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등본 한자 없어 혼란

이규원 앵커 :

요즘 동사무소에 가보면은, 한자이름이 기재된 예전 주민등록 등본을 발급받기 위한 학부모들로 발 딪을 틈이 없습니다. 입학을 맞아 각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한글이 아닌 한자서류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고있는 우리사회 현실과 또, 한글 행정전산화가 안고있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청주에서 박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규회 기자 :

청주시내의 한 동사무소입니다. 학교에서 요구하고 있는 한자이름이 기재된 주민등록 등본을 다시 받기위해, 창구에 몰려든 학부모들로 발 몇을 틈이 없습니다. 학부모들이 처음에 발급받은 전산처리된 주민등록 등본입니다. 이름과 주소가 모두 한글로만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데는, 학생의 한자이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전산처리된 주민등록 등본대신, 한자가 있는 옛날 주민등록 등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인환 (학부모) :

전산처리된 주민등록 등본을 떼어갔는데요, 그걸 갖다 냈더니, 다시 한문으로 기재된 걸 떼어가지고 오라고 해가지고, 또 제차 온 겁니다.

황한주 (청주 남성국교 교무주임) :

생활기록부는, 학교에서 가장 소중한 서류가 됩니다. 그래서, 성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 등본을 받아가지고서 확인을 해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박규희 기자 :

이 동사무소는, 하루평균 등본발급이 2-3백건에 불과했으나, 요즘에는 주민등록 원본을 찾아, 5백통씩 수작업으로 발급해주느라, 직원들이 때아닌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조은희 (동사무소 직원) :

주민등록 전산화 초기화부터, 프로그램 자체가 한자입력을 못하게 돼 있어서 불가능 합니다.

박규희 기자 :

정부가, 지난해 7월에 마친 주민등록 전산화 작업이, 실제 생활에 많이 쓰이고있는 한자의 사용을 고려하지않아,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행정전산화 시책이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규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