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인도네시아 ‘가짜 술’ 마시고 사망자 급증

입력 2018.04.11 (20:33) 수정 2018.04.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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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저질 밀주를 마시고 숨진 사람이 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저질 밀주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석조 특파원, 현재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이달 들어 저질 밀주를 마시고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십 명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다 위독한 사람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저질 밀주와 연관된 인명 피해는 수도 자카르타와 수도권 일대를 비롯해 서자바 주, 동부 파푸아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은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밀주를 사 마신 뒤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멜리아/ 의사 : "모든 환자들이 호흡 곤란과 의식 불명,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서자바 주 주도인 반둥과 자카르타 등에선 주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앵커]

이 밀주가 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길래 이렇게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보통 밀주는 알코올과 에너지 음료, 인삼 농축액 등을 혼합해 제조됩니다.

그런데 가끔 일부 제조업자들이 맹독성인 메틸 알코올 등을 잘못 사용하기도 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곤 합니다.

메틸 알코올을 섭취하면 메스꺼움이나 실명 등 증상을 겪거나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식용이 불가능한 재료를 섞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드라/경찰 : "혈액 및 구토, 소변 샘플과 남은 밀주 등을 법의학 연구실에 보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밀주 제조와 판매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들을 잇따라 체포해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또 유통 업체가 메탄올을 잘못 유통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밀주의 생산과 유통을 철저하게 뿌리뽑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밀주와 관련한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해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최소 24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2013년과 14년에도 비슷한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왜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을 믿고 있지만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문화여서 대도시 등에서 주류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류세율이 높아 술 가격이 비싼 편인데요.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가격이 싼 밀주를 주로 마시고 있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책 연구센터 측은 일부 지방정부가 금주령을 내리는 등 알코올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이 오히려 밀주 소비를 증가시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과정에서 구매할 수 없으니 밀주를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알코올 관련 규제를 적당한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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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인도네시아 ‘가짜 술’ 마시고 사망자 급증
    • 입력 2018-04-11 20:03:22
    • 수정2018-04-11 20:55:41
    글로벌24
[앵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저질 밀주를 마시고 숨진 사람이 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저질 밀주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석조 특파원, 현재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이달 들어 저질 밀주를 마시고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십 명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다 위독한 사람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저질 밀주와 연관된 인명 피해는 수도 자카르타와 수도권 일대를 비롯해 서자바 주, 동부 파푸아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은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밀주를 사 마신 뒤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멜리아/ 의사 : "모든 환자들이 호흡 곤란과 의식 불명,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서자바 주 주도인 반둥과 자카르타 등에선 주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앵커]

이 밀주가 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길래 이렇게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보통 밀주는 알코올과 에너지 음료, 인삼 농축액 등을 혼합해 제조됩니다.

그런데 가끔 일부 제조업자들이 맹독성인 메틸 알코올 등을 잘못 사용하기도 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곤 합니다.

메틸 알코올을 섭취하면 메스꺼움이나 실명 등 증상을 겪거나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식용이 불가능한 재료를 섞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드라/경찰 : "혈액 및 구토, 소변 샘플과 남은 밀주 등을 법의학 연구실에 보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밀주 제조와 판매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들을 잇따라 체포해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또 유통 업체가 메탄올을 잘못 유통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밀주의 생산과 유통을 철저하게 뿌리뽑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밀주와 관련한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해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최소 24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2013년과 14년에도 비슷한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왜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을 믿고 있지만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문화여서 대도시 등에서 주류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류세율이 높아 술 가격이 비싼 편인데요.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가격이 싼 밀주를 주로 마시고 있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책 연구센터 측은 일부 지방정부가 금주령을 내리는 등 알코올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이 오히려 밀주 소비를 증가시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과정에서 구매할 수 없으니 밀주를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알코올 관련 규제를 적당한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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