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농업용 면세유 불법 유출

입력 1995.03.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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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도시 분들은 잘 몰라서 그렇지 농민들에게 농사용으로만 공급되는 기름이 따로 있습니다. 농협면세유라고 합니다. 휘발유의 경우에는 일반용보다도 반 이상이 싼 60%정도나 가격이 쌉니다. 올해도 이렇게 해서 농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무려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기름만 해도. 그러나 KBS 의 취재결과 농민들에게 돌아갈 몫을 지역기관. 주유소 심지어는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일부 농협직원들이 중간에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농협면세유. 1L에 경유는 20% 싼 180원 . 휘발유는 60%나 싼 230원에 공급됩니다. 농민들만이 농협에서 면세구입권을 끊어 농기계용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농촌의 한 주유소입니다. 면세구입권을 내미는 일반 운전자. 주유소 측은, 자가용에 버젓이 휘발유를 넣어주고도 궁색한 변명만 내세웁니다.


주유소 업자 :

기름을 넣고 난 다음 (면세 구입권을) 내니까…


이동채 기자 :

그렇다면 이런 면세유 구입권은 어떻게 흘러나오는 것일까?


농민 :

기름이 필요해서 (농협에) 가니까 내 기름이 (농협 장부에) 없다. 없으면 누가 끊어갔다는 얘기…


이동채 기자 :

농협 창구에서 구입권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이씨의 경우 지난해 1년을 쓸 수 있는 면세휘발유 440L 가운데 200L만 찾아 썼습니다.


이 oo씨 :

내 쓸 (휘발유) 양만큼만 찾아왔다. (면세 구입권을) 남 준적도 없고 내가 가서 직접 찾았다.


이동채 기자 :

그러나 농협장부에는 100L의 휘발유가 자신도 모르게 더 쓴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창구직원의 확인만으로 면세유가 공급되는 점올 직원이 악용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면세구입권은 엉End한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유소 업자 :

농협 직원들이 (면세유 구입권을) 제일 많이 사용하고, 지서 면에서도…


이동채 기자 :

다음은 주유소 측의 조작의혹. 비닐하우스 농사로 기름을 많이 쓰는 심씨는 아예 주유소에 면세구입권을 맡겨두고 있습니다. 한해 만L 정도 경유를 쓴다는 그의 농협장부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2만L 를 넘게 쓴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하루에 4, 5천L 를 찾아 쓴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루 20드럼이 넘는 엄청난 양입니다.

20드럼을 매일 (주유소에서) 빼 쓸 수 있느냐?


심 0 0 씨 :

못 빼 쓴다. 주유소에서 임의대로 썼는지 모른다.


이동채 기자 :

이런 주유소의 부당이득은 농협창구 직원의 묵인 없이는 물론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발뺌만 해 댑니다.


농협 직원 :

그런 것을 여기서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나?


이동채 기자 :

농협중앙회는, 올해 농민들에게 돌아갈 면세유 혜택이 지난해보다 11%가까이 늘어난 무려 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혜택의 상당한 부분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동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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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농업용 면세유 불법 유출
    • 입력 1995-03-14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도시 분들은 잘 몰라서 그렇지 농민들에게 농사용으로만 공급되는 기름이 따로 있습니다. 농협면세유라고 합니다. 휘발유의 경우에는 일반용보다도 반 이상이 싼 60%정도나 가격이 쌉니다. 올해도 이렇게 해서 농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무려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기름만 해도. 그러나 KBS 의 취재결과 농민들에게 돌아갈 몫을 지역기관. 주유소 심지어는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일부 농협직원들이 중간에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농협면세유. 1L에 경유는 20% 싼 180원 . 휘발유는 60%나 싼 230원에 공급됩니다. 농민들만이 농협에서 면세구입권을 끊어 농기계용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농촌의 한 주유소입니다. 면세구입권을 내미는 일반 운전자. 주유소 측은, 자가용에 버젓이 휘발유를 넣어주고도 궁색한 변명만 내세웁니다.


주유소 업자 :

기름을 넣고 난 다음 (면세 구입권을) 내니까…


이동채 기자 :

그렇다면 이런 면세유 구입권은 어떻게 흘러나오는 것일까?


농민 :

기름이 필요해서 (농협에) 가니까 내 기름이 (농협 장부에) 없다. 없으면 누가 끊어갔다는 얘기…


이동채 기자 :

농협 창구에서 구입권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이씨의 경우 지난해 1년을 쓸 수 있는 면세휘발유 440L 가운데 200L만 찾아 썼습니다.


이 oo씨 :

내 쓸 (휘발유) 양만큼만 찾아왔다. (면세 구입권을) 남 준적도 없고 내가 가서 직접 찾았다.


이동채 기자 :

그러나 농협장부에는 100L의 휘발유가 자신도 모르게 더 쓴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창구직원의 확인만으로 면세유가 공급되는 점올 직원이 악용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면세구입권은 엉End한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유소 업자 :

농협 직원들이 (면세유 구입권을) 제일 많이 사용하고, 지서 면에서도…


이동채 기자 :

다음은 주유소 측의 조작의혹. 비닐하우스 농사로 기름을 많이 쓰는 심씨는 아예 주유소에 면세구입권을 맡겨두고 있습니다. 한해 만L 정도 경유를 쓴다는 그의 농협장부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2만L 를 넘게 쓴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하루에 4, 5천L 를 찾아 쓴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루 20드럼이 넘는 엄청난 양입니다.

20드럼을 매일 (주유소에서) 빼 쓸 수 있느냐?


심 0 0 씨 :

못 빼 쓴다. 주유소에서 임의대로 썼는지 모른다.


이동채 기자 :

이런 주유소의 부당이득은 농협창구 직원의 묵인 없이는 물론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발뺌만 해 댑니다.


농협 직원 :

그런 것을 여기서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나?


이동채 기자 :

농협중앙회는, 올해 농민들에게 돌아갈 면세유 혜택이 지난해보다 11%가까이 늘어난 무려 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혜택의 상당한 부분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동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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