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원하는 시선에 친딸 버린 모정

입력 1995.10.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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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8대독자 남편에게 시집은 한 20대 부인이 첫째와 둘째를 연거푸 딸을 낳고는 나은지 열흘밖에 안된 어린 딸을 몰래 내다버렸습니다. 친척을 비롯해 너무나 아들 아들만 찾는 주위의 시선이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어머니를 만들어냈습니다.

보도에 남종혁 기자입니다.


남종혁 기자 :

티 없이 맑은 아기들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그러나 모두 부모로 부터 버림받고 갈데없는 아이들입니다. 이처럼 부모로 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은 올 들어 지난달가지만 해도 무려 3천8백 명이 넘습니다. 결혼한 지 2년 된 정 모 씨도 나은지 열흘밖에 안된 어린 딸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8대독자인 남편에 시집와서 연거푸 딸을 낳았다는 죄책감이 정씨를 무겁게 억눌렀기 때문입니다.


아기 어머니 :

그 집에는 아들을 낳아야 되는데 안됐다고 , 동네사람들도 말하고...


아기 아버지 :

너무 주위에서 아들 아들 했어요. 동네사람들 , 친척들...


남종혁 기자 :

정씨는 퇴원한지 열흘밖에 안된 둘째딸을 수건과 포대기로 싸서 종이쇼핑백에 넣은 뒤, 이웃동네의 가내공장 지하실 문 앞에 버렸습니다.


조용분 (서울 신월동) :

쇼핑백이 있길래 뭔가 하고, 열어보니 아기가 들어있었다.


남종혁 기자 :

다행히 아기는 다른 사람에게 발견돼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뿌리 깊은 우리사회의 남아선호의식이 한 선량한 여인의 모정에 지을 수 없는 응어리를 남기고 말았습니다.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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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만 원하는 시선에 친딸 버린 모정
    • 입력 1995-10-11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8대독자 남편에게 시집은 한 20대 부인이 첫째와 둘째를 연거푸 딸을 낳고는 나은지 열흘밖에 안된 어린 딸을 몰래 내다버렸습니다. 친척을 비롯해 너무나 아들 아들만 찾는 주위의 시선이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어머니를 만들어냈습니다.

보도에 남종혁 기자입니다.


남종혁 기자 :

티 없이 맑은 아기들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그러나 모두 부모로 부터 버림받고 갈데없는 아이들입니다. 이처럼 부모로 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은 올 들어 지난달가지만 해도 무려 3천8백 명이 넘습니다. 결혼한 지 2년 된 정 모 씨도 나은지 열흘밖에 안된 어린 딸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8대독자인 남편에 시집와서 연거푸 딸을 낳았다는 죄책감이 정씨를 무겁게 억눌렀기 때문입니다.


아기 어머니 :

그 집에는 아들을 낳아야 되는데 안됐다고 , 동네사람들도 말하고...


아기 아버지 :

너무 주위에서 아들 아들 했어요. 동네사람들 , 친척들...


남종혁 기자 :

정씨는 퇴원한지 열흘밖에 안된 둘째딸을 수건과 포대기로 싸서 종이쇼핑백에 넣은 뒤, 이웃동네의 가내공장 지하실 문 앞에 버렸습니다.


조용분 (서울 신월동) :

쇼핑백이 있길래 뭔가 하고, 열어보니 아기가 들어있었다.


남종혁 기자 :

다행히 아기는 다른 사람에게 발견돼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뿌리 깊은 우리사회의 남아선호의식이 한 선량한 여인의 모정에 지을 수 없는 응어리를 남기고 말았습니다.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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