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무시 고속도로 공사현장 끝내 산사태

입력 2002.10.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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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부산 간 경부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산사태가 나서 공장과 민가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이 사전 경고했던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산 한쪽이 무너져내려 붉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흙 2000톤과 바윗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마을 진입로와 공장, 민가도 덮쳤습니다.
주민들이 긴급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2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이성태(공장 주인): 대형 바윗돌이 두세 개가 꽝 그러면서 내려왔습니다.
당시에 도로 국도변에 완전히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절개지는 돌과 흙이 섞여 무너지기 쉬운 붕적토층 지역이었지만 너무 가파르게 깎여 일시에 무너졌습니다.
절개지 토질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탓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산 표면을 벗기니까 부스러기가 나왔습니다.
설계 토질하고 달랐습니다.
⊙기자: 이곳은 이미 지난 8월 절개지 윗부분이 갈라지기 시작해 집중호우와 태풍 때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었습니다.
낙석 등을 예방하는 방어벽도 입구에만 설치되어 있을 뿐 정작 산사태가 난 곳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시공하는 사람은 설계된 대로만 공사하면 최소한도 면피가 되기 때문에 무너지더라도 책임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책임지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시공하는 사람한테.
⊙기자: 위험경고를 무시한 막무가내 공사는 주민들을 위협하고 결국 수십억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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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 무시 고속도로 공사현장 끝내 산사태
    • 입력 2002-10-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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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부산 간 경부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산사태가 나서 공장과 민가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이 사전 경고했던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산 한쪽이 무너져내려 붉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흙 2000톤과 바윗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마을 진입로와 공장, 민가도 덮쳤습니다. 주민들이 긴급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2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이성태(공장 주인): 대형 바윗돌이 두세 개가 꽝 그러면서 내려왔습니다. 당시에 도로 국도변에 완전히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절개지는 돌과 흙이 섞여 무너지기 쉬운 붕적토층 지역이었지만 너무 가파르게 깎여 일시에 무너졌습니다. 절개지 토질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탓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산 표면을 벗기니까 부스러기가 나왔습니다. 설계 토질하고 달랐습니다. ⊙기자: 이곳은 이미 지난 8월 절개지 윗부분이 갈라지기 시작해 집중호우와 태풍 때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었습니다. 낙석 등을 예방하는 방어벽도 입구에만 설치되어 있을 뿐 정작 산사태가 난 곳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시공하는 사람은 설계된 대로만 공사하면 최소한도 면피가 되기 때문에 무너지더라도 책임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책임지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시공하는 사람한테. ⊙기자: 위험경고를 무시한 막무가내 공사는 주민들을 위협하고 결국 수십억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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