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불법심야영업 단속

입력 1991.07.2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범 앵커 :

남자들이 술집에서 접대부를 앉히고 술을 마시는 경우와 여자들이 술집에서 남자접대원을 옆에 두고 마시는 것 모두 잘하는 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여자는 안 된 다고 말할 수 도 없을 것입니다.

잘잘못은 사회통념과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일입니다.

여자들이 16살부터 22살사이의 남자 접대원을 두고 새벽 2시가 넘도록 술을 마시던 곳이 경찰의 단속을 받았습니다.

불법 심야영업을 해오던 호스트바 단속현장을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새벽 2시 반 제보를 받은 경찰과 취재팀이 서울 방배동의 이른바 호스트바를 덮쳤습니다.

간판도 외부 조명등도 없고 철재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그러나 안에는 질펀한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문을 부수는 동안 사람들은 비밀통로를 통해 모두 달아났지만 마시다만 술병과 안주, 옷과 손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밖에서는 경찰이 남의 집 담을 넘어 달아나던 남자 접대부를 붙잡았습니다.

지하 보일러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여자 손님과 남자접대부 2명이 숨어있었습니다.

2층 방에도 여자 손님들이 숨어있었습니다.

옥상에 숨어있던 접대부도 붙잡혔습니다.

한 여자 손님의 지갑에서 50여만 원이 나왔습니다.

장부에는 단골만 손님으로 받아 간단한 이름만 적혀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과 경찰이 덮친 뒤에도 단골이라며 전화를 건 여자 손님이 들어와 여유 있게 접대부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16살에서 22살사이인 남자 접대부들은 팁으로 5만원을 받고 술시중을 들었으며 여자 손님과 외박까지 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돈을 헤프게 쓴 여자 손님들은 4명이 주부고 6명은 술집접대부, 1명은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이 술집은 이미 영업정지를 당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장부에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2천5백만 원 씩 지금까지 2억5천만 원 어치의 술값을 받은 것으로 적혀있었습니다.

경찰은 남자 접대부 7명을 모두 즉심에 넘기고 여자 손님들은 훈방했습니다.

또 달아난 술집주인 김만성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호스트바 불법심야영업 단속
    • 입력 1991-07-26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남자들이 술집에서 접대부를 앉히고 술을 마시는 경우와 여자들이 술집에서 남자접대원을 옆에 두고 마시는 것 모두 잘하는 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여자는 안 된 다고 말할 수 도 없을 것입니다.

잘잘못은 사회통념과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일입니다.

여자들이 16살부터 22살사이의 남자 접대원을 두고 새벽 2시가 넘도록 술을 마시던 곳이 경찰의 단속을 받았습니다.

불법 심야영업을 해오던 호스트바 단속현장을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태영 기자 :

새벽 2시 반 제보를 받은 경찰과 취재팀이 서울 방배동의 이른바 호스트바를 덮쳤습니다.

간판도 외부 조명등도 없고 철재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그러나 안에는 질펀한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문을 부수는 동안 사람들은 비밀통로를 통해 모두 달아났지만 마시다만 술병과 안주, 옷과 손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밖에서는 경찰이 남의 집 담을 넘어 달아나던 남자 접대부를 붙잡았습니다.

지하 보일러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여자 손님과 남자접대부 2명이 숨어있었습니다.

2층 방에도 여자 손님들이 숨어있었습니다.

옥상에 숨어있던 접대부도 붙잡혔습니다.

한 여자 손님의 지갑에서 50여만 원이 나왔습니다.

장부에는 단골만 손님으로 받아 간단한 이름만 적혀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과 경찰이 덮친 뒤에도 단골이라며 전화를 건 여자 손님이 들어와 여유 있게 접대부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16살에서 22살사이인 남자 접대부들은 팁으로 5만원을 받고 술시중을 들었으며 여자 손님과 외박까지 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돈을 헤프게 쓴 여자 손님들은 4명이 주부고 6명은 술집접대부, 1명은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이 술집은 이미 영업정지를 당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장부에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2천5백만 원 씩 지금까지 2억5천만 원 어치의 술값을 받은 것으로 적혀있었습니다.

경찰은 남자 접대부 7명을 모두 즉심에 넘기고 여자 손님들은 훈방했습니다.

또 달아난 술집주인 김만성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