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존능력이 남성보다 우월

입력 1995.07.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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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유지환 양에 이은 반승현양의 생환, 이 소식들은 겉으로는 약해 보이는 여성의 생존능력이 남성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습니다.

박찬욱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박찬욱 기자 :

매몰된 지 285시간 만에 생환한 18살 유지환 양, 오늘 377시간 만에 돌아온19살 박승현양. 두 사람 모두 연약한 여성들입니다. 그러나 같은 조건이라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입니다.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정상인의 경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세 시간까지는 몸 안에 있는 탄수화물을 사용합니다. 그 후에는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방을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48시간을 굶으면 그다음부터 사용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느냐면 단백질하고 지방에서 나온다고, 여성들은 지방이 많지요. 남자보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여성은 몸무게의 20% 정도가 지방입니다. 체중이 50kg인 여자는 10kg정도가 지방인 셈 입니다. 지방 1g은 9kcal의 열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여성은 9만kcal를 몸에 저장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러한 수치는 남자보다 5-10%가 더 많은 것이고,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보다 열흘정도를 더 버틸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20살 전후의 나이는 신진대사가 매우 왕성하고 몸 안에 축적된 에너지가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합니다. 의학전문가들은 따라서 삼풍 현장에서 생존기록이 계속 갱신된다면 최후의 주인공은 아마 지나치게 마르지 않은 20살 전후의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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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의 생존능력이 남성보다 우월
    • 입력 1995-07-15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유지환 양에 이은 반승현양의 생환, 이 소식들은 겉으로는 약해 보이는 여성의 생존능력이 남성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습니다.

박찬욱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박찬욱 기자 :

매몰된 지 285시간 만에 생환한 18살 유지환 양, 오늘 377시간 만에 돌아온19살 박승현양. 두 사람 모두 연약한 여성들입니다. 그러나 같은 조건이라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입니다.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정상인의 경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세 시간까지는 몸 안에 있는 탄수화물을 사용합니다. 그 후에는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방을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48시간을 굶으면 그다음부터 사용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느냐면 단백질하고 지방에서 나온다고, 여성들은 지방이 많지요. 남자보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여성은 몸무게의 20% 정도가 지방입니다. 체중이 50kg인 여자는 10kg정도가 지방인 셈 입니다. 지방 1g은 9kcal의 열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여성은 9만kcal를 몸에 저장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러한 수치는 남자보다 5-10%가 더 많은 것이고,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보다 열흘정도를 더 버틸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20살 전후의 나이는 신진대사가 매우 왕성하고 몸 안에 축적된 에너지가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합니다. 의학전문가들은 따라서 삼풍 현장에서 생존기록이 계속 갱신된다면 최후의 주인공은 아마 지나치게 마르지 않은 20살 전후의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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