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고등학생 2명 동반 투신자살

입력 1995.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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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우리 10대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두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 모양 :

9시에 할 거야. 미안해 말 안 해서 00잘 있어.


김철민 기자 :

단란한 두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사연입니다.

학급 부반장으로 친구들에게 다정하기만 했던 이 여고생들은 왜 느닷없이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져야 했을까?


권용석 (담임선생) :

상당히 명랑한 학생이에요. 전혀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

서태지를 좋아한다는 평범한 이 여학생들은 주변 친구들에게 이 같은 유품을 남기고 가출한지 하루 만에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너무나 큰 슬픔에 친구들은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친구들의 궂은일을 앞장서 챙겨왔지만 자꾸만 떨어지는 성적에 고민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학급친구 :

친구들한테도 잘 해주고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김철민 기자 :

정작 자신들의 고민은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최보문 (강남성모병원 신경정신과) :

사실 주위에 희망에 찰만한 일은 그리 많질 않죠. 도리어 세상 살아가는 거에 절망하는 일들이 도처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이 세상일에 절망하려들고 그럴 경우 아이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자살이거든요


김철민 기자 :

절친한 친구 몇몇에게만 죽고 싶다는 푸념을 간간히 털어놓았습니다.


학급 천구 :

죽음을 아름답다고 ‘귀천’이란 시를 읊으며 그랬어요.


김철민 기자 :

청소년들이 참다운 교육없는 살벌한 입시현장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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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고등학생 2명 동반 투신자살
    • 입력 1995-03-3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우리 10대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두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 모양 :

9시에 할 거야. 미안해 말 안 해서 00잘 있어.


김철민 기자 :

단란한 두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사연입니다.

학급 부반장으로 친구들에게 다정하기만 했던 이 여고생들은 왜 느닷없이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져야 했을까?


권용석 (담임선생) :

상당히 명랑한 학생이에요. 전혀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

서태지를 좋아한다는 평범한 이 여학생들은 주변 친구들에게 이 같은 유품을 남기고 가출한지 하루 만에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너무나 큰 슬픔에 친구들은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친구들의 궂은일을 앞장서 챙겨왔지만 자꾸만 떨어지는 성적에 고민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학급친구 :

친구들한테도 잘 해주고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김철민 기자 :

정작 자신들의 고민은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최보문 (강남성모병원 신경정신과) :

사실 주위에 희망에 찰만한 일은 그리 많질 않죠. 도리어 세상 살아가는 거에 절망하는 일들이 도처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이 세상일에 절망하려들고 그럴 경우 아이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자살이거든요


김철민 기자 :

절친한 친구 몇몇에게만 죽고 싶다는 푸념을 간간히 털어놓았습니다.


학급 천구 :

죽음을 아름답다고 ‘귀천’이란 시를 읊으며 그랬어요.


김철민 기자 :

청소년들이 참다운 교육없는 살벌한 입시현장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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