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대형사고 위험

입력 1993.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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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지난해 9월에 부분적으로 개통된 자유로는 차선이 넓고 곡선구간이 거의 없는데다가 아직은 교통량이 많질 않아서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은 과속차량이 많고 또 초보운전 차량까지 뒤섞여서 오히려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더군다나 이 자유로에는 예방차원의 단속 경찰관마저 눈에 띄지 않아서 과속과 곡예운전을 간접적으로 부추기고 있기까지 하다는 그런 소식입니다.

홍기섭 기자의 취재입니다.


홍기섭 기자 :

한강 하류를 휘감아 북으로 곧게 뻗은 자유로입니다.

차선폭이 3.5미터로 넓고 반대편 차선과도 충분한 여유가 있어 운행여건이 좋아 보입니다.

시속140킬로미터 이상을 달리는 승용차가 흔한 것도 좋은 도로 사정 때문입니다.

최고 80킬로미터 최저 40킬로미터라는 속도제한 표지판이 무색해 보입니다.

차선을 무시하고 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 그리고 고속주행을 즐기는 이런 스피드 광들까지 끼어들면 자유로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속도 경쟁장이 됩니다.

자유로는 새차를 길들이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심재협 (서울 마포구) :

많이 달릴때는 제가 한 180정도 올라온 적 있죠.

차를 길들인다 그럴까 또 바람 쐬러 갔다 할때는 고속도로보다 훨씬 드라이브 코스로는 난 것 같습니다.


홍기섭 기자 :

자유로의 위험은 단순히 과속차량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상등을 켜고 달리는 이 승용차는 마치 음주 운전자가 모는 것처럼 위험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초보운전 차량 외에도 하루 100여대가 넘는 학원의 운전교습 차량이 자유로에 찾아듭니다.

말 그대로 운전 연습장인 셈입니다.


김정교 (운전학원 강사) :

초보운전자들한텐 더 없이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죠?”

“왜냐하면은 우선 핸들감각이 많이 익힐 수가 있고 또 스피드 감각도 익힐 수가 있기 때문에.”

이준영 (운전 교습생) :

일단 차들이 별로 없고 속도를 조금 낼 수 있고요, 다른 도로에서는 속력을 못내죠.

여기서는 오니까는 속력 좀 내고, 근데 좀 무서워요.


홍기섭 기자 :

시속 130킬로미터가 넘게 질주하면서 운전 실력을 뽐내는 교습차량도 많습니다.

이곳은 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교차로입니다.

곳곳에 도로 차단막과 경계석이 부서지고 급제동을 한 흔적이 많습니다.

하루 걸러 한차례씩 일어나는 이런 크고 작은 사고들은 모두가 속도감을 잃어버린 초보 운전자들이 낸 것입니다.


노점상인 :

여기 사고나는게 다 초보자들이 사고나는거죠.

“주로 사고는 몇 시쯤에 납니까?”

“낮에도 많이 나요.

저거 통 같은거 보세요 저거 막 깨지고 막.”


홍기섭 기자 :

과속차량과 초보운전 차량이 뒤섞이는 자유로, 그 만큼 대형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위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유로 중간 부분인 삼남 휴게소 앞.

취재팀이 지켜본 1시간 동안 무모하지 짝이 없는 이런 아슬아슬한 곡예횡단이 20여건에 이릅니다.

물론 사람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아직까지 대형사고가 없었다지만 훌륭한 도로여건이 언제까지나 안전운전을 보장해줄 수는 없는 일.

우선 예방 차원에서라도 지도 단속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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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 대형사고 위험
    • 입력 1993-04-01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지난해 9월에 부분적으로 개통된 자유로는 차선이 넓고 곡선구간이 거의 없는데다가 아직은 교통량이 많질 않아서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은 과속차량이 많고 또 초보운전 차량까지 뒤섞여서 오히려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더군다나 이 자유로에는 예방차원의 단속 경찰관마저 눈에 띄지 않아서 과속과 곡예운전을 간접적으로 부추기고 있기까지 하다는 그런 소식입니다.

홍기섭 기자의 취재입니다.


홍기섭 기자 :

한강 하류를 휘감아 북으로 곧게 뻗은 자유로입니다.

차선폭이 3.5미터로 넓고 반대편 차선과도 충분한 여유가 있어 운행여건이 좋아 보입니다.

시속140킬로미터 이상을 달리는 승용차가 흔한 것도 좋은 도로 사정 때문입니다.

최고 80킬로미터 최저 40킬로미터라는 속도제한 표지판이 무색해 보입니다.

차선을 무시하고 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 그리고 고속주행을 즐기는 이런 스피드 광들까지 끼어들면 자유로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속도 경쟁장이 됩니다.

자유로는 새차를 길들이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심재협 (서울 마포구) :

많이 달릴때는 제가 한 180정도 올라온 적 있죠.

차를 길들인다 그럴까 또 바람 쐬러 갔다 할때는 고속도로보다 훨씬 드라이브 코스로는 난 것 같습니다.


홍기섭 기자 :

자유로의 위험은 단순히 과속차량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상등을 켜고 달리는 이 승용차는 마치 음주 운전자가 모는 것처럼 위험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초보운전 차량 외에도 하루 100여대가 넘는 학원의 운전교습 차량이 자유로에 찾아듭니다.

말 그대로 운전 연습장인 셈입니다.


김정교 (운전학원 강사) :

초보운전자들한텐 더 없이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죠?”

“왜냐하면은 우선 핸들감각이 많이 익힐 수가 있고 또 스피드 감각도 익힐 수가 있기 때문에.”

이준영 (운전 교습생) :

일단 차들이 별로 없고 속도를 조금 낼 수 있고요, 다른 도로에서는 속력을 못내죠.

여기서는 오니까는 속력 좀 내고, 근데 좀 무서워요.


홍기섭 기자 :

시속 130킬로미터가 넘게 질주하면서 운전 실력을 뽐내는 교습차량도 많습니다.

이곳은 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교차로입니다.

곳곳에 도로 차단막과 경계석이 부서지고 급제동을 한 흔적이 많습니다.

하루 걸러 한차례씩 일어나는 이런 크고 작은 사고들은 모두가 속도감을 잃어버린 초보 운전자들이 낸 것입니다.


노점상인 :

여기 사고나는게 다 초보자들이 사고나는거죠.

“주로 사고는 몇 시쯤에 납니까?”

“낮에도 많이 나요.

저거 통 같은거 보세요 저거 막 깨지고 막.”


홍기섭 기자 :

과속차량과 초보운전 차량이 뒤섞이는 자유로, 그 만큼 대형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위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자유로 중간 부분인 삼남 휴게소 앞.

취재팀이 지켜본 1시간 동안 무모하지 짝이 없는 이런 아슬아슬한 곡예횡단이 20여건에 이릅니다.

물론 사람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아직까지 대형사고가 없었다지만 훌륭한 도로여건이 언제까지나 안전운전을 보장해줄 수는 없는 일.

우선 예방 차원에서라도 지도 단속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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