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합의가능

신은경 앵커 :

이번 남북 고위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가운데서 부분적이나마 합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경제협력 문제입니다. 정부는 경제협력 문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북한 측에 대해서도 지난 85년 이후에 중단된 경제회담을 재개할 것을 제의할 방침입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원기 기자 :

정부가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경제 협력 문제를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 가능성이 높은 의제로 보고 있는 것은 현재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고위급 회담개최에 합의한 배경에는 남한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전면적인 자유 개방에 부담을 갖고 있는 북한이 경제 협력은 부분 개방으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위급 회담 대표단에 김정오 대외 경제 사업부 부부장을 포함시킨 것도 경제협력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측은 이러한 북한 측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하는 방향에서 경제 협력 문제를 협의해 냐갈 경우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지난해 1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합의했다가 중단된 금강산 개발을 비롯해서 금강산과 설악산의 연개 공동개발, 그리고 제3국에서 합작 진출 등 다양한 합작 사업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홍콩 등 제3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서 북한 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측은 경제 협력 분야의 성과를 위해서 북한이 비중을 두고 있는 정치 군사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고 협의해 나갈 방침이며 지난 85년 이후 중단됐던 남북 경제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제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