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우성호는 지난 5월 서해상에서 북한의 총격을 받은 뒤에 납북됐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은 우리 측의 계속된 송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시간을 끌다가 지난 22일 일방적으로 송환 방침을 밝혔습니다.
우성호의 납북에서 부터 송환까지의 과정을 이재호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재호 기자 :
제86우성호는 지난 5월30일 서해 북방한계선의 북쪽 16마일 해상에서 북한경비병의 총격을 받고 피랍 됐습니다. 나포 과정에서 항해사 신흥광 씨와 갑판장 심재경 씨가 숨지고 어선은 불탔습니다. 선원 8명이 탄 우성호는 중국 영해에서 조기잡이를 하다 중국 어로선에 나포됐다 풀려나 한국으로 귀환하던 길이었습니다. 다음날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송환을 촉구하고 판문점에서 접촉할 것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거부로 일관했습니다. 그 후 남북 쌀회담을 통해 속개된 남북한 접촉에서 북한은 지난7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조속히 송환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 9월 들어서는 우성호 사건을 북한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혀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북한 방송은 닷새 뒤에 선원들의 기자회견을 갖고 두선원의 사망과 선원 이일용 씨가 병사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북한이 납북된 선원들은 송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22일 중앙통신을 통해서였습니다. 북한은 이 보도에서 어선의 송환방침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동포애의 발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척에 있는 자유의 품에 돌아오는 데는 7달의 기나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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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6우성호 7개월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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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12-2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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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우성호는 지난 5월 서해상에서 북한의 총격을 받은 뒤에 납북됐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은 우리 측의 계속된 송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시간을 끌다가 지난 22일 일방적으로 송환 방침을 밝혔습니다.
우성호의 납북에서 부터 송환까지의 과정을 이재호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재호 기자 :
제86우성호는 지난 5월30일 서해 북방한계선의 북쪽 16마일 해상에서 북한경비병의 총격을 받고 피랍 됐습니다. 나포 과정에서 항해사 신흥광 씨와 갑판장 심재경 씨가 숨지고 어선은 불탔습니다. 선원 8명이 탄 우성호는 중국 영해에서 조기잡이를 하다 중국 어로선에 나포됐다 풀려나 한국으로 귀환하던 길이었습니다. 다음날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송환을 촉구하고 판문점에서 접촉할 것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거부로 일관했습니다. 그 후 남북 쌀회담을 통해 속개된 남북한 접촉에서 북한은 지난7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조속히 송환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 9월 들어서는 우성호 사건을 북한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혀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북한 방송은 닷새 뒤에 선원들의 기자회견을 갖고 두선원의 사망과 선원 이일용 씨가 병사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북한이 납북된 선원들은 송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22일 중앙통신을 통해서였습니다. 북한은 이 보도에서 어선의 송환방침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동포애의 발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척에 있는 자유의 품에 돌아오는 데는 7달의 기나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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