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 의혹

유근찬 앵커 :

북한의 핵 사찰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예측불허의 반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까지 오게 됐는지 송종문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송종문 기자

북한에 대한 핵 사찰 문제는 90년 2월 핵 재처리 시설로 의심되는 영변 지역의 위성사진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핵무기 등을 핑계로 사찰을 거부하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합의되는 등 명분을 잃게 되자 지난해 1월 핵 사찰을 규정한 핵 안전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 협정에 의해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국제원자력 기구의 임시사찰에 대해 북한 측은 처음엔 어떤 곳이라도 공개하겠다며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말에 6차 임시사찰에서 핵폐기물 처리장 등 미심쩍은 장소에 대해 사찰을 요구하자 북한 측은 태도를 돌변해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 기구가 북한 측에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한 측은 핵 확산 금지조약 탈퇴라는 초 강경한 대응책으로 맞섰습니다.

북한은 이어 지난 달 16일 국제원자력 기구에 현 상황아래서는 특별 핵 사찰에 응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국제원자력 기구는 현 상황이라는 단서가 팀스피리트 훈련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특별사찰 수용시한인 어제까지 핵 확산 금지조약 탈퇴의 철회와 특별 핵 사찰 수용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끝내 어제 특별 핵 사찰 거부를 통보했고 북한 핵 문제는 결국 유엔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