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해 복구

박성범 앵커 :

물이 빠지면서 집을 떠났던 주민들이 집으로 되돌아 와서 복구 작업과 가재도구 정리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12일부터 불통됐던 경의선도 긴급복구 작업이 끝나서 오늘 오후부터 개통됐습니다.

안일만 기자가 보도 합니다.

안일만 기자 :

침수피해가 심했던 일산읍 백석 5리 일대입니다. 수마가 휩쓸고 간 뒤의 참담한 모습입니다. 수재민들은 침수됐던 집이 제 모습을 드러내자 흙탕물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재도구를 챙겨 보고 있지마는 쓸 만한 것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정춘자 (일산읍 백석리) :

악취도 나고 너무 더러우니까, 냄새 나니까 우선 씻기는 하는데 못 쓰겠어요.

이우창 (일산읍 백석리) :

이거 뭐 고물장수 줘도 누가 가져 가겠습니까?

안일만 기자 :

일부 수재민들은 수확할 수 없는 농작물과 난장판이 된 집안, 그리고 쓰러져 가는 집을 보는 순간 돌아온 기쁨보다는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김순영 (수재민) :

아유, 생각 하면 눈물밖에 안 나와요.

안일만 기자 :

상당수의 수재민들은 이와는 달리 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집에 돌아와 물에 젖은 가구와 옷가지 등을 꺼내고 흙탕물로 더럽혀진 집을 물로 씻어내는 등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다 쏟았습니다.

그러나 침수됐던 주택 2천 8백채 가운데 복구를 한다 해도 20퍼센트 가량은 낡아 벽이 무너져 내려 다시 들어가 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침수된 5천 4백 헥타르의 농경지의 농작물도 한 여름 동안 땀 흘려 재배한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직까지 침수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산읍 장한 1리와 2리, 3리, 4리, 5리, 6리 그리고 백석 5리, 지도읍 신평리 송포면 대화 6리와 구상 3리, 법곳 1리, 3리, 화전읍 덕은2리등 14개 마을의 피해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해 대책본부는 실의에 찬 수재민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서 2, 3일 내에 피해 상황을 파악해 보상을 해 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