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자에 대한 인식 부족

입력 1990.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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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휘부 앵커 :

하기야 정신질환자들의 탈출소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복잡하고 다기할수록 정신질환자는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연구보고 결과입니다. 이들 연구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질환은 초기에 가족 간의 협조나 대화로도 나을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병원이나 요양소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가 된다는 것인데 용태영 기자가 정신질환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서울 근교의 한 정신병원입니다. 이곳에 입원한 환자의 60% 가량은 가정 환경문제로 정신질환을 갖게 됐습니다. 가족끼리의 불화나 교육상의 문제 등이 상처를 주어서 정신 이상을 일으킨 경우입니다. 원인이 가정에서 나온 만큼 치료도 가정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가족들은 환자를 수치로 여겨 병원이나 요양소에 방치해 두거나 아예 인연을 끊기도 합니다. 혼사에 지장을 주거나 사회적으로 불명예스럽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정화 (간호사) :

면회 온 것에 대해서 혹시 외부에서 알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운 마음들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보호자 대부분이. 그래서 면회도 뭐, 잠깐하고 간다든지 아니면은 친가족이 아니고 주위의, 옆집에 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건을 전달해 준다거나...


용태영 기자 :

이 때문에 가족의 협조로 조기에 쉽게 치료될 사람도 무관심 속에 악화되고 치료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규항 (안양 신경정신병원 원장) :

약물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 거기에 앞서서 우리가 강조해야 될 것은 이 마음의 처방을 주어야 되겠다, 그래서 우선 정신병에 걸려들어서 만성화되는 그런 환자일수록에 가족이 중요하다 이겁니다.


용태영 기자 :

정신질환도 육체의 병과 다를 게 없는 만큼 부끄럽다고 숨길 게 아니라 애정을 갖고 따뜻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조기에 치유될 수 있도록 주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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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 질환자에 대한 인식 부족
    • 입력 1990-06-13 21:00:00
    뉴스 9

양휘부 앵커 :

하기야 정신질환자들의 탈출소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복잡하고 다기할수록 정신질환자는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연구보고 결과입니다. 이들 연구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질환은 초기에 가족 간의 협조나 대화로도 나을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병원이나 요양소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가 된다는 것인데 용태영 기자가 정신질환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서울 근교의 한 정신병원입니다. 이곳에 입원한 환자의 60% 가량은 가정 환경문제로 정신질환을 갖게 됐습니다. 가족끼리의 불화나 교육상의 문제 등이 상처를 주어서 정신 이상을 일으킨 경우입니다. 원인이 가정에서 나온 만큼 치료도 가정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가족들은 환자를 수치로 여겨 병원이나 요양소에 방치해 두거나 아예 인연을 끊기도 합니다. 혼사에 지장을 주거나 사회적으로 불명예스럽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정화 (간호사) :

면회 온 것에 대해서 혹시 외부에서 알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운 마음들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보호자 대부분이. 그래서 면회도 뭐, 잠깐하고 간다든지 아니면은 친가족이 아니고 주위의, 옆집에 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건을 전달해 준다거나...


용태영 기자 :

이 때문에 가족의 협조로 조기에 쉽게 치료될 사람도 무관심 속에 악화되고 치료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규항 (안양 신경정신병원 원장) :

약물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 거기에 앞서서 우리가 강조해야 될 것은 이 마음의 처방을 주어야 되겠다, 그래서 우선 정신병에 걸려들어서 만성화되는 그런 환자일수록에 가족이 중요하다 이겁니다.


용태영 기자 :

정신질환도 육체의 병과 다를 게 없는 만큼 부끄럽다고 숨길 게 아니라 애정을 갖고 따뜻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조기에 치유될 수 있도록 주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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