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운행 지연 승객 항의소동

입력 1990.11.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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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전동차 승무원들이 서울 구로역에서 안전운행을 빙자해서 전동차를 지연 운행시키자 승객들이 전동차 유리창을 깨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세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세강 기자 :

네, 이곳 구로역에는 현재는 농성은 끝나고 운행이 중단됐던 전철은 저녁 8시 반부터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이 부순 개찰구와 매표 창구 유리가 역 구내에 흐트러져 있는 등 아직도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오늘 시민들의 항의 농성의 발단은 전동차 문틈에 낀 승객이 다친 사고의 책임을 물어서 승무원이 형사 입건되자 동료 승무원들이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전철 운행을 지연시키면서 비롯됐습니다.

승객들은 전동차가 역에 도착할 때 마다 승무원들이 차에서 내려 전동차 문이 닫혔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출발시키기 때문에 한 역에서 보통 3분 이상 걸리고 평소 25분 거리인 기정역과 구로역 사이가 오늘은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승무원들은 구내방송을 통해서 승객들 사고가 났을 경우 승무원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전동차 문이 닫혔는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안전운행을 빙자해 전동차를 지연 운행시키고 있어서 전철 운행 간격이 불규칙해지고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다가 지나치게 운행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승객들의 항의가 역사 유리창을 깨고 역무원들을 폭행하는 등 거세어지기까지 해서 전동차의 운행은 한 시간 가량 중단됐었습니다.

전철의 운행은 농성을 벌이던 시민들이 해산한 직후인 저녁 8시 반부터 재개됐습니다.

이에 앞서서 지난 10일 낮 12시 반쯤 서울 전농동 1호선 청량리역에서 58살 황순임씨가 인천행 전동차를 타려다 출입문에 몸이 낀 채 100여 미터를 끌려가다가 중상을 입자 이 열차 승무원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것이 오늘 그 시민들의 항의 농성이 있게 된 사고발단이 됐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로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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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차 운행 지연 승객 항의소동
    • 입력 1990-11-21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전동차 승무원들이 서울 구로역에서 안전운행을 빙자해서 전동차를 지연 운행시키자 승객들이 전동차 유리창을 깨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세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세강 기자 :

네, 이곳 구로역에는 현재는 농성은 끝나고 운행이 중단됐던 전철은 저녁 8시 반부터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이 부순 개찰구와 매표 창구 유리가 역 구내에 흐트러져 있는 등 아직도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오늘 시민들의 항의 농성의 발단은 전동차 문틈에 낀 승객이 다친 사고의 책임을 물어서 승무원이 형사 입건되자 동료 승무원들이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전철 운행을 지연시키면서 비롯됐습니다.

승객들은 전동차가 역에 도착할 때 마다 승무원들이 차에서 내려 전동차 문이 닫혔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출발시키기 때문에 한 역에서 보통 3분 이상 걸리고 평소 25분 거리인 기정역과 구로역 사이가 오늘은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승무원들은 구내방송을 통해서 승객들 사고가 났을 경우 승무원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전동차 문이 닫혔는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안전운행을 빙자해 전동차를 지연 운행시키고 있어서 전철 운행 간격이 불규칙해지고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다가 지나치게 운행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승객들의 항의가 역사 유리창을 깨고 역무원들을 폭행하는 등 거세어지기까지 해서 전동차의 운행은 한 시간 가량 중단됐었습니다.

전철의 운행은 농성을 벌이던 시민들이 해산한 직후인 저녁 8시 반부터 재개됐습니다.

이에 앞서서 지난 10일 낮 12시 반쯤 서울 전농동 1호선 청량리역에서 58살 황순임씨가 인천행 전동차를 타려다 출입문에 몸이 낀 채 100여 미터를 끌려가다가 중상을 입자 이 열차 승무원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것이 오늘 그 시민들의 항의 농성이 있게 된 사고발단이 됐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로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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