가수 최진희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최진희/2018년 평양 공연 참가 가수 : "점점 더 가까워 질 줄 알았죠. 이렇게 멀어질 줄은 몰랐어요."]

13년만에 다시 오르는 무대인만큼 큰 울림을 선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진희/2018년 평양 공연 참가 가수 : "감동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한민족으로써 따뜻함을 온전히 다 전할 수 있는 그런 무대였으면 좋겠고... 그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고..."]

강산에와 백지영, 정인, 알리 등 실력파 가수들과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도 포함됐다.

피아니스트 김광민씨도 막판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술 교류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한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 "공연의 경우는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관람하는 접촉하는 측면들이 있고요. 중계를 하는 경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음악 같은 경우는 평소에 대중들이 사랑는 좋아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할 수 있죠. 스타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서 관객들 사이나 대중들 사이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파급효과도 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북간 공연 교류는 1998년, 김대중 정권 출범과 함께 본격화됐다.

["사랑하는 남녘의 친구 여러분들을 열렬이 환영합니다!"]

1998년 5월, 어린이 전통예술 공연단인 리틀엔젤스의 평양 방문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남과 북의 어린이들.

[황정음/당시 리틀엔젤스 단원 : "노래도 너무 잘하고 애들 만나서 너무 반갑고 그래요."]

당시 이들의 짧은 만남은 많은 어른들의 가슴을 울렸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의 교류는 급물살을 탔다.

예술인들의 방북 공연도 잦아졌다.

먼저 가수 김연자가 2001년과 2002년,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잇따라 참가했다.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단독 공연을 한 것이었다.

[김연자/가수/KBS 뉴스집중 :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하셨을 때 제 이름이 나왔었어요, 왜 김연자는 북한에 안 오느냐. 그래서 제가 가기로 결심을 해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평양을 방문한 KBS교향악단이 전체 예술인들을 따뜻한 동포애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합니다!"]

2002년엔 KBS교향악단이 평양을 찾아‘추석맞이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를 가졌다.

테너 김영환이 오페라를 열창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남북 교향악단이 함께 연주한 ‘아리랑’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방북 공연에는 대중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일 월드컵의 해 2002년에 열린 ‘평양 특별 공연’. 이미자, 최진희, 윤도현 밴드 등이 참가했고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중계되기도 했다.

이듬 해엔 조영남, 이선희 등 중견 가수와 아이돌그룹 신화, 베이비 복스등이 참가하며 장르와 세대의 폭을 넓혔다.

[조용필/가수 :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가왕 조용필은 2005년, 평양 7천 관객 앞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북한에서 진행된 대중 음악 공연이 성사된 데는 당시 북한의 상황도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한이 이렇게 대중음악에 대한 부분들을 강조 했던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정일 역시도 계몽기 가요라고 해서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남한가요 라는 부분들을 일방적으로 그냥 통제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다보니까 일정한 규모의 곡들에 대해서는 계몽기 가요다라고 해서 금지를 풀어주는 그런 것도 있었고 당시에 정상회담이라든지 또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에서 굉장히 중요한 활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양~ 노래자랑!"]

2003년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열렸던 KBS 평양 노래 자랑.

[송해/남측 진행자 : "어떻습니까, 남남북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성희/북측 진행자 : "안됐습니다, 선생님. 버릇없이 선생님보다 조금 더 커서..."]

정규 방송 프로그램을 위한 무대였고 북한 주민들이 직접 참가하는 계기도 돼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 "앞서 다른 가수들이 가서 극장에서 공연을 한 거보다 훨씬 의미가 있는 공연으로 보여집니다. 당연히 평양주민들도 참여를 했고 공개방송이었고 아마도 남북관계가 좀 더 신뢰관계가 구축된 단계에서 가능했던 그런 면에서 평양노래자랑은 상당히 여태까지 다른 공연에 비해서 진전된 형태의 남북 문화교류였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반월가’/반달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北 가요 ‘준마처녀’ : "랄라 랄라라~ 날보고 준마 처녀래요~"]

실제 남녀노소 다양한 북한 주민들의 참여로 그 어느 때 보다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었다.

특히 실향민이기도 한 진행자 송해의 재치있는 입담은 남과 북의 거리를 한결 가깝게 만들었다.

[송해/남측 진행자 : "안녕하세요. 정말로 반갑습니다."]

[리춘봉/평양 시민 : "선생님은 금년도 (연세가)어떻게 되시는지요?"]

[송해/남측 진행자 : "마흔 여섯인데 뭘 또 물어보십니까. 아이고, 형님 인사 받으십시오."]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전국노래자랑 평양편이 있고나서부터 탈북민들의 증언들을 들어보면 송해 선생님을 알고 있다라는 증언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러한 방송교류가 북한사회의 변화를 촉진 시킬 수 있다라고 보는 거고 또 하나 북한 방송의 형태가 내용이 변화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남한의 방송을 굉장히 또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여러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며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그룹의 파격적인 안무와 의상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표정.

당시 북한의 정서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앞서 1999년 평양을 찾은 ‘핑클’은 긴 검정치마를 입고 발라드곡을 불렀다.

[성유리/1999년 평양 공연 참가 : "좀 율동이 많은 곡은 배제해달라고 부탁이 있으셔서 또 노출도 심한 의상은 자제해달라고 얘기가 있으셔서 저희가 블랙으로 다 긴 롱드레스를 입었던 기억이 나요. 저희 나름 최대한 절제해서 가장 서정적인 멜로디랑 율동도 굉장히 정적인 발라드 곡을 불렀었는데요. 그런 모습도 북한 분들한테는 되게 낯설게 느껴졌나봐요. 그래서 무대에서 본 관객석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썰렁했던 기억이 납니다."]

13년 만에 이루어지는 방북 공연.

전문가들도 이번 공연이 북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한다.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 "이번에 하는 거는 동평양 대극장이 1500석이고 정주영 체육관은 관객석만 해서 10000석 가까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 숫자를 채운다면 이미 또 들려온 얘기로는 일반 시민들을 관객 속에 포함하겠다 그런 것이 예상되고 있고요. 그니까 일반 대중들이 많이 참여하는 공연이라면 파급효과를 좀 고려 할 수 있겠죠."]

옛부터 춤과 노래를 즐기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 민족.

오랜만에 재개된 남북 예술 교류가 분단된 한반도에 봄기운을 싹 틔우는 서막을 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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