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정당방위의 논란을 떠나서 이번 살인극은 일선 민생치안을 맡고 있는 파출소의 치안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파출소마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시민의 생명을 지켜줘야 할 파출소에서 대낮 살인극이 벌어졌는데도 경찰은 손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사건. 도대체 파출소 치안구조가 어떻게 돼 있기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시 민 :
우리가……. 무슨 일이 있으면 112신고하는데, 결국 파출소로 가는데 우리가 누굴 믿고서 그걸 하느냐고, 잘 못된 거죠.
시 민 :
한마디로 황당합니다.
박숭규 기자 :
무장 경찰이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 안에서 흉기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가장 안전해야 할 파출소가 치안 사각지대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교대로 근무하는 파출소의 하루 근무 인원은 대략 6명. 그러나 순찰차 기본 근무요원 2명에 도보순찰 3명. 그러다 보니 정작 파출소는 한. 두 명만이 남아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게다가 현장 방범을 강조하고 보니 지난해 초부터는 파출소 내근자를 아예 한명으로 못 박았습니다. 한명의 내근자가 각종 신고접수와 무전연락, 연행자 조사 그리고 자체경비까지 한꺼번에 떠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강력범죄자는 물론이고 술 취한 사람 2-3명이 행패만 부려도 경찰관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파출소 직원 :
(여러명) 오면 파출소 다 쓸어요. 전화박스 다섯 번 깨졌어요.
박승규 기자 :
어제 흉기난동 사건도 증거품으로 압수한 흉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한 것이 발단이 됐지만, 경찰관 한명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파출소 전체의 치안공백이 언제든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샘 입니다.
일선 경찰 :
밖에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혼자 있다 보니 그런 사건 발생…….
박승규 기자 :
신속한 신고와 현장출동. 철저한 범죄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인력이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 순찰에만 치중하는 현행 근무체제에서 최일선 민생치안을 맞고 있는 파출소는 결코 시민들의 안전지대일 수만은 없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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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출소 치안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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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1-03 21:00:00
이윤성 앵커 :
정당방위의 논란을 떠나서 이번 살인극은 일선 민생치안을 맡고 있는 파출소의 치안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파출소마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시민의 생명을 지켜줘야 할 파출소에서 대낮 살인극이 벌어졌는데도 경찰은 손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사건. 도대체 파출소 치안구조가 어떻게 돼 있기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시 민 :
우리가……. 무슨 일이 있으면 112신고하는데, 결국 파출소로 가는데 우리가 누굴 믿고서 그걸 하느냐고, 잘 못된 거죠.
시 민 :
한마디로 황당합니다.
박숭규 기자 :
무장 경찰이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 안에서 흉기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가장 안전해야 할 파출소가 치안 사각지대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교대로 근무하는 파출소의 하루 근무 인원은 대략 6명. 그러나 순찰차 기본 근무요원 2명에 도보순찰 3명. 그러다 보니 정작 파출소는 한. 두 명만이 남아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게다가 현장 방범을 강조하고 보니 지난해 초부터는 파출소 내근자를 아예 한명으로 못 박았습니다. 한명의 내근자가 각종 신고접수와 무전연락, 연행자 조사 그리고 자체경비까지 한꺼번에 떠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강력범죄자는 물론이고 술 취한 사람 2-3명이 행패만 부려도 경찰관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파출소 직원 :
(여러명) 오면 파출소 다 쓸어요. 전화박스 다섯 번 깨졌어요.
박승규 기자 :
어제 흉기난동 사건도 증거품으로 압수한 흉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한 것이 발단이 됐지만, 경찰관 한명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파출소 전체의 치안공백이 언제든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샘 입니다.
일선 경찰 :
밖에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혼자 있다 보니 그런 사건 발생…….
박승규 기자 :
신속한 신고와 현장출동. 철저한 범죄 예방활동도 중요하지만, 인력이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 순찰에만 치중하는 현행 근무체제에서 최일선 민생치안을 맞고 있는 파출소는 결코 시민들의 안전지대일 수만은 없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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