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한 김성복 교수

입력 1995.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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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 김성복씨는 어떤 인물인가? 정 반대되는 두 얼굴을 갖고 있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부친을 잃은 맏상주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합니다.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영전 앞에 마지막 큰절을 올리는 모습에서 부친을 살해한 /인면수심의 범인 얼굴을 떠올리기는 어렵습니다. 경찰조차도 그의 연기에 깜짝 속아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데도 차마 의심하기 어려울 만큼 그의 얼굴은 두터웠습니다.


강태규 (성동경찰서 강력반) :

자기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그 침착했고 너무 순진했고...


장한식 기자 :

범행 직후 김교수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아버지의 시신이 옮겨진 병원. 부친의 생명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살아날까 근심이 됐기 때문입니다. 숨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부터는 슬픔에 잠긴 상주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고, 그를 의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동료교수 :

김성복씨가 범행했다는게 의심스러울 정도다.


장한식 기자 :

젊은 경제학자로 자처했던 김성복씨. 그러나 최근 그가 밤새워 탐독했던 책은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속자’,‘추적’ 부친의 재산을 탈취하고 살해하기 위한 이런 책을 접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다는 김성복 교수.


김성북 :

죄송합니다. 할 말 없습니다.


장한식 기자 :

그러나 그의 뒤늦은 후회의 몸부림은 철저했던 연기에 가려져 아무런 설득력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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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살해한 김성복 교수
    • 입력 1995-03-2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 김성복씨는 어떤 인물인가? 정 반대되는 두 얼굴을 갖고 있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부친을 잃은 맏상주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합니다.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영전 앞에 마지막 큰절을 올리는 모습에서 부친을 살해한 /인면수심의 범인 얼굴을 떠올리기는 어렵습니다. 경찰조차도 그의 연기에 깜짝 속아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데도 차마 의심하기 어려울 만큼 그의 얼굴은 두터웠습니다.


강태규 (성동경찰서 강력반) :

자기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그 침착했고 너무 순진했고...


장한식 기자 :

범행 직후 김교수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아버지의 시신이 옮겨진 병원. 부친의 생명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살아날까 근심이 됐기 때문입니다. 숨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부터는 슬픔에 잠긴 상주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고, 그를 의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동료교수 :

김성복씨가 범행했다는게 의심스러울 정도다.


장한식 기자 :

젊은 경제학자로 자처했던 김성복씨. 그러나 최근 그가 밤새워 탐독했던 책은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속자’,‘추적’ 부친의 재산을 탈취하고 살해하기 위한 이런 책을 접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다는 김성복 교수.


김성북 :

죄송합니다. 할 말 없습니다.


장한식 기자 :

그러나 그의 뒤늦은 후회의 몸부림은 철저했던 연기에 가려져 아무런 설득력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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