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 금리인하

입력 1993.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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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아나운서 :

독일이 통일된 이후 독일의 고금리와 이로 인한 마르크화의 강세로 그 동안 국제외환시장을 바람잘 날이 없었습니다. 고집스럽게 버려오던 독일이 마침내 고금리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서 만족스럽진 않지만 얼마간의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 이어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도 주요 금리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유럽 통화 체제가 붕괴위기를 넘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병순 특파원 :

독일 중앙은행이 오늘부터 내린 이자율은 기준이자율과 단기자금 대출이자 두 가지입니다. 기준이자율은 8.25%에서 8%로 0.5% 포인트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마르크 영향을 크게 받는 이웃 벨지움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도 잇따라 돈가치를 내렸습니다. 독일 중앙은행은 유럽 다른 나라의 돈가치가 외환시장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EC 즉, 유럽공동체회원국은 EMS 라고 하는 유럽통화제도를 만들어 다른 회원국 돈도 가치를 안정시켜주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슬레징거 (독 중앙은행 총재) :

물가와 임금 등 인플레를 우려해 이자를 더 이상 내릴 수 없습니다.


이병순 특파원 :

독일로서도 이번 조처로 3백 만명을 넘어선 국내 실업자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 경제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 후 4% 수준으로 올라선 물가상승 등 인플레 부담이 큽니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통일을 마무리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을 포기한 것은 최근 일본이 이자율을 내린 탓도 있습니다. 그 동안 이자율을 내려달라는 EC 회원국들의 간절한 부탁은 계속 외면해왔으면서도 일본의 이자율 인하 충격은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독일의 이번 양보로 일본 엔화와 외환 투기꾼들의 시달림을 받아오던 유럽의 돈들은 일단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러나 경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장기적인 통화안정은 어려운 양상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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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중앙은행 금리인하
    • 입력 1993-02-05 21:00:00
    뉴스 9

유근찬 아나운서 :

독일이 통일된 이후 독일의 고금리와 이로 인한 마르크화의 강세로 그 동안 국제외환시장을 바람잘 날이 없었습니다. 고집스럽게 버려오던 독일이 마침내 고금리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서 만족스럽진 않지만 얼마간의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 이어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도 주요 금리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유럽 통화 체제가 붕괴위기를 넘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병순 특파원 :

독일 중앙은행이 오늘부터 내린 이자율은 기준이자율과 단기자금 대출이자 두 가지입니다. 기준이자율은 8.25%에서 8%로 0.5% 포인트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마르크 영향을 크게 받는 이웃 벨지움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도 잇따라 돈가치를 내렸습니다. 독일 중앙은행은 유럽 다른 나라의 돈가치가 외환시장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EC 즉, 유럽공동체회원국은 EMS 라고 하는 유럽통화제도를 만들어 다른 회원국 돈도 가치를 안정시켜주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슬레징거 (독 중앙은행 총재) :

물가와 임금 등 인플레를 우려해 이자를 더 이상 내릴 수 없습니다.


이병순 특파원 :

독일로서도 이번 조처로 3백 만명을 넘어선 국내 실업자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 경제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 후 4% 수준으로 올라선 물가상승 등 인플레 부담이 큽니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통일을 마무리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을 포기한 것은 최근 일본이 이자율을 내린 탓도 있습니다. 그 동안 이자율을 내려달라는 EC 회원국들의 간절한 부탁은 계속 외면해왔으면서도 일본의 이자율 인하 충격은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독일의 이번 양보로 일본 엔화와 외환 투기꾼들의 시달림을 받아오던 유럽의 돈들은 일단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러나 경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장기적인 통화안정은 어려운 양상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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