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경로당

입력 1992.04.0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하는 경로당; 울산 시 남구 옥동경로당 노인 들의 비닐하우스 상치 재배 및 아산 군 신천면 읍내리 노인 회원의 꽃 묘목 재배



유정아 앵커 :

경로당에 나가는 많은 노인들은 이렇다 할 일거리가 없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상남도 울산과 충청남도 아산의 경로당에서는 노인들 스스로 일거리를 만들어서 여기서 얻은 수익금으로 지역사회 개발에까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춘호, 김용만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이춘호 기자 :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이들은 농민이 아닌 경로당 노인들입니다.

경남 울산시 남구 옥동 경로당 노인들은 일거리가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거리를 찾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해 11월 경로당 앞 빈터에 두 채의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상치, 배추, 고추 등 무공해 채소를 길러 현재 수확이 한창입니다.


양재진 (옥동 경로당 노인 회원) :

일거리가 없다해도요, 우리가 여기 일궈 채소를 해가지고 매일같이 나오면 이 몸에도 건강하고요 참 좋습니다.


이춘호 기자 :

채소를 기르는 일은 주로 할아버지들이, 그리고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은 주로 할머니들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 수확으로 상치를 거두고 있는 노인들은 우선 노인회에서 빌린 비닐하우스 설치자금 200만원을 갚은 다음 남은 수익은 계속 적립해 마을 학생들의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등 지역을 위해 한몫을 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김용만 기자 :

충남 아산군에 있는 신천농공단지 진입로입니다.

이 마을 노인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난해 심은 개나리 묘목이 노랗게 꽃을 피웠습니다.

충남 아산군 신천면 읍내리 노인회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노인 회관 뒷밭에 4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두동을 지어 무궁화와 장미, 개나리 등 꽃 묘목 8만여 그루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 마을 노인회 회원들은 매일 이곳에 나와 김도 매고 물도 주며 어린 손자 돌보듯이 정성껏 꽃 묘목을 가꾸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성껏 가꾼 꽃 묘목은 마을 주면 학교와 도로 그리고 새로 조성된 농공단지 등에 옮겨 심어질 예정입니다.


김정민 (읍내리 노인 회장) :

아름다운 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 묘목을 가꾸고 있습니다.


김용만 기자 :

이 밖에도 노인회 회원들은 해마다 싸리비를 만들어 인근 학교와 면사무소, 공장 등에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노인회 회원들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찬조금 형식으로 400여만 원을 모아 50평 규모의 현대식 건물인 노인 회관을 짓는데 보태고 올해 나올 수익금으로는 회관에 2층을 올려 공동작업장과 마을어린이를 위한 공부방도 마련해 줄 계획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하는 경로당
    • 입력 1992-04-08 21:00:00
    뉴스 9

일하는 경로당; 울산 시 남구 옥동경로당 노인 들의 비닐하우스 상치 재배 및 아산 군 신천면 읍내리 노인 회원의 꽃 묘목 재배



유정아 앵커 :

경로당에 나가는 많은 노인들은 이렇다 할 일거리가 없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상남도 울산과 충청남도 아산의 경로당에서는 노인들 스스로 일거리를 만들어서 여기서 얻은 수익금으로 지역사회 개발에까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춘호, 김용만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이춘호 기자 :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이들은 농민이 아닌 경로당 노인들입니다.

경남 울산시 남구 옥동 경로당 노인들은 일거리가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거리를 찾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해 11월 경로당 앞 빈터에 두 채의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상치, 배추, 고추 등 무공해 채소를 길러 현재 수확이 한창입니다.


양재진 (옥동 경로당 노인 회원) :

일거리가 없다해도요, 우리가 여기 일궈 채소를 해가지고 매일같이 나오면 이 몸에도 건강하고요 참 좋습니다.


이춘호 기자 :

채소를 기르는 일은 주로 할아버지들이, 그리고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은 주로 할머니들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 수확으로 상치를 거두고 있는 노인들은 우선 노인회에서 빌린 비닐하우스 설치자금 200만원을 갚은 다음 남은 수익은 계속 적립해 마을 학생들의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등 지역을 위해 한몫을 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김용만 기자 :

충남 아산군에 있는 신천농공단지 진입로입니다.

이 마을 노인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난해 심은 개나리 묘목이 노랗게 꽃을 피웠습니다.

충남 아산군 신천면 읍내리 노인회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노인 회관 뒷밭에 4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두동을 지어 무궁화와 장미, 개나리 등 꽃 묘목 8만여 그루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 마을 노인회 회원들은 매일 이곳에 나와 김도 매고 물도 주며 어린 손자 돌보듯이 정성껏 꽃 묘목을 가꾸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성껏 가꾼 꽃 묘목은 마을 주면 학교와 도로 그리고 새로 조성된 농공단지 등에 옮겨 심어질 예정입니다.


김정민 (읍내리 노인 회장) :

아름다운 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 묘목을 가꾸고 있습니다.


김용만 기자 :

이 밖에도 노인회 회원들은 해마다 싸리비를 만들어 인근 학교와 면사무소, 공장 등에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노인회 회원들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찬조금 형식으로 400여만 원을 모아 50평 규모의 현대식 건물인 노인 회관을 짓는데 보태고 올해 나올 수익금으로는 회관에 2층을 올려 공동작업장과 마을어린이를 위한 공부방도 마련해 줄 계획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