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 대통령의 인물과 전략 비교

입력 1991.0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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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이번 전쟁의 두주 역은 아무래도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모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치밀한 전략을 구사한 부시와 전형적인 독재자로 전선의 이동조차 자신의 명령만을 고집한 후세인의 개인대결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지도자의 인물과 전략을 비교해 봅니다. 김용관 기자입니다.


김용관 기자 :

지난달 17일 개전 이후 거의 10만회에 가까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후세인에게만 집중돼 있는 통제권이 무너지자 전선의 이라크군은 명령 없이 이동조차 못하는 지리멸렬함을 보인반면 다국적군은 전면 지상전의 개시시각 조차 현지사령관에게 일임함으로써 상황에 맞는 융통성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 : 다국적군 측과 협의해 지상전 개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용관 기자 :

참모의 결정을 존중하며 때로는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서 무기력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부시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결의안 12개항을 전쟁개시를 앞두고 모두 받아내 이 전쟁의 국제적 당위성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후세인은 마치 과거의 아랍테러 분자들처럼 아랍민족주의와 성전만을 고립함으로써 국제외교 무대에서마저 외면당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스미스 (전략 분석가) :

히틀러처럼 후세인은 지원국이 없어 이 전쟁에서 졌습니다.


김용관 기자 :

특히 후세인은 서방진영을 과소평가한데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지도력을 상실한 소련을 등에 업으려 기도함으로써 종전외교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제를 받아낼 수 있는 경제외교의 강화와 전후 중동평화 구축을 위한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대화모색 그리고 아랍권 내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다시피 해온 이집트를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이 결과로 부시는 이 전쟁을 후세인이 주장해온 것처럼 아랍과 서방의 대결이 아닌 악의 응징에 대한 제 세계의 동참차원으로 밀어붙임으로써 전후 새로운 중동 질서 구축에도 주도권을 행사할 명분을 만든 셈입니다.


베슬로스 (국제정치학자) :

미국은 중동 소련 유엔 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김용관 기자 :

결국 이 전쟁은 동서냉전 이후 부시가 구상하는 신질서 구축에 명분만을 후세인이 제공해 준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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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이라크 대통령의 인물과 전략 비교
    • 입력 1991-02-2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이번 전쟁의 두주 역은 아무래도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모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치밀한 전략을 구사한 부시와 전형적인 독재자로 전선의 이동조차 자신의 명령만을 고집한 후세인의 개인대결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지도자의 인물과 전략을 비교해 봅니다. 김용관 기자입니다.


김용관 기자 :

지난달 17일 개전 이후 거의 10만회에 가까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후세인에게만 집중돼 있는 통제권이 무너지자 전선의 이라크군은 명령 없이 이동조차 못하는 지리멸렬함을 보인반면 다국적군은 전면 지상전의 개시시각 조차 현지사령관에게 일임함으로써 상황에 맞는 융통성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 : 다국적군 측과 협의해 지상전 개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용관 기자 :

참모의 결정을 존중하며 때로는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서 무기력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부시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결의안 12개항을 전쟁개시를 앞두고 모두 받아내 이 전쟁의 국제적 당위성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후세인은 마치 과거의 아랍테러 분자들처럼 아랍민족주의와 성전만을 고립함으로써 국제외교 무대에서마저 외면당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스미스 (전략 분석가) :

히틀러처럼 후세인은 지원국이 없어 이 전쟁에서 졌습니다.


김용관 기자 :

특히 후세인은 서방진영을 과소평가한데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지도력을 상실한 소련을 등에 업으려 기도함으로써 종전외교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제를 받아낼 수 있는 경제외교의 강화와 전후 중동평화 구축을 위한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대화모색 그리고 아랍권 내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다시피 해온 이집트를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이 결과로 부시는 이 전쟁을 후세인이 주장해온 것처럼 아랍과 서방의 대결이 아닌 악의 응징에 대한 제 세계의 동참차원으로 밀어붙임으로써 전후 새로운 중동 질서 구축에도 주도권을 행사할 명분을 만든 셈입니다.


베슬로스 (국제정치학자) :

미국은 중동 소련 유엔 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김용관 기자 :

결국 이 전쟁은 동서냉전 이후 부시가 구상하는 신질서 구축에 명분만을 후세인이 제공해 준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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