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영남지역 조기방학 검토

입력 1994.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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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폭염재해, 영남일대가 특히 심각합니다. 지하철 공사가 중단되고, 학교는 지금 조기방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에 이미 3명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대구 방송총국 오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영철 기자 :

아스팔트가 이글이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에 눈조차 뜨기가 어렵습니다. 양계장의 닭이 숨을 할딱이고, 폭염에 기진맥진한 개가 얼음을 연신 핥고 있습니다. 초복인 오늘오후5시 대구의 수은주는 38.8도. 지난4일부터 무려 열흘 동안 연일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지쳐서 대구의 대역사인 지하철공사는 낮공사사 중단됐고, 학교와 공장도 수업과 작업시간을 줄이거나 조기방학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력과 수도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변압기의 고장이 잦아 냉방마저 제대로 안되자,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을 휘두르는 짜증범죄와 익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과음을 한 뒤 야외에서 잠을 자다가, 지난 이틀간 3명이 심장마비로 숨졌고, 37살 김 모씨는 일사병으로 중태에 빠지는 등 일사병과 냉방병환자가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경상북도 영천에서는 복날인 오늘, 돼지고기를 먹은 주민20여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렸습니다. 직장인들도 밤잠을 설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고, 거리에는 행인이 줄어 가계마다 개점휴업상태 입니다. 경상북도에서는 밭작물 15ha가 말라죽어가고 있고, 경상남도에서는 용수가 중단돼, 벼논 백27ha가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KBS 뉴스, 오영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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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으로 영남지역 조기방학 검토
    • 입력 1994-07-1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폭염재해, 영남일대가 특히 심각합니다. 지하철 공사가 중단되고, 학교는 지금 조기방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에 이미 3명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대구 방송총국 오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영철 기자 :

아스팔트가 이글이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에 눈조차 뜨기가 어렵습니다. 양계장의 닭이 숨을 할딱이고, 폭염에 기진맥진한 개가 얼음을 연신 핥고 있습니다. 초복인 오늘오후5시 대구의 수은주는 38.8도. 지난4일부터 무려 열흘 동안 연일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지쳐서 대구의 대역사인 지하철공사는 낮공사사 중단됐고, 학교와 공장도 수업과 작업시간을 줄이거나 조기방학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력과 수도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변압기의 고장이 잦아 냉방마저 제대로 안되자,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을 휘두르는 짜증범죄와 익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과음을 한 뒤 야외에서 잠을 자다가, 지난 이틀간 3명이 심장마비로 숨졌고, 37살 김 모씨는 일사병으로 중태에 빠지는 등 일사병과 냉방병환자가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경상북도 영천에서는 복날인 오늘, 돼지고기를 먹은 주민20여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렸습니다. 직장인들도 밤잠을 설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고, 거리에는 행인이 줄어 가계마다 개점휴업상태 입니다. 경상북도에서는 밭작물 15ha가 말라죽어가고 있고, 경상남도에서는 용수가 중단돼, 벼논 백27ha가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KBS 뉴스, 오영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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