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이라크가 미사일을 철수함으로써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마는 서방측과 이라크의 무력충돌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양측의 대립은 항상 이라크 남부지역에 설치된 이른바 비행금지구역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이 비행금지구역과 또 이라크사태의 배경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영토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 소수민족보호를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
비행금지구역을 둘러싼 이라크와 서방측의 첨예한 대립은 걸프전 종전 이후 줄곧 무력대결의 명분이 돼 왔습니다. 문제의 비행금지구역이 처음 설치된 것은 지난 91년 3월. 걸프전에서 승리한 다국적군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의 보호를 이유로 북부지역에 대한 이라크기의 비행을 금지합니다.
미국 등 서방 국들은 이어 남부 시아파 반군에 대한 이라크기의 공습을 막기 위해 남부지역에 또 하나의 비행금지구역을 추가로 설치합니다. 비행금지구역 상공에는 즉각 부근 해역에 배치된 연합군 전투기들이 동원돼 24시간 정찰활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한 근거는 이라크에 대한 인권탄압 중지를 요구한 유엔결의안 그러나 이라크 측은 이 같은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라크 남부지역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은 이라크기의 잦은 침범이 잇따르면서 지난달 말에는 비행금지구역을 넘어온 이라크기 한 대가 처음으로 격추되기에 이릅니다.
전투기 :
벤저 원이다. 이라크기가 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지휘본부 :
알았다.
전투기 :
발사해도 좋은가?
지휘본부 :
격추시켜라.
전투기 :
목표물을 파괴했다.
김종명 기자 :
전투기가 격추된 이후 이라크 측은 비행금지구역 경계선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해 초계비행을 하는 연합국 비행기들을 위협했고 서방의 공격위협에 직면해 이 미사일을 철수하면서 위기는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비행금지구역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은 일단 강경대응에 나선 서방의 승리로 돌아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번 박리카드 사형을 통해 자신의 강권 통치기반을 더욱 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비행금지구역을 통한 서방의 후세인에 대한 압력이 계속되고 후세인이 건재하는 한 비행금지구역을 둘러싼 양측의 대결은 언제든 재발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종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씨 여전
-
- 입력 1993-01-09 21:00:00
유근찬 앵커 :
이라크가 미사일을 철수함으로써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마는 서방측과 이라크의 무력충돌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양측의 대립은 항상 이라크 남부지역에 설치된 이른바 비행금지구역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이 비행금지구역과 또 이라크사태의 배경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영토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 소수민족보호를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
비행금지구역을 둘러싼 이라크와 서방측의 첨예한 대립은 걸프전 종전 이후 줄곧 무력대결의 명분이 돼 왔습니다. 문제의 비행금지구역이 처음 설치된 것은 지난 91년 3월. 걸프전에서 승리한 다국적군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의 보호를 이유로 북부지역에 대한 이라크기의 비행을 금지합니다.
미국 등 서방 국들은 이어 남부 시아파 반군에 대한 이라크기의 공습을 막기 위해 남부지역에 또 하나의 비행금지구역을 추가로 설치합니다. 비행금지구역 상공에는 즉각 부근 해역에 배치된 연합군 전투기들이 동원돼 24시간 정찰활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한 근거는 이라크에 대한 인권탄압 중지를 요구한 유엔결의안 그러나 이라크 측은 이 같은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라크 남부지역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은 이라크기의 잦은 침범이 잇따르면서 지난달 말에는 비행금지구역을 넘어온 이라크기 한 대가 처음으로 격추되기에 이릅니다.
전투기 :
벤저 원이다. 이라크기가 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지휘본부 :
알았다.
전투기 :
발사해도 좋은가?
지휘본부 :
격추시켜라.
전투기 :
목표물을 파괴했다.
김종명 기자 :
전투기가 격추된 이후 이라크 측은 비행금지구역 경계선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해 초계비행을 하는 연합국 비행기들을 위협했고 서방의 공격위협에 직면해 이 미사일을 철수하면서 위기는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비행금지구역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은 일단 강경대응에 나선 서방의 승리로 돌아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번 박리카드 사형을 통해 자신의 강권 통치기반을 더욱 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비행금지구역을 통한 서방의 후세인에 대한 압력이 계속되고 후세인이 건재하는 한 비행금지구역을 둘러싼 양측의 대결은 언제든 재발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종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