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증가

입력 1992.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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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증가; 항공촬영 한 태안반도 주변의 빈집만 남아있는 섬 들및 신안 군 임자면 소노륵도 대노륵도 의 빈집 과 주민 인터뷰


박대석 앵커 :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인도가 늘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에서 오늘의 섬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홍지명, 김동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홍지명 기자 :

멀리 태안반도가 바라다 보이는 충청남도 서해안 상공입니다.

지금 헬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은 원래 주민이 살고 있었지마는 지금은 떠나 빈집만이 홀로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섬이 있는 이 빈집도 양철지붕이 녹슬고 잡초가 가득하며 헛간도 허물어져서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개의 조그마한 무인도는 마치 사이좋게 헤엄치는 올챙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큰 섬을 중심으로 세 개의 무인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바다위에 떠 있습니다.

다정하게 이웃끼리 살던 이 섬도 한집이 떠나면서 쓸쓸하게 혼자 남았고 떠난 집의 깨진 장독대와 마당의 잡초 그리고 퇴락한 집이 흉한 모습입니다.

건너편에 있는 나무가 울창한 큰 섬은 무인도인데도 이 작은 섬은 비교적 많은 주민들이 모여 살아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KBS 항공1호를 타고 서해안에서 남해안 일대의 섬을 확인한 결과 유인도에서 무인도로 변한 섬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인도는 509개, 무인도가 2,675개 등 모두 3,184개의 섬이 있습니다.

무인도는 지난 89년에 비해서 18개나 는 것입니다.

또 섬주민들도 지난 89년에 43만3천여 명이던 것이 지금은 32만6천여 명으로 이는 3년 사이에 무려 10여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김동일 기자 :

목포에서 80여km가 떨어진 전라남도 신안군 임하면 소노륵도는 후박나무 등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섬입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토까지 있는 이 섬은 3년 전까지만 해도 3가구에 8명의 주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육지로 이사해 가고 빈집만 남아 있습니다.

이들 빈집들은 그동안 돌보는 사람이 없어 창문이 떨어져 나가는 등 곳곳이 파손돼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게 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노란 유채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대노륵도도 10년 전에는 11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두 가구에 60대 노인 부부들만이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임정애 (전남 신안군 임하면 대노륵도) :

도시로 나가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못나가고 이러고 이날 평생 이 고생을 하고 살아요.


김동일 기자 :

전라남도 신안군은 모두 837개 섬으로 이루어졌으나 무인도는 지난 10여 년 전보다 20개가 늘어나 현재 736개이고 유인도는 101군데가 있습니다.

신안군 관내 섬 주민들도 10여 년 전에는 12만여 명이나 됐으나 지금은 10만여 명으로 2만여 명이 줄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도서민들이 섬에서 정착하고 살기 위해서는 생활환경 기반시설과 소득원의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없는 한 무인도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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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도 증가
    • 입력 1992-04-30 21:00:00
    뉴스 9

무인도 증가; 항공촬영 한 태안반도 주변의 빈집만 남아있는 섬 들및 신안 군 임자면 소노륵도 대노륵도 의 빈집 과 주민 인터뷰


박대석 앵커 :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인도가 늘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에서 오늘의 섬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홍지명, 김동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홍지명 기자 :

멀리 태안반도가 바라다 보이는 충청남도 서해안 상공입니다.

지금 헬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은 원래 주민이 살고 있었지마는 지금은 떠나 빈집만이 홀로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섬이 있는 이 빈집도 양철지붕이 녹슬고 잡초가 가득하며 헛간도 허물어져서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개의 조그마한 무인도는 마치 사이좋게 헤엄치는 올챙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큰 섬을 중심으로 세 개의 무인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바다위에 떠 있습니다.

다정하게 이웃끼리 살던 이 섬도 한집이 떠나면서 쓸쓸하게 혼자 남았고 떠난 집의 깨진 장독대와 마당의 잡초 그리고 퇴락한 집이 흉한 모습입니다.

건너편에 있는 나무가 울창한 큰 섬은 무인도인데도 이 작은 섬은 비교적 많은 주민들이 모여 살아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KBS 항공1호를 타고 서해안에서 남해안 일대의 섬을 확인한 결과 유인도에서 무인도로 변한 섬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인도는 509개, 무인도가 2,675개 등 모두 3,184개의 섬이 있습니다.

무인도는 지난 89년에 비해서 18개나 는 것입니다.

또 섬주민들도 지난 89년에 43만3천여 명이던 것이 지금은 32만6천여 명으로 이는 3년 사이에 무려 10여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김동일 기자 :

목포에서 80여km가 떨어진 전라남도 신안군 임하면 소노륵도는 후박나무 등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섬입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토까지 있는 이 섬은 3년 전까지만 해도 3가구에 8명의 주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육지로 이사해 가고 빈집만 남아 있습니다.

이들 빈집들은 그동안 돌보는 사람이 없어 창문이 떨어져 나가는 등 곳곳이 파손돼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게 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노란 유채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대노륵도도 10년 전에는 11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두 가구에 60대 노인 부부들만이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임정애 (전남 신안군 임하면 대노륵도) :

도시로 나가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못나가고 이러고 이날 평생 이 고생을 하고 살아요.


김동일 기자 :

전라남도 신안군은 모두 837개 섬으로 이루어졌으나 무인도는 지난 10여 년 전보다 20개가 늘어나 현재 736개이고 유인도는 101군데가 있습니다.

신안군 관내 섬 주민들도 10여 년 전에는 12만여 명이나 됐으나 지금은 10만여 명으로 2만여 명이 줄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도서민들이 섬에서 정착하고 살기 위해서는 생활환경 기반시설과 소득원의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없는 한 무인도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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