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오늘 원로회의 결정에 따라서, 조계종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오는 10일에 열리게 돼 있는 전국승려대회에서 수습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겠지만, 문중과 산중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불교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쉽사리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서의현 총무원장에 대한 인준을 거부하고, 서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오늘 원로회의의 결정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현재의 대사와 아울러 이들 원로들이 종단의 큰 어른들이라는 점에서, 서원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조계종의 향방을 가늠할 전국승려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원로회의의 결정에 따라, 오는 10일 조계사나 법보사찰인 경남합천 해인사에서 치러질 전국승려대회는, 종헌에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라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불교의 대의제도로 산문중심으로 교구단위의 스님들이 모여 중요 사안을 만장일치의 형식으로 의결할 경우, 초종법적인 구속력을 갖게 되는 불교의 고유 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이 산중공사라고도 불리는 전국승려대회에서 선출되는 새총 무원장과 이를 중심으로 구성될 종단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은, 절대적인 구속력을 가지고 조계종의 향후 변화를 가늠하게 됩니다. 향후 조계종의 개혁방향, 즉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총무원장에 대한 권한의 집중을 어떤 식으로 분산시킬 것인지와 총무원장 선출 방법의 개정 등이 현재 지지를 얻고 있는 범종추 등, 개혁파의 안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임기를 채운 총무원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중과 산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불교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난 8년간의 강력한 리더십이 사라진 불교계가 쉽사리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아무튼 불교계 는, 종헌을 저버리고 지난 86년 합천 해인사의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현서원장을 선출한 데 이어, 또다시 새 원장을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선출해야하는 진통을 면치 못하게 된 것입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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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10일 새 총무원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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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4-05 21:00:00
이윤성 앵커 :
오늘 원로회의 결정에 따라서, 조계종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오는 10일에 열리게 돼 있는 전국승려대회에서 수습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겠지만, 문중과 산중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불교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쉽사리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윤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준호 기자 :
서의현 총무원장에 대한 인준을 거부하고, 서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오늘 원로회의의 결정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현재의 대사와 아울러 이들 원로들이 종단의 큰 어른들이라는 점에서, 서원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조계종의 향방을 가늠할 전국승려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원로회의의 결정에 따라, 오는 10일 조계사나 법보사찰인 경남합천 해인사에서 치러질 전국승려대회는, 종헌에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라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불교의 대의제도로 산문중심으로 교구단위의 스님들이 모여 중요 사안을 만장일치의 형식으로 의결할 경우, 초종법적인 구속력을 갖게 되는 불교의 고유 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이 산중공사라고도 불리는 전국승려대회에서 선출되는 새총 무원장과 이를 중심으로 구성될 종단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은, 절대적인 구속력을 가지고 조계종의 향후 변화를 가늠하게 됩니다. 향후 조계종의 개혁방향, 즉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총무원장에 대한 권한의 집중을 어떤 식으로 분산시킬 것인지와 총무원장 선출 방법의 개정 등이 현재 지지를 얻고 있는 범종추 등, 개혁파의 안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임기를 채운 총무원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중과 산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불교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난 8년간의 강력한 리더십이 사라진 불교계가 쉽사리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아무튼 불교계 는, 종헌을 저버리고 지난 86년 합천 해인사의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현서원장을 선출한 데 이어, 또다시 새 원장을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선출해야하는 진통을 면치 못하게 된 것입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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