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대형 승용차 경쟁

입력 1995.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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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거리를 달리는 승용차들의 모양이나 색상이 상당히 다양해진걸 느끼실 겁니다.


김종진 앵커 :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규원 앵커 :

그렇지만은 그 이면에는 업체들의 근시안적인 상술이 깔려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대형화를 부축이면서 값을 올리고 기술개발보다는 외양에만 신경을 쓰는 이런 전략이 계속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외제차에 눈을 돌리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종명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종명 기자 :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새 승용차들, 소나타와 그랜저의 중간급 차종, 엘란트라의 후속모델, 시에로를 겨냥한 대우의 멕시아가 올 들어 이미 선을 보였고, 기아의 중형차 G카는 다음 달부터 판매경쟁에 뛰어들면서 승용차 시장에 춘추전국시대를 앞당길 예정입니다.


김창한(월간 오토 편집장) :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 발전의 표현방법으로써 자동차의 신차를 내놓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죠. 그리고 소비자들도 이제는 유행을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차를 자꾸 추가하다 보니까.


김종명 기자 :

현대와 기아 대우 등 승용차 업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을 새 차의 모델은 올 한 해 동안 모두 20여 가지, 기존 모델까지 합치면 국내시장의 승용차 모델은 모두 백가지를 넘어서게 컵니다.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판한지 얼마 안 된 기존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까지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성만(운전자) :

지금도 부품관리가 어려운데 만약에 단종이 자꾸 된 다면은 그 부품을 어디 가서 구하겠어요? 차가 모양이 많이 바뀌고 그런 건 좋은데 그 고유모델을 부품을 어디 가서 구할 수 있겠끔,,,


김종명 기자 :

가열되는 신차 경쟁으로 가격대별 승용차의 분포는 촘촘해 졌습니다. 과거승용차를 구분하던 소형과 중형 대형 승용차의 개념을 뒤집고 준중형과 준 대형이 등장함으로써 시장의 가격틈새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종택(회사원) :

같은 성능에 다양한 모델 다양한 옵션들이 있으니까는 소비자의 어떤 취향에 따라서 차를 구할 수 있다는 면에서


한석인(무역업) :

앞으로 세계화 되가는 추세에 맞춰가지고 보다 모델이 다양해지고 컬러풀 한 모델들이 많이 나와서...


김종명 기자 :

지난해 소형차 시장에서 벌어졌던 판매경쟁은 올들이 배기량이 큰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판매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종은 천5백cc급 중소형 승용차 현대의 아반테와 기아의 뉴세피아, 대우의 에스페로가 8백만 원 안팎의 가격대로 3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형차 시장의 경쟁도 뜨겁습니다. 현대의 소나타 대우의 프린스가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기아가 기존의 콩코드 대신 G카를 다음 달부터 진격시키면서 경쟁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김흥주(현대승용차 마케팅 부장) :

금년은 계속 생산을 어떻게 잘해가지고 빠른 시일에 공급을 해드리느냐 하는 그런 쪽에 좀 주안을 둬야 될 거고.


한영철(대우 기획실장) :

특히 그 차를 사기 위해 사후에 고객관리 측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AS라든지 품질확보 이런 측면에 많은 투자를


이인석 (기아 승용마케팅 과장) :

저희 G카 발매를 즈음해서 중형시장의 판도를 한번 혁신시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김종명 기자 :

소형차에서 중소형차로 다시 중형차로 갈수록 대형화하는 판매경쟁으로 과소비는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승용차의 평균배기량은 지난해 말 현재 천612CC 한 해 동안 14CC가 늘어나면서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프랑스 등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고영종(자동차공업협회조사과장) :

자기의 신분 과시도 되고 그다음에 주위 사람들하고의 평가에서 조금 지기 싫어하는 그러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김종명 기자 :

더 큰 문제는 기술력의 부족입니다. 지난해 새 차를 위한 기술을 도입하면서 대가로 지불한 로열티가 기아자동차는 40%이상이나 늘었고, 대우자동차도 7% 늘었습니다. 기술개발은 소홀히 한 채 눈앞의 이익 특히 이윤이 많이 남는 중형차 장사에만 치중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유승민(한국개발연구원) :

우리나라 시장이 어차피 개방되면 이 대형차 가지고는 승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업체들이 이 소형승용차를 빨리 개발해 가지고 그거를 소형차 수출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정도로 품질을 빨리 만드는거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명 기자 :

거세진 개방 압력, 관세와 취득세가 낮아지고 점포설치가 쉬워지면서 국내시장에 밀려든 외제차는 올 들어 세배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과 2-3년 뒤면 소형차 시장에 빗장까지 열리면서 국내 승용차 시장은 전면적인 국제전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지구촌의 온갖 승용차가 밀려들면 품질에서 뒤지는 국산 승용차는 시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몇 년 후 승용차 업체들의 가장 큰 적은 뒤늦게 뛰어든 삼성이나 쌍용이 아니라 바로 이 같은 외제차일는지 모릅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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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나간 대형 승용차 경쟁
    • 입력 1995-04-0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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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거리를 달리는 승용차들의 모양이나 색상이 상당히 다양해진걸 느끼실 겁니다.


김종진 앵커 :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규원 앵커 :

그렇지만은 그 이면에는 업체들의 근시안적인 상술이 깔려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대형화를 부축이면서 값을 올리고 기술개발보다는 외양에만 신경을 쓰는 이런 전략이 계속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외제차에 눈을 돌리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종명 기자의 취재입니다.


김종명 기자 :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새 승용차들, 소나타와 그랜저의 중간급 차종, 엘란트라의 후속모델, 시에로를 겨냥한 대우의 멕시아가 올 들어 이미 선을 보였고, 기아의 중형차 G카는 다음 달부터 판매경쟁에 뛰어들면서 승용차 시장에 춘추전국시대를 앞당길 예정입니다.


김창한(월간 오토 편집장) :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 발전의 표현방법으로써 자동차의 신차를 내놓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죠. 그리고 소비자들도 이제는 유행을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차를 자꾸 추가하다 보니까.


김종명 기자 :

현대와 기아 대우 등 승용차 업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을 새 차의 모델은 올 한 해 동안 모두 20여 가지, 기존 모델까지 합치면 국내시장의 승용차 모델은 모두 백가지를 넘어서게 컵니다.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판한지 얼마 안 된 기존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까지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성만(운전자) :

지금도 부품관리가 어려운데 만약에 단종이 자꾸 된 다면은 그 부품을 어디 가서 구하겠어요? 차가 모양이 많이 바뀌고 그런 건 좋은데 그 고유모델을 부품을 어디 가서 구할 수 있겠끔,,,


김종명 기자 :

가열되는 신차 경쟁으로 가격대별 승용차의 분포는 촘촘해 졌습니다. 과거승용차를 구분하던 소형과 중형 대형 승용차의 개념을 뒤집고 준중형과 준 대형이 등장함으로써 시장의 가격틈새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종택(회사원) :

같은 성능에 다양한 모델 다양한 옵션들이 있으니까는 소비자의 어떤 취향에 따라서 차를 구할 수 있다는 면에서


한석인(무역업) :

앞으로 세계화 되가는 추세에 맞춰가지고 보다 모델이 다양해지고 컬러풀 한 모델들이 많이 나와서...


김종명 기자 :

지난해 소형차 시장에서 벌어졌던 판매경쟁은 올들이 배기량이 큰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판매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종은 천5백cc급 중소형 승용차 현대의 아반테와 기아의 뉴세피아, 대우의 에스페로가 8백만 원 안팎의 가격대로 3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형차 시장의 경쟁도 뜨겁습니다. 현대의 소나타 대우의 프린스가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기아가 기존의 콩코드 대신 G카를 다음 달부터 진격시키면서 경쟁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김흥주(현대승용차 마케팅 부장) :

금년은 계속 생산을 어떻게 잘해가지고 빠른 시일에 공급을 해드리느냐 하는 그런 쪽에 좀 주안을 둬야 될 거고.


한영철(대우 기획실장) :

특히 그 차를 사기 위해 사후에 고객관리 측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AS라든지 품질확보 이런 측면에 많은 투자를


이인석 (기아 승용마케팅 과장) :

저희 G카 발매를 즈음해서 중형시장의 판도를 한번 혁신시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김종명 기자 :

소형차에서 중소형차로 다시 중형차로 갈수록 대형화하는 판매경쟁으로 과소비는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승용차의 평균배기량은 지난해 말 현재 천612CC 한 해 동안 14CC가 늘어나면서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프랑스 등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고영종(자동차공업협회조사과장) :

자기의 신분 과시도 되고 그다음에 주위 사람들하고의 평가에서 조금 지기 싫어하는 그러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김종명 기자 :

더 큰 문제는 기술력의 부족입니다. 지난해 새 차를 위한 기술을 도입하면서 대가로 지불한 로열티가 기아자동차는 40%이상이나 늘었고, 대우자동차도 7% 늘었습니다. 기술개발은 소홀히 한 채 눈앞의 이익 특히 이윤이 많이 남는 중형차 장사에만 치중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유승민(한국개발연구원) :

우리나라 시장이 어차피 개방되면 이 대형차 가지고는 승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업체들이 이 소형승용차를 빨리 개발해 가지고 그거를 소형차 수출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정도로 품질을 빨리 만드는거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명 기자 :

거세진 개방 압력, 관세와 취득세가 낮아지고 점포설치가 쉬워지면서 국내시장에 밀려든 외제차는 올 들어 세배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과 2-3년 뒤면 소형차 시장에 빗장까지 열리면서 국내 승용차 시장은 전면적인 국제전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지구촌의 온갖 승용차가 밀려들면 품질에서 뒤지는 국산 승용차는 시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몇 년 후 승용차 업체들의 가장 큰 적은 뒤늦게 뛰어든 삼성이나 쌍용이 아니라 바로 이 같은 외제차일는지 모릅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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