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대지진

입력 1995.0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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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피해집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재일동포들의 사망자수도 백여명을 넘어설 것이다 하는 추측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재일동포 밀집지역인 고베시 나가다쿤은 신발공장 4백여개가 있었는데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가 2천억앵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자력복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지에서 계속해서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재일동포들이 피와 땀을 받쳐 이룩한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효고현 고베시 나가사쿠, 일제시대 정처없이 고향을 떠나온 재일동포들이 신발공장을 운영하며 부를 일군 곳입니다. 동포들이 운영해온 4백여개의 신발공장은 앙상한 철골만 남긴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습니다.

삶의 희망마저 잃어버린 재일동포들은 이제 망연자실 폐허더미에 앉아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피해액만 2천억엔이 넘어 사실상 자력복구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피난민 신세가 된 동포들은 시립 가구라 소학교 등 5개 공공기관에 수용돼 있으나 당장의 생활도 어렵고 더욱이 앞으로의 살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준태(효고현 민단본부 사무국장) :

최근에 와서 우리 2-3세 안정된 생활을 공급할 수 있게 된 시점에서 뜻밖에 이런 큰 참사를 느꼈습니다만은 또 우리 옛날 정신을 살려서 전부가 또 한 번 이 땅에서 새로운 생활기반을 구축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지금까지 확인된 재일동포 사망자 수는 79명으로 민단측은 집단 거주지인 나가사쿠의 발굴작업이 끝나면 사망자수는 백여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복구작업 나흘째를 맞은 고베시 전역은 모든 도로가 하루 종일 마비상태였습니다.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데다 부서진 도로복구를 하느라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심 곳곳에 대형 빌딩이 여전히 붕괴직전에 있어 이들 건물의 해체가 이루어져야 본격적인 복구작업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언제쯤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고베가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큽니다.

일본 고베 현지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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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고베 대지진
    • 입력 1995-01-2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피해집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재일동포들의 사망자수도 백여명을 넘어설 것이다 하는 추측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재일동포 밀집지역인 고베시 나가다쿤은 신발공장 4백여개가 있었는데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가 2천억앵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자력복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지에서 계속해서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재일동포들이 피와 땀을 받쳐 이룩한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효고현 고베시 나가사쿠, 일제시대 정처없이 고향을 떠나온 재일동포들이 신발공장을 운영하며 부를 일군 곳입니다. 동포들이 운영해온 4백여개의 신발공장은 앙상한 철골만 남긴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습니다.

삶의 희망마저 잃어버린 재일동포들은 이제 망연자실 폐허더미에 앉아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피해액만 2천억엔이 넘어 사실상 자력복구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피난민 신세가 된 동포들은 시립 가구라 소학교 등 5개 공공기관에 수용돼 있으나 당장의 생활도 어렵고 더욱이 앞으로의 살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준태(효고현 민단본부 사무국장) :

최근에 와서 우리 2-3세 안정된 생활을 공급할 수 있게 된 시점에서 뜻밖에 이런 큰 참사를 느꼈습니다만은 또 우리 옛날 정신을 살려서 전부가 또 한 번 이 땅에서 새로운 생활기반을 구축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지금까지 확인된 재일동포 사망자 수는 79명으로 민단측은 집단 거주지인 나가사쿠의 발굴작업이 끝나면 사망자수는 백여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복구작업 나흘째를 맞은 고베시 전역은 모든 도로가 하루 종일 마비상태였습니다.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데다 부서진 도로복구를 하느라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심 곳곳에 대형 빌딩이 여전히 붕괴직전에 있어 이들 건물의 해체가 이루어져야 본격적인 복구작업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언제쯤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고베가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큽니다.

일본 고베 현지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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