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지방선거] 문중대결 현장

입력 1995.06.0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주목해봐야 할 대목 가운데 하나가 지연과 학연 그리고 혈연이 과연 선거에 미칠 영향입니다. 특히 직손촌이 있는 농촌지역의 시장, 군수 선거에서 이 같은 선거경향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사입니다. 안동 권 씨 또 안동 김 씨의 영향력이 대단히 큰 경상북도 안동의 경우를 통해서 이 문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보도에 신성범 기자입니다.


신성범 기자 :

유학의 본고장 안동. 이곳의 지역정치는 문중 특히 안동 김 씨 안동 권 씨 문중의 영향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구 안동시의 도의원 3명 모두, 안동군은 3명 가운데 2명, 이번 민자당 공천자 6명 가운데 2명 그리고 민주당 공천자 5명 가운데 2명이 김 씨 권 씨 입니다. 특히 시장선거전의 경우 가문대결 양상이 두드러져 후보 5명 가운데 두 문종에서 2명씩 4명이 출마했습니다. 권 씨가 인구의 14% 김씨가 13%로 문중의 힘이 큰 만큼 민자당은 아예 공천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원 (민자당 지구당 사무총장) :

여기는 전부 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이 한 식구같이 사람들 전부 다 알 수가 있습니다. 누구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고 누구 집에 이부자리가 몇 개다 하는 것을 전부 다 알고 있는 그런 입장입니다.


신성범 기자 :

그러나 막상 문중의 원로들은 과거와 같은 씨족대결을 불가능하게 하는 사회변화를 오히려 실감하고 있습니다.


안동 권씨 화수회 임원 :

예전같이 우리 나섰으니까 무조건 뭉쳐야지 그런 시기는... 똑같은 사정일 때 에는 기왕이면 우리 됐으면 좋겠느냐...


안동 금씨 화수회 임원 :

뭉친다 이렇게 되면 타 사람들이 반발을 합니다. 선거는 선거지 무슨 놈의 씨족 씨름도 아니고...

"그만큼 이젠 다릅니다. 자기 복안이 다 따로 있기 때문에..."


신성범 기자 :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문중의 영향력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선거의 가장 큰 변수 지역정치를 좌지우지해온 가문 문중의 영향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지방자치시대 지역정치의 향배와 관련해 안동의 선거결과는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995 지방선거] 문중대결 현장
    • 입력 1995-06-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주목해봐야 할 대목 가운데 하나가 지연과 학연 그리고 혈연이 과연 선거에 미칠 영향입니다. 특히 직손촌이 있는 농촌지역의 시장, 군수 선거에서 이 같은 선거경향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사입니다. 안동 권 씨 또 안동 김 씨의 영향력이 대단히 큰 경상북도 안동의 경우를 통해서 이 문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보도에 신성범 기자입니다.


신성범 기자 :

유학의 본고장 안동. 이곳의 지역정치는 문중 특히 안동 김 씨 안동 권 씨 문중의 영향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구 안동시의 도의원 3명 모두, 안동군은 3명 가운데 2명, 이번 민자당 공천자 6명 가운데 2명 그리고 민주당 공천자 5명 가운데 2명이 김 씨 권 씨 입니다. 특히 시장선거전의 경우 가문대결 양상이 두드러져 후보 5명 가운데 두 문종에서 2명씩 4명이 출마했습니다. 권 씨가 인구의 14% 김씨가 13%로 문중의 힘이 큰 만큼 민자당은 아예 공천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원 (민자당 지구당 사무총장) :

여기는 전부 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이 한 식구같이 사람들 전부 다 알 수가 있습니다. 누구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고 누구 집에 이부자리가 몇 개다 하는 것을 전부 다 알고 있는 그런 입장입니다.


신성범 기자 :

그러나 막상 문중의 원로들은 과거와 같은 씨족대결을 불가능하게 하는 사회변화를 오히려 실감하고 있습니다.


안동 권씨 화수회 임원 :

예전같이 우리 나섰으니까 무조건 뭉쳐야지 그런 시기는... 똑같은 사정일 때 에는 기왕이면 우리 됐으면 좋겠느냐...


안동 금씨 화수회 임원 :

뭉친다 이렇게 되면 타 사람들이 반발을 합니다. 선거는 선거지 무슨 놈의 씨족 씨름도 아니고...

"그만큼 이젠 다릅니다. 자기 복안이 다 따로 있기 때문에..."


신성범 기자 :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문중의 영향력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선거의 가장 큰 변수 지역정치를 좌지우지해온 가문 문중의 영향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지방자치시대 지역정치의 향배와 관련해 안동의 선거결과는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