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생사라도 알았으면

입력 1995.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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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도 아직까지 실종된 가족들의 행방을 찾아서 헤매는 사람들로 병원은 만원이었습니다.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현장 구조소식에 일희일비하면서 소식이 없는 피붙이들의 생존여부만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그런 안타까움에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문숙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문숙영 기자 :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된 가족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살아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지만 실종된 가족이 마침내 사망자 명단에서 발견되자 울음을 터뜨립니다.


배윤주 (회사원) :

부패한 게 아니고 얼굴이 멍든 것같이 시꺼멓게…….


문숙영 기자 :

그나마 사고발생 이틀이 돼 가는대도 아직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자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 시신만이라도 무사히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고영애 (주부) :

아직 뭐, 발견도 못 하고 시신도 못 찾고 생사구분이 안 되니까 지금 이 병원 저 병원 40군데도 넘게 다니고…….


문숙영 기자 :

여기에다 답답한 행정 처리마저 애타는 유가족들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동료이자친구를 잃은 배윤주씨는 방송의 사망자 명단을 통해 들은 친구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자 사고대책본부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알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배윤주 (회사원) :

서초구청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면서 거기다 전화를 하래요. 전화를 했더니 자기네는 병원에서 명단이 안 들어와서 자기네는 모른대요. 무작정 모른다고 전화 끊어요.


문숙영 기자 :

당국의 이처럼 소홀하고 무관심한 조치는 얘기치 않은 사고로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다시 한 번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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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가족들, 생사라도 알았으면
    • 입력 1995-07-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도 아직까지 실종된 가족들의 행방을 찾아서 헤매는 사람들로 병원은 만원이었습니다.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현장 구조소식에 일희일비하면서 소식이 없는 피붙이들의 생존여부만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그런 안타까움에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문숙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문숙영 기자 :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된 가족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살아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지만 실종된 가족이 마침내 사망자 명단에서 발견되자 울음을 터뜨립니다.


배윤주 (회사원) :

부패한 게 아니고 얼굴이 멍든 것같이 시꺼멓게…….


문숙영 기자 :

그나마 사고발생 이틀이 돼 가는대도 아직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자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 시신만이라도 무사히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고영애 (주부) :

아직 뭐, 발견도 못 하고 시신도 못 찾고 생사구분이 안 되니까 지금 이 병원 저 병원 40군데도 넘게 다니고…….


문숙영 기자 :

여기에다 답답한 행정 처리마저 애타는 유가족들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동료이자친구를 잃은 배윤주씨는 방송의 사망자 명단을 통해 들은 친구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자 사고대책본부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알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배윤주 (회사원) :

서초구청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면서 거기다 전화를 하래요. 전화를 했더니 자기네는 병원에서 명단이 안 들어와서 자기네는 모른대요. 무작정 모른다고 전화 끊어요.


문숙영 기자 :

당국의 이처럼 소홀하고 무관심한 조치는 얘기치 않은 사고로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다시 한 번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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