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심한 고구려 고분 벽화

입력 1993.09.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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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KBS는 지난 1일부터 오회분 4호묘와 무용총 그리고 삼실총을 생생한 화면을 통해 전해드리면서 고구려인의 기백과 숨결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마지막으로 1,500여년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고구려 고분 씨름총을 소개해 드립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 소개해드릴 이 씨름총은 훼손상태가 심해서 앞으로 과학적인 보존대책이 시급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이재희 기자 :

5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씨름총은 그 구조와 크기가 이미 소개해드린 무용총과 비슷하고 바로 곁에 위치해서 이 두 고분을 쌍둥이 고분이라고도 부릅니다. 천정에는 해와 달, 별 등 하늘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러져 있습니다. 이 고분의 이름을 붙이게 한 씨름도입니다. 코를 벌렁이며 힘들어하는 뒤 장부의 얼굴표정이 재미있습니다. 몸통은 훼손되고 꼬리와 얼굴부분만 남아있는 맹견도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눈이 선명합니다. 각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그림입니다. 나뭇가지 끝에 솜뭉치 같은 녹색 잎이 그려져 있습니다. 해를 상징하는 일상도입니다. 자주색 바탕의 원 속에 세발 달린 까마귀를 그려 넣었습니다. 묘안을 집처럼 꾸미기 위해 그린 기둥과 창방의 모습입니다. 창방위에는 세모꼴의 불꽃무늬를 그렸습니다. 씨름총은 고분 가운데 훼손이 심한 고분으로 손꼽힙니다. 그림 그려진 회벽이 아깝게도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흰 부분은 회로 다시 때운 곳입니다. 벽화훼손은 무용총 가무도에서도 발견됩니다. 발굴 당시 선명했던 이 여인의 오른발이 지금은 회칠이 때워져 있습니다. 다른 춤추는 여인의 모습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1,500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구려 벽화는 그 모습을 서둘러 감출 것이 분명합니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 :

이끼가 설지 않은 그러한 방법을 우선 강구해야 되고 그래서 안 된 경우에는 그 내부에서 이제 제습 장치라든가 물리적인 장치를 둬야 될 필요가 있고 또 한가지라도 떨어지는 일이 있을 때는 우선 적합한 과정이 필요하고 또.


이재희 기자 :

전문가들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고구려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현재 조심스럽게 추진 중인 민간 차원의 노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며 정부쪽에서도 중국과 문화협정 체결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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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 심한 고구려 고분 벽화
    • 입력 1993-09-04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KBS는 지난 1일부터 오회분 4호묘와 무용총 그리고 삼실총을 생생한 화면을 통해 전해드리면서 고구려인의 기백과 숨결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마지막으로 1,500여년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고구려 고분 씨름총을 소개해 드립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 소개해드릴 이 씨름총은 훼손상태가 심해서 앞으로 과학적인 보존대책이 시급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이재희 기자 :

5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씨름총은 그 구조와 크기가 이미 소개해드린 무용총과 비슷하고 바로 곁에 위치해서 이 두 고분을 쌍둥이 고분이라고도 부릅니다. 천정에는 해와 달, 별 등 하늘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러져 있습니다. 이 고분의 이름을 붙이게 한 씨름도입니다. 코를 벌렁이며 힘들어하는 뒤 장부의 얼굴표정이 재미있습니다. 몸통은 훼손되고 꼬리와 얼굴부분만 남아있는 맹견도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눈이 선명합니다. 각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그림입니다. 나뭇가지 끝에 솜뭉치 같은 녹색 잎이 그려져 있습니다. 해를 상징하는 일상도입니다. 자주색 바탕의 원 속에 세발 달린 까마귀를 그려 넣었습니다. 묘안을 집처럼 꾸미기 위해 그린 기둥과 창방의 모습입니다. 창방위에는 세모꼴의 불꽃무늬를 그렸습니다. 씨름총은 고분 가운데 훼손이 심한 고분으로 손꼽힙니다. 그림 그려진 회벽이 아깝게도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흰 부분은 회로 다시 때운 곳입니다. 벽화훼손은 무용총 가무도에서도 발견됩니다. 발굴 당시 선명했던 이 여인의 오른발이 지금은 회칠이 때워져 있습니다. 다른 춤추는 여인의 모습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1,500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구려 벽화는 그 모습을 서둘러 감출 것이 분명합니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 :

이끼가 설지 않은 그러한 방법을 우선 강구해야 되고 그래서 안 된 경우에는 그 내부에서 이제 제습 장치라든가 물리적인 장치를 둬야 될 필요가 있고 또 한가지라도 떨어지는 일이 있을 때는 우선 적합한 과정이 필요하고 또.


이재희 기자 :

전문가들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고구려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현재 조심스럽게 추진 중인 민간 차원의 노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며 정부쪽에서도 중국과 문화협정 체결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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