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여학생 미스코리아 논란

입력 1994.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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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여러분! 고려대학교의 전통을 아시죠? 한때 치마입은 여학생 찾아보기 힘들다던 안암골 고려대학교에서, 미스코리아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부모들도 몰랐다고 합니다. 더욱이, 고대역사상 처음이라서, 한편 놀라면서, 한편 반기면서, 그 파문이 캠퍼스에 지금 잔잔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을 박영환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박영환 기자 :

고려대에 미스코리아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 한성주씨 입니다. 한씨은 지난 24일, 9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서울 예선에서 영예의 진을 차지했습니다. 고려대 역사상 최초의 미인대회 출전 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여대생상을 지켜온 고려대에는, 상당히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고려대학생 :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일반적으로 고대 여학생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좀, 수더분한 이미지가 많아 가지고요....


고려대학생 :

아름답다는 것과 그런 데에 참여한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박영환 기자 :

1-2학년 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오히려 반기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고려대학생 :

이쁘고, 저도 미인은 하나의 능력이라고 보거든요. 그걸 발산한다는 거는 좋다고 보는데요.


고려대학생 :

좋죠. 자랑스럽고.


박영환 기자 :

미인대회 출전 자체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던 지난 85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 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거부감이나 비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고려대학생 :

바람직하게 볼 수도 있겠는데, 일단은 미인대회라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좀 상품성이 가미된 그런거기 때문에...


고려대학생 :

아름다움이란 것을 상품으로 만들고, 거기서 규격화를 이루어 내는 것들에 대해서, 일단은 반대를 하고요...


박영환 기자 :

대학교수들 역시 변화된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민환 (고려대 국문과 교수) :

정직하고 관대하고 소박하면 될텐데, 그런 고대 특성같은 것도 살려가면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영환 기자 :

한가지 목소리만이 우세했던 대학가에, 하나하나 금기가 사라지면서, 점차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것 입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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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학교 여학생 미스코리아 논란
    • 입력 1994-04-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 고려대학교의 전통을 아시죠? 한때 치마입은 여학생 찾아보기 힘들다던 안암골 고려대학교에서, 미스코리아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부모들도 몰랐다고 합니다. 더욱이, 고대역사상 처음이라서, 한편 놀라면서, 한편 반기면서, 그 파문이 캠퍼스에 지금 잔잔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을 박영환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박영환 기자 :

고려대에 미스코리아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 한성주씨 입니다. 한씨은 지난 24일, 9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서울 예선에서 영예의 진을 차지했습니다. 고려대 역사상 최초의 미인대회 출전 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여대생상을 지켜온 고려대에는, 상당히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고려대학생 :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일반적으로 고대 여학생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좀, 수더분한 이미지가 많아 가지고요....


고려대학생 :

아름답다는 것과 그런 데에 참여한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박영환 기자 :

1-2학년 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오히려 반기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고려대학생 :

이쁘고, 저도 미인은 하나의 능력이라고 보거든요. 그걸 발산한다는 거는 좋다고 보는데요.


고려대학생 :

좋죠. 자랑스럽고.


박영환 기자 :

미인대회 출전 자체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던 지난 85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 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거부감이나 비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고려대학생 :

바람직하게 볼 수도 있겠는데, 일단은 미인대회라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좀 상품성이 가미된 그런거기 때문에...


고려대학생 :

아름다움이란 것을 상품으로 만들고, 거기서 규격화를 이루어 내는 것들에 대해서, 일단은 반대를 하고요...


박영환 기자 :

대학교수들 역시 변화된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민환 (고려대 국문과 교수) :

정직하고 관대하고 소박하면 될텐데, 그런 고대 특성같은 것도 살려가면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영환 기자 :

한가지 목소리만이 우세했던 대학가에, 하나하나 금기가 사라지면서, 점차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것 입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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