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소굴 탈출 한국인

입력 1994.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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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는, 세계 마약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쿤사'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곳에 살던, 한국계 문충일씨가, 그들의 마약관련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처형위기에 몰리자, 태국으로 탈출해서, KBS에 구명을 호소했습니다. 문충일씨는 지금, 태국의 한 은신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승욱 특파원이, 그를 만나봤습니다.


남승욱 (KBS 방목) :

이곳은, 문충일씨와 그의 가족들이, 마약왕국인 쿤사 지역을 탈출한 뒤, 숨어 살고 있는 태국 남부, 핫야이의 한 은신처 입니다. 문氏는 지난달 초, 5년 가까이 살던, 쿤사 진영의 마약밀매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자, 부인과 남매 등 가족을 이끌고 필사의 탈출을 했습니다. 문 씨는, 쿤사의 비밀요원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면서, 그들의 보복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문충일 (“문사”지역 탈출자) :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쿤사” 그 집단을 떠나서, 이렇게 탈출해 나왔는데, 그곳에서 우리를 가만 두지 않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은 어디 가나, 돈으로 행세하는 사람들 입니다. 돈이 많습니다. 돈이 무진장 입니다. 그런 힐로인 장사를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들 돈으로 해서, 우리 같은 사람, 얼마든지 잡습니다.


남승욱 (KBS 방콕) :

문씨는,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에, 신변보호와 정치적인 긴급피난을 요청하고, 구명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충일 (“문사”지역 말출자) :

우린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꼭 한국에 한번 가서 살아보겠다는 그게 있습니다.


남승욱 (KBS 방콕) :

문씨와 그의 가족은, 국적이 없습니다. 평안북도 용천 출신인 문氏는, 만주를 거쳐, 내몽고에서 한국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해, 10년 동안 감옥생활 을 했으며, 천안문 사태후, 또다시 미얀마로 탈출한 뒤, 그동안 마약소굴인 “쿤사”지역에서 교사로 일해 왔습니다. 민족 분단이후, 탈출과 탈출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온 문씨에게 는, 국적마저 없어진 것입니다. 마약조직에 쫓기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문충 일씨는, 법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식구들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충일 (“문사”지역 탈출자) :

우리, 이와 같은 가정이, 세계적으로 몇 가정이 있겠습니까? 이 한 가정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 한 가정, 불쌍히 여겨주시고 받아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남승욱 (KBS 방콕) :

태국의 핫야이에서 KBS 뉴스, 남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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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소굴 탈출 한국인
    • 입력 1994-03-12 21:00:00
    뉴스 9

다음 소식입니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는, 세계 마약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쿤사'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곳에 살던, 한국계 문충일씨가, 그들의 마약관련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처형위기에 몰리자, 태국으로 탈출해서, KBS에 구명을 호소했습니다. 문충일씨는 지금, 태국의 한 은신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승욱 특파원이, 그를 만나봤습니다.


남승욱 (KBS 방목) :

이곳은, 문충일씨와 그의 가족들이, 마약왕국인 쿤사 지역을 탈출한 뒤, 숨어 살고 있는 태국 남부, 핫야이의 한 은신처 입니다. 문氏는 지난달 초, 5년 가까이 살던, 쿤사 진영의 마약밀매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자, 부인과 남매 등 가족을 이끌고 필사의 탈출을 했습니다. 문 씨는, 쿤사의 비밀요원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면서, 그들의 보복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문충일 (“문사”지역 탈출자) :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쿤사” 그 집단을 떠나서, 이렇게 탈출해 나왔는데, 그곳에서 우리를 가만 두지 않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은 어디 가나, 돈으로 행세하는 사람들 입니다. 돈이 많습니다. 돈이 무진장 입니다. 그런 힐로인 장사를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들 돈으로 해서, 우리 같은 사람, 얼마든지 잡습니다.


남승욱 (KBS 방콕) :

문씨는,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에, 신변보호와 정치적인 긴급피난을 요청하고, 구명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충일 (“문사”지역 말출자) :

우린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꼭 한국에 한번 가서 살아보겠다는 그게 있습니다.


남승욱 (KBS 방콕) :

문씨와 그의 가족은, 국적이 없습니다. 평안북도 용천 출신인 문氏는, 만주를 거쳐, 내몽고에서 한국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해, 10년 동안 감옥생활 을 했으며, 천안문 사태후, 또다시 미얀마로 탈출한 뒤, 그동안 마약소굴인 “쿤사”지역에서 교사로 일해 왔습니다. 민족 분단이후, 탈출과 탈출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온 문씨에게 는, 국적마저 없어진 것입니다. 마약조직에 쫓기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문충 일씨는, 법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식구들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충일 (“문사”지역 탈출자) :

우리, 이와 같은 가정이, 세계적으로 몇 가정이 있겠습니까? 이 한 가정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 한 가정, 불쌍히 여겨주시고 받아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남승욱 (KBS 방콕) :

태국의 핫야이에서 KBS 뉴스, 남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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