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이후 납북자 438명...북한 억류자 더 있을듯

입력 1994.08.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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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 통일원이 보고한, 북한의 인권실태를 통해서 처음으로 휴전이후에 납북자들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정부가 분석하고 있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규모와 실태도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중진 기자 :

지난 53년 휴전이후, 해상과 공중에서 납북된 사람은 모두 438명,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선원들로 397명에 달합니다.

선원들의 납북현황을 보면, AS년 대성호 선장 이산음씨 등 10명을 시작으로 50년대에만 모두 35명에 이릅니다. 이어 60년대에 들어서는 64년에 제2보승호와 67년에 제11 천대호, 68년에 풍년호 등 무려 75척의 어선과 218명의 선원들이 납북돼, 북한의 납치공작이 가장 극성을 부렸습니다. A70년대에는 70년 제21 봉산호를 시작으로 72년 제35, 36안영호 등, 모두 22척의 어선과 132명의 선원들이 납북됐습니다.

이후 북한의 납치공작은 주춤하다가 A87년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제27동진호

선장 김순근씨 등 12명의 선원을 납북했습니다.

이와 함께 70년에는 해군함정으로는 유일하게 12정이 승무원 20명과 함께 납치돼 해상 납북일원은 모두 417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항공 납북자는 지난54년의 L-19기를 시작으로 58년에 KNA, 69년에 대한 항공 등 3건에 21명으로, 휴전이후 납북자수는 모두 438명,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2명은 간첩으로 침투했다, 검거됨으로써 명단상 실제 억류인원은 429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오늘 공개된 명단에는 고상문씨와 같이, 해외에서 납북됐거나 육로를 통한 납북도, 월북자들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인은 5백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 입니다.


임홍순 기자 :

북한에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국가 부주석까지 지낸 김동규, 그는 김정일 후계 체제을 반대하다가 지난 80년 숙청된 뒤, 현재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북한 노동당 재정 경리 부장과 정무원 부총리를 역임한 김경련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난 83년 숙청돼 하루아침에 정치범 수용소로 갔습니다. 부수상을 지낸 김창봉과 박금철은 각각유일사상체제를 비판하거나 노동당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사실이 적발돼, 정치범으로 몰렸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자 가운데에는, 당 정책에 불만을 가졌다는 이유로 숙청된 전직 당 비서 김도만과 김광협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노동당 대남사업총국장이었던 허봉학은 파벌을 가른 종파주의자로, 그리고 당 비서출신 유장식은 김정일 후계를 반대했다가 수용됐습니다. 이밖에 전직 고위 간부인 홍성룡, 방철갑, 김병하, 이성실도 수용돼 있는 등, 모두 19명의 명단이 새로 확인됨으로써 고위 권력권 출신 상당수가 현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임홍순 입니다.


이재호 기자 :

하루라도 빨리 편안히 죽기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갇혀있는 북한의 아우슈비츠 북한 당국은 관리소라고 부르고 있으나, 주민들에게는 특별 독재 대상 구역이나 유배소로 불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모두 12군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수용소에는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5만 명까지 모두 2십여 만 명의 정치범이 감금돼, 죽어서 바깥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58년 연암파 숙청사건의 관련자를 집단 수용하면서 만들어진 정치범 수용소는 어른 키의 두 길이 넘는 담장에 2중.3중의 철책선과 고압전기 철조망들을 둘러쳐, 탈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습니다.

수용자들은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채 새벽 5시 반부터, 하루15시간씩 강제 노역에 동원되면서 하루 종일 강냉이 550그램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은 뱀이나 들쥐 같은 짐승이나 독풀까지도 마구 먹다가 병이 도지기도하고, 더러는 무모한 탈출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끝내 탈출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고 붙잡힌 사람은 공개적으로 총살됨으로써, 수용자들의 삶은 어떤 형태로든 수용소 안에서 죽음과 바꿔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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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이후 납북자 438명...북한 억류자 더 있을듯
    • 입력 1994-08-0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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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늘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 통일원이 보고한, 북한의 인권실태를 통해서 처음으로 휴전이후에 납북자들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정부가 분석하고 있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규모와 실태도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중진 기자 :

지난 53년 휴전이후, 해상과 공중에서 납북된 사람은 모두 438명,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선원들로 397명에 달합니다.

선원들의 납북현황을 보면, AS년 대성호 선장 이산음씨 등 10명을 시작으로 50년대에만 모두 35명에 이릅니다. 이어 60년대에 들어서는 64년에 제2보승호와 67년에 제11 천대호, 68년에 풍년호 등 무려 75척의 어선과 218명의 선원들이 납북돼, 북한의 납치공작이 가장 극성을 부렸습니다. A70년대에는 70년 제21 봉산호를 시작으로 72년 제35, 36안영호 등, 모두 22척의 어선과 132명의 선원들이 납북됐습니다.

이후 북한의 납치공작은 주춤하다가 A87년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제27동진호

선장 김순근씨 등 12명의 선원을 납북했습니다.

이와 함께 70년에는 해군함정으로는 유일하게 12정이 승무원 20명과 함께 납치돼 해상 납북일원은 모두 417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항공 납북자는 지난54년의 L-19기를 시작으로 58년에 KNA, 69년에 대한 항공 등 3건에 21명으로, 휴전이후 납북자수는 모두 438명,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2명은 간첩으로 침투했다, 검거됨으로써 명단상 실제 억류인원은 429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오늘 공개된 명단에는 고상문씨와 같이, 해외에서 납북됐거나 육로를 통한 납북도, 월북자들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인은 5백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 입니다.


임홍순 기자 :

북한에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국가 부주석까지 지낸 김동규, 그는 김정일 후계 체제을 반대하다가 지난 80년 숙청된 뒤, 현재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북한 노동당 재정 경리 부장과 정무원 부총리를 역임한 김경련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난 83년 숙청돼 하루아침에 정치범 수용소로 갔습니다. 부수상을 지낸 김창봉과 박금철은 각각유일사상체제를 비판하거나 노동당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사실이 적발돼, 정치범으로 몰렸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자 가운데에는, 당 정책에 불만을 가졌다는 이유로 숙청된 전직 당 비서 김도만과 김광협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노동당 대남사업총국장이었던 허봉학은 파벌을 가른 종파주의자로, 그리고 당 비서출신 유장식은 김정일 후계를 반대했다가 수용됐습니다. 이밖에 전직 고위 간부인 홍성룡, 방철갑, 김병하, 이성실도 수용돼 있는 등, 모두 19명의 명단이 새로 확인됨으로써 고위 권력권 출신 상당수가 현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임홍순 입니다.


이재호 기자 :

하루라도 빨리 편안히 죽기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갇혀있는 북한의 아우슈비츠 북한 당국은 관리소라고 부르고 있으나, 주민들에게는 특별 독재 대상 구역이나 유배소로 불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모두 12군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수용소에는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5만 명까지 모두 2십여 만 명의 정치범이 감금돼, 죽어서 바깥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58년 연암파 숙청사건의 관련자를 집단 수용하면서 만들어진 정치범 수용소는 어른 키의 두 길이 넘는 담장에 2중.3중의 철책선과 고압전기 철조망들을 둘러쳐, 탈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습니다.

수용자들은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채 새벽 5시 반부터, 하루15시간씩 강제 노역에 동원되면서 하루 종일 강냉이 550그램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은 뱀이나 들쥐 같은 짐승이나 독풀까지도 마구 먹다가 병이 도지기도하고, 더러는 무모한 탈출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끝내 탈출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고 붙잡힌 사람은 공개적으로 총살됨으로써, 수용자들의 삶은 어떤 형태로든 수용소 안에서 죽음과 바꿔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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