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입력 1995.1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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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노태우씨 축재 비리사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자금사정 지표상으로는 일단 좋은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 현장은 그게 아닙니다. 은행대출은 생각조차 못하고 그나마 급전을 융통하던 사채시장도 한 달 이상 얼어붙었습니다. 중소기업일수록 돈에 쫓겨야하는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영근 기자 :

인쇄기와 주차설비 등 지난 15년 동안 각종 기계류를 만들어온 이 중소기업은 요즘 생산자체를 줄이고 있습니다. 주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장을 가동할 운전자금 마련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사채시장 또 거래 업체 간에도 중소기업 어음이 벌써 한 달 이상 외면당하면서 돈을 구할 길이 사방에서 막혀버린 것입니다.


배원근 (중소기업 대표) :

대기업은 풍부하고 여력이 남고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나마 요즘 불신 때문에 어음 받아도 부도나기 때문에 누구가 사채나 뭐가 됐든 활용해주지를 않습니다.


김영근 기자 :

대기업 위주의 경기양극화가 개선되기는커녕 노태우씨 파문이후 자금시장의 양극화 현상까지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만해도 하루 평균 17.5개이던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가 이달 들어 20개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정이 다급한 만큼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한 공제사업의 대출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늘었습니다. 주로 중소기업의 몫인 지난 3분기 경공업 성장률이 2년여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선 것도 불안한 조짐입니다.


유승구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을 과감히 탈피해서 신용대출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김영근 기자 :

당장 종업원 임금조차도 마련하기 힘든 중소기업들로서는 연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올 겨울의 문턱을 어떻게 넘길지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KBS 뉴스, 김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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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 입력 1995-11-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노태우씨 축재 비리사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자금사정 지표상으로는 일단 좋은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 현장은 그게 아닙니다. 은행대출은 생각조차 못하고 그나마 급전을 융통하던 사채시장도 한 달 이상 얼어붙었습니다. 중소기업일수록 돈에 쫓겨야하는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영근 기자 :

인쇄기와 주차설비 등 지난 15년 동안 각종 기계류를 만들어온 이 중소기업은 요즘 생산자체를 줄이고 있습니다. 주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장을 가동할 운전자금 마련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사채시장 또 거래 업체 간에도 중소기업 어음이 벌써 한 달 이상 외면당하면서 돈을 구할 길이 사방에서 막혀버린 것입니다.


배원근 (중소기업 대표) :

대기업은 풍부하고 여력이 남고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나마 요즘 불신 때문에 어음 받아도 부도나기 때문에 누구가 사채나 뭐가 됐든 활용해주지를 않습니다.


김영근 기자 :

대기업 위주의 경기양극화가 개선되기는커녕 노태우씨 파문이후 자금시장의 양극화 현상까지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만해도 하루 평균 17.5개이던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가 이달 들어 20개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정이 다급한 만큼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한 공제사업의 대출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늘었습니다. 주로 중소기업의 몫인 지난 3분기 경공업 성장률이 2년여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선 것도 불안한 조짐입니다.


유승구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을 과감히 탈피해서 신용대출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김영근 기자 :

당장 종업원 임금조차도 마련하기 힘든 중소기업들로서는 연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올 겨울의 문턱을 어떻게 넘길지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KBS 뉴스, 김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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