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식물 확산, 토종 생태계 파괴
입력 2002.10.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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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황소개구리 같은 외래종 때문에 우리 생태계가 파괴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외래식물들이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수록 더 잘 번식하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현경, 곽희섭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 주변이 메밀꽃밭처럼 온통 하얀꽃으로 뒤덮였습니다.
공해가 심한 곳에 많이 나타나는 외래식물인 서양 등골나물입니다.
80년대 초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많이 가진 독초에 가깝습니다.
또 초원의 황소개구리로 불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자생풀을 모두 몰아냈습니다.
서양 등골나물과 같은 공해식물은 대기오염으로 토양이 산성화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대기오염이 외래식물 확산의 주요인인 것입니다.
서울의 허파인 남산에는 서양 등골나물은 물론 도심공해의 지표식물인 가중나무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하는 유해식물로 번식력이 왕성해 남산에서 소나무까지 몰아내고 있습니다.
자생식물인 주름조개풀은 가중나무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자라지도 못합니다.
⊙이경재(서울서립대 조경학부 교수): 이 가중나무는 잎에 항생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 잎이 땅에 떨어지면 이 항생물질이 땅에 녹아들어가서 주름조개풀 같은 자생식물의 생장을 방해하죠.
⊙기자: 이들 공해식물은 서울 녹지의 10% 가량을 잠식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조치웅(삼육대 원예학과 교수): 서양 등골나물이나 가시상치와 같이 급격히 늘어나는 식물들은 조속히 유해식물로 지정해서 자연생태계 훼손을 막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도심 곳곳에 확산중인 외래 공해식물로 도심 녹지의 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기자: 한강변에 뒤덮인 가중나무로 도심은 마치 열대우림지역에 와 있는 듯합니다.
가중나무의 확산을 막아보려고 관할 구청에서 여러 차례 베어내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베어낸 자리에 수십 개의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김정호(박사/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베어진 가중나무는 맹아가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가중나무는 번식력이 엄청 강하고 토양이 건조한 지역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이런 가중나무가 군락으로 분포하는 곳은 우리나라 자생종들이 생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기자: 대기오염으로 산성화된 토양에서 잘 자라는 공해식물들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얼어죽습니다.
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는 고층건물들로 오염물질이 정체돼 기온상승현상이 심화되면서 무차별적으로 번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심에 정체돼 있는 대기오염 물질을 분산시켜 열섬화 현상을 억제하는 것이 유해식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신축시 바람의 흐름을 막지 않도록 높이나 방향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독일이나 일본처럼 바람에 의한 확산 정도를 평가해서 오염물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바람통로의 확보만이 대기오염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공해식물의 난립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수록 더 잘 번식하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현경, 곽희섭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 주변이 메밀꽃밭처럼 온통 하얀꽃으로 뒤덮였습니다.
공해가 심한 곳에 많이 나타나는 외래식물인 서양 등골나물입니다.
80년대 초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많이 가진 독초에 가깝습니다.
또 초원의 황소개구리로 불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자생풀을 모두 몰아냈습니다.
서양 등골나물과 같은 공해식물은 대기오염으로 토양이 산성화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대기오염이 외래식물 확산의 주요인인 것입니다.
서울의 허파인 남산에는 서양 등골나물은 물론 도심공해의 지표식물인 가중나무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하는 유해식물로 번식력이 왕성해 남산에서 소나무까지 몰아내고 있습니다.
자생식물인 주름조개풀은 가중나무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자라지도 못합니다.
⊙이경재(서울서립대 조경학부 교수): 이 가중나무는 잎에 항생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 잎이 땅에 떨어지면 이 항생물질이 땅에 녹아들어가서 주름조개풀 같은 자생식물의 생장을 방해하죠.
⊙기자: 이들 공해식물은 서울 녹지의 10% 가량을 잠식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조치웅(삼육대 원예학과 교수): 서양 등골나물이나 가시상치와 같이 급격히 늘어나는 식물들은 조속히 유해식물로 지정해서 자연생태계 훼손을 막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도심 곳곳에 확산중인 외래 공해식물로 도심 녹지의 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기자: 한강변에 뒤덮인 가중나무로 도심은 마치 열대우림지역에 와 있는 듯합니다.
가중나무의 확산을 막아보려고 관할 구청에서 여러 차례 베어내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베어낸 자리에 수십 개의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김정호(박사/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베어진 가중나무는 맹아가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가중나무는 번식력이 엄청 강하고 토양이 건조한 지역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이런 가중나무가 군락으로 분포하는 곳은 우리나라 자생종들이 생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기자: 대기오염으로 산성화된 토양에서 잘 자라는 공해식물들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얼어죽습니다.
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는 고층건물들로 오염물질이 정체돼 기온상승현상이 심화되면서 무차별적으로 번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심에 정체돼 있는 대기오염 물질을 분산시켜 열섬화 현상을 억제하는 것이 유해식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신축시 바람의 흐름을 막지 않도록 높이나 방향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독일이나 일본처럼 바람에 의한 확산 정도를 평가해서 오염물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바람통로의 확보만이 대기오염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공해식물의 난립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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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해 식물 확산, 토종 생태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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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한때 황소개구리 같은 외래종 때문에 우리 생태계가 파괴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외래식물들이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수록 더 잘 번식하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현경, 곽희섭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 주변이 메밀꽃밭처럼 온통 하얀꽃으로 뒤덮였습니다.
공해가 심한 곳에 많이 나타나는 외래식물인 서양 등골나물입니다.
80년대 초 우리나라에 들어온 귀화식물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많이 가진 독초에 가깝습니다.
또 초원의 황소개구리로 불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자생풀을 모두 몰아냈습니다.
서양 등골나물과 같은 공해식물은 대기오염으로 토양이 산성화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대기오염이 외래식물 확산의 주요인인 것입니다.
서울의 허파인 남산에는 서양 등골나물은 물론 도심공해의 지표식물인 가중나무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하는 유해식물로 번식력이 왕성해 남산에서 소나무까지 몰아내고 있습니다.
자생식물인 주름조개풀은 가중나무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자라지도 못합니다.
⊙이경재(서울서립대 조경학부 교수): 이 가중나무는 잎에 항생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 잎이 땅에 떨어지면 이 항생물질이 땅에 녹아들어가서 주름조개풀 같은 자생식물의 생장을 방해하죠.
⊙기자: 이들 공해식물은 서울 녹지의 10% 가량을 잠식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조치웅(삼육대 원예학과 교수): 서양 등골나물이나 가시상치와 같이 급격히 늘어나는 식물들은 조속히 유해식물로 지정해서 자연생태계 훼손을 막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도심 곳곳에 확산중인 외래 공해식물로 도심 녹지의 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기자: 한강변에 뒤덮인 가중나무로 도심은 마치 열대우림지역에 와 있는 듯합니다.
가중나무의 확산을 막아보려고 관할 구청에서 여러 차례 베어내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베어낸 자리에 수십 개의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김정호(박사/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베어진 가중나무는 맹아가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가중나무는 번식력이 엄청 강하고 토양이 건조한 지역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이런 가중나무가 군락으로 분포하는 곳은 우리나라 자생종들이 생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기자: 대기오염으로 산성화된 토양에서 잘 자라는 공해식물들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얼어죽습니다.
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는 고층건물들로 오염물질이 정체돼 기온상승현상이 심화되면서 무차별적으로 번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심에 정체돼 있는 대기오염 물질을 분산시켜 열섬화 현상을 억제하는 것이 유해식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신축시 바람의 흐름을 막지 않도록 높이나 방향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독일이나 일본처럼 바람에 의한 확산 정도를 평가해서 오염물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바람통로의 확보만이 대기오염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공해식물의 난립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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