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마구잡이 개발로 지하수 오염

입력 1995.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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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물이 맑고 깨끗한 곳이라 이름난 곳이라 하면은 최근에는 어김없이 먹는 샘물업체가 들어서있습니다. 대부분 무허가업체인 이들이 아무데서나 물을 마구 퍼 올리는 바람에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와 지하수마저 오염돼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굉음을 내며 굵은 쇠말뚝이 땅속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수맥을 찾고 있습니다. 맑은 물로 유명한 충청북도 청원군일대는 먹는 샘물을 시판하는 20여개의 샘물업체가 몰려들었고 허가도 없이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땅을 파고 있습니다. 하루 수천 톤에 이르는 물을 퍼 올리면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고갈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다 떨어져요. 식수가 첫째 곤란해요. 농업용수…”


전국 생수의 6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초정리입니다. 광천수로 유명한 이곳도 이렇게 방치된 폐공으로 각종 오염물질이 스며들면서 지하수는 오염돼가고 있습니다. 이곳의 지하수에는 가축의 분뇨성분인 질산나트륨이 함유돼 유명생수공장은 다른 곳의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는 폐공은 청원군에만 60여개 충청북도 전체에는 수백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 생수업체 난립은 이제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안승원 (충복 청원군 미원면) :

물이 마르면 우리도 죽어야 하고 우리 후손들도 죽어야 합니다. 타협할 수가 없습니다.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이정훈 기자 :

먹는 샘물의 자원화라는 미명아래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하수의 개발은 우리의 산천을 갈수록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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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샘물 마구잡이 개발로 지하수 오염
    • 입력 1995-09-18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물이 맑고 깨끗한 곳이라 이름난 곳이라 하면은 최근에는 어김없이 먹는 샘물업체가 들어서있습니다. 대부분 무허가업체인 이들이 아무데서나 물을 마구 퍼 올리는 바람에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와 지하수마저 오염돼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굉음을 내며 굵은 쇠말뚝이 땅속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수맥을 찾고 있습니다. 맑은 물로 유명한 충청북도 청원군일대는 먹는 샘물을 시판하는 20여개의 샘물업체가 몰려들었고 허가도 없이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땅을 파고 있습니다. 하루 수천 톤에 이르는 물을 퍼 올리면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고갈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다 떨어져요. 식수가 첫째 곤란해요. 농업용수…”


전국 생수의 6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초정리입니다. 광천수로 유명한 이곳도 이렇게 방치된 폐공으로 각종 오염물질이 스며들면서 지하수는 오염돼가고 있습니다. 이곳의 지하수에는 가축의 분뇨성분인 질산나트륨이 함유돼 유명생수공장은 다른 곳의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는 폐공은 청원군에만 60여개 충청북도 전체에는 수백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 생수업체 난립은 이제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안승원 (충복 청원군 미원면) :

물이 마르면 우리도 죽어야 하고 우리 후손들도 죽어야 합니다. 타협할 수가 없습니다.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이정훈 기자 :

먹는 샘물의 자원화라는 미명아래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하수의 개발은 우리의 산천을 갈수록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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