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현 총무원장, 불교계 최고 실력자 9년

입력 1994.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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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서의현 총무원장은, 지난 9년 동안 불교계의 최고실력자로 군림해왔습니다. 박승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

종회에서 뭐할라고. 그 사람들 데려옵니까? 어디에서 폭력을 행사 하고 어디에서 청년들 데려오고, 기자 여러분들이 양심으로 판단하실 일 아닙니까? 조 계사에서 뭘 어떻게 뭐를 했단 말입니까?


박승규 기자 :

유혈폭력사태 속에 강행된 임시총회에서 3선 연임한 서의현 총무원장이 자신 있게 밝힌 내용입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핵심측근들이 폭력배 동원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원장은 이제 사퇴라는 막다른 길에 와있습니다. 지난 9년간 불교계의 최대실력자로 종권을 쥐고 흔든 서원장은, 지 난 52년 해인사에 득도하면서 불교계에 정식 입문했습니다. 67년부터 은해사와 동화사 주지를 맡았고, 77년에 총무원장 대리를 잠시 맡으면서 불교계의 핵심권력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66년부터 9년간 중앙종회의 의원직에 오르는 화려한 경력 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정계와 각계의 최고위직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바탕으로 5공 말기인 지난 86년 불교계의 최고실력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뜻은, 모든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더블어함께 기뻐하면서, 나의 영광과 즐거움을 중생들에게 돌리고..,


박숭규 기자 :

당시, 친정부적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정부를 위한 조찬법회를 여러 차례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하고 있을 때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전氏를 방문해, 전 씨와의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총무원장에 재선된 뒤 이듬해인 지난 91년. 최모 여인과 내연의 관계가 폭로돼, 반대파들로부터 도덕성 문제로 맹공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상무대 비리와 관련해, 공사대금 80억 원을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종교지도자로서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핵심측근이 3선 연임을 위해 조직적으로 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막다른 길에 봉착한 서원장. 앞으로 그의 거처와 함께 끊임없이 재기돼 온 불교계의 개혁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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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의현 총무원장, 불교계 최고 실력자 9년
    • 입력 1994-04-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서의현 총무원장은, 지난 9년 동안 불교계의 최고실력자로 군림해왔습니다. 박승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

종회에서 뭐할라고. 그 사람들 데려옵니까? 어디에서 폭력을 행사 하고 어디에서 청년들 데려오고, 기자 여러분들이 양심으로 판단하실 일 아닙니까? 조 계사에서 뭘 어떻게 뭐를 했단 말입니까?


박승규 기자 :

유혈폭력사태 속에 강행된 임시총회에서 3선 연임한 서의현 총무원장이 자신 있게 밝힌 내용입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핵심측근들이 폭력배 동원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원장은 이제 사퇴라는 막다른 길에 와있습니다. 지난 9년간 불교계의 최대실력자로 종권을 쥐고 흔든 서원장은, 지 난 52년 해인사에 득도하면서 불교계에 정식 입문했습니다. 67년부터 은해사와 동화사 주지를 맡았고, 77년에 총무원장 대리를 잠시 맡으면서 불교계의 핵심권력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66년부터 9년간 중앙종회의 의원직에 오르는 화려한 경력 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정계와 각계의 최고위직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바탕으로 5공 말기인 지난 86년 불교계의 최고실력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뜻은, 모든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더블어함께 기뻐하면서, 나의 영광과 즐거움을 중생들에게 돌리고..,


박숭규 기자 :

당시, 친정부적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정부를 위한 조찬법회를 여러 차례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하고 있을 때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전氏를 방문해, 전 씨와의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총무원장에 재선된 뒤 이듬해인 지난 91년. 최모 여인과 내연의 관계가 폭로돼, 반대파들로부터 도덕성 문제로 맹공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상무대 비리와 관련해, 공사대금 80억 원을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종교지도자로서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핵심측근이 3선 연임을 위해 조직적으로 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막다른 길에 봉착한 서원장. 앞으로 그의 거처와 함께 끊임없이 재기돼 온 불교계의 개혁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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