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환 앵커 :
모두 지난일이긴 합니다만, 사고당시 재빨리 도시가스관을 틀어막지 않았더라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하마터면 대규모 가스폭발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대규모 가스폭발 사고를 막은 사람은 다름 아닌 매몰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삼풍백화점 직원이었던 것으로 저희 KBS에 의해서 오늘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기섭 기자의 자세한 취재입니다.
홍기섭 기자 :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바로 그 순간. 붕괴된 지하 4층 시설 과에서는 6명이 근무하다 매몰됐습니다. 이 가운데 기적적으로 살아나은 사람은 모두 4명. 필사적인 탈출에 성공한 장시광씨가 정신없이 맨 먼저 찾은 곳은 도시가스 맨홀이었습니다.
장시광 (42, 삼풍백화점 직원) :
딱 아차 이거 붕괴됐으면 가스가 문제가 이게 머리에 딱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가스관 쪽으로…….
홍기섭 기자 :
거의 무의식중에 도시가스 맨홀을 찾은 장시광씨.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이 뚜껑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줄 모르며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장 씨는 막 도착한 소방차에 꺼내든 도끼로 뚜껑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은 힘을 다해 155mm 가스관을 닫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0여분.
장시광 (42, 삼풍백화점 직원) :
뚜껑 열고 닫고 잠그고 닫고 하는 거까지 거의 10분미만 됐어요.
홍기섭 기자 :
붕괴소식을 듣고 대한도시가스 점검반이 도착한 시간은 6시 건분. 장 씨가 이미 가스관을 틀어막은 지 정확히 20분 뒤였습니다. 그 20분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었을 대규모 가스폭발 사고를 생각하면 누구보다도 안도의 한숨을 쉰 곳은 바로 대한도시가스 회사입니다. 수소문 끝에 장 씨를 찾아내 오늘 이렇게 고마움을 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태정 (대한도시가스 사장) :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 구조작업도 사실상 가스폭발이 따랐다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대형 사고가 더 사고가 더 커졌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홍기섭 기자 :
배관설비 분야에서만 15년째 일 해오면서 안전의식이 몸에 밴 장시광씨. 오늘 대한도시가스의 특채를 약속받았지만 지금도 묻혀있을 2명의 동료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기만 합니다.
KBS 뉴스, 홍기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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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
- 입력 1995-07-04 21:00:00
류근환 앵커 :
모두 지난일이긴 합니다만, 사고당시 재빨리 도시가스관을 틀어막지 않았더라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하마터면 대규모 가스폭발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대규모 가스폭발 사고를 막은 사람은 다름 아닌 매몰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삼풍백화점 직원이었던 것으로 저희 KBS에 의해서 오늘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기섭 기자의 자세한 취재입니다.
홍기섭 기자 :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바로 그 순간. 붕괴된 지하 4층 시설 과에서는 6명이 근무하다 매몰됐습니다. 이 가운데 기적적으로 살아나은 사람은 모두 4명. 필사적인 탈출에 성공한 장시광씨가 정신없이 맨 먼저 찾은 곳은 도시가스 맨홀이었습니다.
장시광 (42, 삼풍백화점 직원) :
딱 아차 이거 붕괴됐으면 가스가 문제가 이게 머리에 딱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가스관 쪽으로…….
홍기섭 기자 :
거의 무의식중에 도시가스 맨홀을 찾은 장시광씨.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이 뚜껑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줄 모르며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장 씨는 막 도착한 소방차에 꺼내든 도끼로 뚜껑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은 힘을 다해 155mm 가스관을 닫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0여분.
장시광 (42, 삼풍백화점 직원) :
뚜껑 열고 닫고 잠그고 닫고 하는 거까지 거의 10분미만 됐어요.
홍기섭 기자 :
붕괴소식을 듣고 대한도시가스 점검반이 도착한 시간은 6시 건분. 장 씨가 이미 가스관을 틀어막은 지 정확히 20분 뒤였습니다. 그 20분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었을 대규모 가스폭발 사고를 생각하면 누구보다도 안도의 한숨을 쉰 곳은 바로 대한도시가스 회사입니다. 수소문 끝에 장 씨를 찾아내 오늘 이렇게 고마움을 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태정 (대한도시가스 사장) :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 구조작업도 사실상 가스폭발이 따랐다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대형 사고가 더 사고가 더 커졌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홍기섭 기자 :
배관설비 분야에서만 15년째 일 해오면서 안전의식이 몸에 밴 장시광씨. 오늘 대한도시가스의 특채를 약속받았지만 지금도 묻혀있을 2명의 동료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기만 합니다.
KBS 뉴스, 홍기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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