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편의 무시한 채 버스노선 제멋대로

입력 1994.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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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계속해서 이번에는, 시내 38개 노선 모두를 독점하고 시민편의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손님으로 대접받기는 아예 잊어버린 지 오래지만은, 이 경우는 헤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입니다. 부천에 있는

한 버스회사입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성진 기자 :

부천 춘의동에서 서울 가리봉역까지 가는 75번 버스입니다. 새벽 5시30분, 첫차가 출발합니다. 부천역을 거쳐야 할 버스가 처음부터 엉뚱한 길로 들어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역곡역까지 갑니다. 이때서야 손님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노선을 반이나 잘라먹은 셈입니다.

이 같은 배짱 운행은, 다른 노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버스는 원래 출발지점인 인천 월미도에서 운행을 시작해야 하지만, 버젓이 이곳 인천 부평역에서 운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정해주는 대로만 운행한다.”


회사가 짠 시간표입니다. 같은 번호의 버스라도 출발지가 여러 곳입니다. 노선을 제멋대로 줄였다 늘였다하는 셈입니다.

부천 소사동에서 출발한 3번 버스. 종점인 서울 공항동까지는 20여분을 더 가야합니다.


“여기가 종점입니까?”


“여기 공항 가는 차 없어요”


그러나 대부분은, 공항동 쪽으로 가는 승객입니다.


“안 가니까 여기 있지 공항까지 갈라고 오쇠동까지 간다니깐 내려서 다시 택시 탈라고 여기 내린 거지”


“지금은 그냥 당연히 그런가 싶다해서 내렸어요. (택시비) 많이 주면 만

원까지 줄 때도 있어요”


이들의 횡포는, 노선운행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소신여객 버스로 가득

메워진 도로. 모두 불법주차입니다.


주차 경비원 :

다 얘기가 돼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 :

이미 시청 허가 따윈 안중에도 없습니다.


소신여객 전무 :

허가 맡아야 될 사항 아니다


김성진 기자 :

이러한 탈법과 횡포는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시민들은 이제, 이거 한 가지밖에 없으니까 시내버스가. .그러니까 그냥

할 수 없이 그냥 그렇게 타는 거예요. 이거 한 가지밖에 없으니까”


문제는, 이처럼 횡포를 일삼는 소신여객에만 계속 증차를 허용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시청도 시민들이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증차 때마다 공청회도 열었습니다. 공청회에 참가한 명단입니다. 그러나 명단에는 버스를 타고 다닐 만한 일반 시민은 없습니다. 봐주기 공청회를 열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김인규 (부천시 교통행정과장) :

이곳 시민들이 그렇게 물으시는 거죠. 왜 아까 말씀하신 대로 70만 도시에 어떻게 버스회사가 하나 있는 데가 있느냐! 거기에 다가 이슈를 두시고 물으시는 거죠.


“뭐라고 답변하십니까?”


지극히 설명 드리기 어려운 답변이죠.


김성진 기자 :

그러나 시민들은, 소신여객의 독주와 횡포는 분명히 당국의 비호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떨치지 못합니다.

KBS 뉴스, 김성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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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편의 무시한 채 버스노선 제멋대로
    • 입력 1994-11-05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계속해서 이번에는, 시내 38개 노선 모두를 독점하고 시민편의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손님으로 대접받기는 아예 잊어버린 지 오래지만은, 이 경우는 헤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입니다. 부천에 있는

한 버스회사입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성진 기자 :

부천 춘의동에서 서울 가리봉역까지 가는 75번 버스입니다. 새벽 5시30분, 첫차가 출발합니다. 부천역을 거쳐야 할 버스가 처음부터 엉뚱한 길로 들어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역곡역까지 갑니다. 이때서야 손님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노선을 반이나 잘라먹은 셈입니다.

이 같은 배짱 운행은, 다른 노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버스는 원래 출발지점인 인천 월미도에서 운행을 시작해야 하지만, 버젓이 이곳 인천 부평역에서 운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정해주는 대로만 운행한다.”


회사가 짠 시간표입니다. 같은 번호의 버스라도 출발지가 여러 곳입니다. 노선을 제멋대로 줄였다 늘였다하는 셈입니다.

부천 소사동에서 출발한 3번 버스. 종점인 서울 공항동까지는 20여분을 더 가야합니다.


“여기가 종점입니까?”


“여기 공항 가는 차 없어요”


그러나 대부분은, 공항동 쪽으로 가는 승객입니다.


“안 가니까 여기 있지 공항까지 갈라고 오쇠동까지 간다니깐 내려서 다시 택시 탈라고 여기 내린 거지”


“지금은 그냥 당연히 그런가 싶다해서 내렸어요. (택시비) 많이 주면 만

원까지 줄 때도 있어요”


이들의 횡포는, 노선운행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소신여객 버스로 가득

메워진 도로. 모두 불법주차입니다.


주차 경비원 :

다 얘기가 돼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 :

이미 시청 허가 따윈 안중에도 없습니다.


소신여객 전무 :

허가 맡아야 될 사항 아니다


김성진 기자 :

이러한 탈법과 횡포는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시민들은 이제, 이거 한 가지밖에 없으니까 시내버스가. .그러니까 그냥

할 수 없이 그냥 그렇게 타는 거예요. 이거 한 가지밖에 없으니까”


문제는, 이처럼 횡포를 일삼는 소신여객에만 계속 증차를 허용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시청도 시민들이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증차 때마다 공청회도 열었습니다. 공청회에 참가한 명단입니다. 그러나 명단에는 버스를 타고 다닐 만한 일반 시민은 없습니다. 봐주기 공청회를 열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김인규 (부천시 교통행정과장) :

이곳 시민들이 그렇게 물으시는 거죠. 왜 아까 말씀하신 대로 70만 도시에 어떻게 버스회사가 하나 있는 데가 있느냐! 거기에 다가 이슈를 두시고 물으시는 거죠.


“뭐라고 답변하십니까?”


지극히 설명 드리기 어려운 답변이죠.


김성진 기자 :

그러나 시민들은, 소신여객의 독주와 횡포는 분명히 당국의 비호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떨치지 못합니다.

KBS 뉴스, 김성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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