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이것이 문제다] 건설업 비리사슬

입력 1995.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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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도 우리 건설업체 고질적인 비리사슬의 결과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가 공사비를 턱없이 깎아내려서 하청을 주거나 또 불법공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엄청난 돈이 오기는 비리구조가 결국 이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건설업계의 부조리 실태를 한번 점검해 봅니다.

성창경 기자입니다.


성창경 기자 :

한순간에 수천명의 희생자를 낸 부실공사. 삼풍건설산업이 이 백화점의 내장과 슬래브 공사 등을 맡았습니다. 삼풍건설산업은 대부분의 공사를 무면허 업자에게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하청을 준 뒤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해 줄 것도 요구했습니다. 이 서류들은 당시 공사를 맡았던 업자들이 삼풍 측에서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진정한 내용들로 삼풍은 대금결재에서도 횡포를 부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풍건설산업 하청업자 :

자재도 많이 함량이 미달되고 공기도 너무 무리한 단축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이것은 상당히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하는 얘길 했더니 하는 얘기가 너희는 시키는 대로 하고 돈만 받으면 되지 무슨 놈의 자꾸 잔소리가 많으냐…….


성창경 기자 :

이렇게 부실공사를 하고 나서 준공검사를 맡을 때는 정상적으로 공사를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거짓 임금대장과 자재사용 내역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김성길 (건설업체 전경리부장) :

영세민이라든지 실요대상인력 생활보호대상자의 주민등록표를 읍. 면. 동사무소의 직원을 매수해서 주민등록표를 입수하고 그 다음에 막도장을 새겨서 인건비를 털어먹습니다.


성창경 기자 :

또 다른 부조리는 이른바 공사비 후려치기. 가령 지하철 공사 등, 관급공사를 백억 원에 낙찰 받은 업체는 입찰에 함께 참가한 이른바 들러리 업체들에게 공사대금의 5%를 나눠주고 다시 발주처에게 사례비로 10%를 줍니다. 이렇게 공사를 딴 업체는 관리비 명목으로 공사대금의 30% 정도를 맨 뒤 하청을 주게 되는데 하청 받은 업체는 다시 20% 정도를 이익금으로 공제하고 재하청을 주게 돼 결국 백억 짜리 공사는 마지막 공사단계에서 35억 공사로 둔갑하게 돼 허공으로 달아난 65억 원을 부실로 채우게 됩니다. 그래도 이들 하청업체들이 공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하청업자 :

우리는 또 기존 일꾼둘이 있고 일꾼들 봉급도 쥐야 되고 또 이번 공사별 안 하게 되면 다음 공사는 또 수주를 할 수가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집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재라든지 모든 게 KS쓸 거 BS쓰게 되고 2개 들어갈 거 하나 들어가고…….


성창경 기자 :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실공시를 잘 공무원들이 수시로 손을 내밀어 공사판은 아예 뇌물수수판으로 변하고 답니다.


공사현장 감독 :

파출소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동 직원들 또 뭐 구청직원들까지도 나와서 그런 것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봉투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 :

부실공사와 연결된 이들 검은 돈의 커넥션은 무당에 얼마로 책정돼 있는 것이 업계의 관례입니다.


공사현장 감독 :

무수에 따라가지고 서로 인사하는 게 금액이 정해져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가지고 한 3백무짜리 규모라고 그러면 30만원에서 50만원선…….


성창경 기자 :

이렇게 부실과 봐주기로 멍든 건설현장. 당연히 안전은 뒷전이고 모두가 호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하다 보니 우리의 건축물을 어느 것 하나 온전할 리 없습니다. 건설업계의 비리는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처럼 그 피해자가 무고한 시민이라는 점에서 이제 은 국민이 감시자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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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고 이것이 문제다] 건설업 비리사슬
    • 입력 1995-07-04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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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도 우리 건설업체 고질적인 비리사슬의 결과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가 공사비를 턱없이 깎아내려서 하청을 주거나 또 불법공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엄청난 돈이 오기는 비리구조가 결국 이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건설업계의 부조리 실태를 한번 점검해 봅니다.

성창경 기자입니다.


성창경 기자 :

한순간에 수천명의 희생자를 낸 부실공사. 삼풍건설산업이 이 백화점의 내장과 슬래브 공사 등을 맡았습니다. 삼풍건설산업은 대부분의 공사를 무면허 업자에게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하청을 준 뒤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해 줄 것도 요구했습니다. 이 서류들은 당시 공사를 맡았던 업자들이 삼풍 측에서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진정한 내용들로 삼풍은 대금결재에서도 횡포를 부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풍건설산업 하청업자 :

자재도 많이 함량이 미달되고 공기도 너무 무리한 단축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이것은 상당히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하는 얘길 했더니 하는 얘기가 너희는 시키는 대로 하고 돈만 받으면 되지 무슨 놈의 자꾸 잔소리가 많으냐…….


성창경 기자 :

이렇게 부실공사를 하고 나서 준공검사를 맡을 때는 정상적으로 공사를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거짓 임금대장과 자재사용 내역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김성길 (건설업체 전경리부장) :

영세민이라든지 실요대상인력 생활보호대상자의 주민등록표를 읍. 면. 동사무소의 직원을 매수해서 주민등록표를 입수하고 그 다음에 막도장을 새겨서 인건비를 털어먹습니다.


성창경 기자 :

또 다른 부조리는 이른바 공사비 후려치기. 가령 지하철 공사 등, 관급공사를 백억 원에 낙찰 받은 업체는 입찰에 함께 참가한 이른바 들러리 업체들에게 공사대금의 5%를 나눠주고 다시 발주처에게 사례비로 10%를 줍니다. 이렇게 공사를 딴 업체는 관리비 명목으로 공사대금의 30% 정도를 맨 뒤 하청을 주게 되는데 하청 받은 업체는 다시 20% 정도를 이익금으로 공제하고 재하청을 주게 돼 결국 백억 짜리 공사는 마지막 공사단계에서 35억 공사로 둔갑하게 돼 허공으로 달아난 65억 원을 부실로 채우게 됩니다. 그래도 이들 하청업체들이 공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하청업자 :

우리는 또 기존 일꾼둘이 있고 일꾼들 봉급도 쥐야 되고 또 이번 공사별 안 하게 되면 다음 공사는 또 수주를 할 수가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집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재라든지 모든 게 KS쓸 거 BS쓰게 되고 2개 들어갈 거 하나 들어가고…….


성창경 기자 :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실공시를 잘 공무원들이 수시로 손을 내밀어 공사판은 아예 뇌물수수판으로 변하고 답니다.


공사현장 감독 :

파출소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동 직원들 또 뭐 구청직원들까지도 나와서 그런 것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봉투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 :

부실공사와 연결된 이들 검은 돈의 커넥션은 무당에 얼마로 책정돼 있는 것이 업계의 관례입니다.


공사현장 감독 :

무수에 따라가지고 서로 인사하는 게 금액이 정해져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가지고 한 3백무짜리 규모라고 그러면 30만원에서 50만원선…….


성창경 기자 :

이렇게 부실과 봐주기로 멍든 건설현장. 당연히 안전은 뒷전이고 모두가 호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하다 보니 우리의 건축물을 어느 것 하나 온전할 리 없습니다. 건설업계의 비리는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처럼 그 피해자가 무고한 시민이라는 점에서 이제 은 국민이 감시자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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